[청로 이용웅 칼럼] 일본의 아베와 사무라이(さむらい) · 가미카제(新風)

기사입력 2021.04.18 17:34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일본-구로사와-아키라-감독-영화-‘7일의-사무라이’-1954..jpg
일본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 영화-‘7일의 사무라이’-1954.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일본(日本)은 일본열도와 홋카이도(北海島)·혼슈(本州)·시코쿠(四國)·규슈(九州)의 네 섬과 이즈제도(伊豆諸島)와 오가사와라제도(小笠原諸島)·류큐(琉球)열도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본어로는 ‘니혼’ 또는 ‘닛폰’이라 하고, 영어로는 ‘Japan’으로 표기합니다. 수도는 동경(東京)입니다. 면적 37만 7,915㎢, 인구는 세계 11위 126,291,570명(2020년 12월 자료)입니다. 대부분이 아시아몽고인종에 속하고, 선주민족(先住民族)으로 아이누설·코로포크설이 있으나, 최근에는 일본석기시대인이 현대 일본인의 조상이라는 설이 유력합니다. 언어는 일본어가 통용되며, 동경어를 기반으로 하는 언어가 매스컴·교과서·의회·법정 등에서 표준어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역마다 독특한 방언이 있어 지위·직업·성별에 따라 언어적 차이가 심합니다. 역사적으로 보면 중국어의 영향을 많이 받았으나 알타이어 계통에 속한다고 합니다.

 

역사적으로 일본은 1868년 메이지유신(明治維新)으로 막부정치가 끝나고 천황 중심의 중앙집권적 통치제도를 확립, 근대자본주의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하였습니다. 1889년 제국헌법을 공포하여, 입헌군주제의 기틀을 마련하였으며, 1890년 7월 제국의회가 성립되어 아시아에서 최초로 의회제도를 확립하였습니다. 그 뒤 대륙으로 진출, 청일전쟁(1894∼1895)과 러일전쟁(1904∼1905)에서 승리함으로써 급격히 자본주의의 발전의 길을 달려 제국주의정책을 노골화하고 약소국을 침략하였습니다. 대만과 남사할린을 차지하고, 1910년 조선을 침탈하였습니다. 1940년 독일 및 이탈리아와 3국동맹을 맺고 제2차세계대전에서 연합군과 싸웠지만, 1945년 8월 15일 연합군에 무조건 항복하였습니다. 물론 한국인도 잘 아 는 일본 역사 입니다.

 

위와 같은 일본(日本)! 그럼 일본인(日本人)은? ‘일본인’하면 떠오르는 인간이 있습니다. 前 일본 총리 아베 신조(安倍晋三)! 문득 <표해록(漂海錄)>이 떠오르는 이는 아베! <표해록>의 주인공이 아베? /“신(神)이 호랑이를 만들었을 때에는 비록 살생 만하고 표독스러우나 가죽이라도 쓰이도록 했고, 뱀은 간악하나 약제로서 인간에게 이(利)를 주도록 했다. 그런데 대체 저놈의 표독하고 간악하기만 한 왜인(倭人)들은 무엇에 쓰자고 만들어 냈을까?”(漂海錄)/

 

<이웃집 토토로>(1988),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 등 수많은 애니메이션 걸작을 연출한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 일본 영화감독은 과거 아베 총리에게 “생각이 모자란 인간”이라고 하고, “위안부 희생자 문제에 대해서 “각기 민족의 자긍심 문제인 만큼 확실히 사죄하고 제대로 배상해야만 한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그가 연출한 2001년 히트작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관객 동원 2350만 명, 흥행수입 304억 엔(약 3500억원)으로 일본 영화 사상 1위의 기록을 보유 중입니다.

 

필자와 가까이 지내는 일본인들에겐 차마 “표해록”의 ‘왜인’ 얘기를 못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변함없이 늘 다정하고 타인을 배려할 줄 알고, 친절하고 고마워할 줄 아는 사람들입니다. 원래 일본인들은 기본적으로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극도로 꺼려왔습니다. 이러한 예의 바름이 좋은 면도 있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과거 일본 지배층은 평소에 칼 차고 다니면서 거슬리는 놈들은 ‘그냥 썰어버렸던 사무라이들’이었기 때문에 일본인의 질서 감각은 정말 칼 같은 질서라고도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물론 이것은 그들의 斷面입니다. 사무라이(さむらい) 정신! 부정적인 일본인들도 많습니다.

 

일본-후쿠시마-1원전-오염수-방출.jpg
일본 후쿠시마 1원전 오염수 방출

 

일본 정부가 2021년 4월 13일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오는 방사능 오염수를 2023년부터 약 30년에 걸쳐 해양 방류하겠다는 방침을 공식 결정했습니다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직후 한 차례 방류한 이후 10년간 누적된 오염수를 더 이상 저장할 공간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들은 당장 강하게 반발하고 있고, 일본 내부에서도 반대 여론이 높다고 합니다. 이 야만적 정책을 발표한 주인공은 현 총리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그는 아베의 下手人입니다. ‘비참한 종말’조차 忘却한 아베 일당! 

 

태평양전쟁-가미카제(新風)-자살특공대원들-Corbis-토픽이미지..jpg
태평양전쟁-가미카제(新風) 자살특공대원들-Corbis 토픽이미지.

 

또 한 인물! 일본 육사 8기 출신인 나카시바 스에즈미는 일본군의 정신주의를 극단으로까지 밀어붙인 인물입니다. 그는 무력에서 미국에 뒤처지는 일본이 승리하는 길은 오직 정신 무장 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전투 현장에서의 정신 자세를 규정한 전진훈(戰陣訓) 전파에 나서 “열세일지라도 죽을 때까지 공격을 계속하고, 만약 진다면 전원 전사하라”고 외쳤습니다. 태평양전쟁 말기에 투입된 가미카제(新風) 자살특공대원들은 전투기를 몰고 미군 전함에 돌진했습니다. ‘옥쇄(玉碎)’라는 단어를 사용해 전멸을 미화하고, 일반 국민을 옥쇄라는 거짓 언어에 취하게 만들어 아군의 전멸 소식을 영웅적 비극으로 받아들이게 했습니다. 2차대전 당시 가미카제(新風)는 "천황폐하 만세"를 외치며 연합국 전함에 전투기로 돌진했고, 남양군도의 군인들은 항복하느니 최후의 한 사람까지 싸우다 모두 전사해버리는 옥쇄(玉碎)를 감행했습니다. 

 

한국-아이돌-상품-파는-일본-교토-재래시장에서-필자.jpg
한국 아이돌 상품 파는 일본 교토 재래시장에서 필자

 

일본 책 <미완의 파시즘>에서 저자 가타야마 모리히데(片山杜秀/게이오대학 법학부 교수)는 집단적 광기(狂氣)에 가까운 당시 일본군의 정신 깊은 곳에 '갖지 못한 나라'라는 자의식, 혹은 깊은 절망이 도사리고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책은 근대 일본 군국주의자들의 ‘놀라운’ 착각과 그것이 빚은 비참한 종말의 시작과 끝을 살펴봄으로써 뒤틀린 정신주의가 어떻게 광기로 치달을 수 있는지 역사의 반면교사로 삼을 좋은 텍스트를 제공했습니다. 역사를 깊이 알고자 하는 독자들은 물론, ‘21세기 대한민국은 급변하는 동아시아 국제 정세에 어떤 전략적 사고로 대처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들의 전략적인 사고에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책이 될 것이라는 평(評)입니다.

 

파시즘(fascism)! 결속주의(結束主義), 전체주의(全體主義)! 모든 국가주의적 전체주의 운동이나 그 정부를 가리킬 때 사용하는 용어로, 이탈리아어 파쇼(fascio)에서 유래했습니다. 파시즘의 특징은 국가의 절대 우위이며, 국가를 상징하는 카리스마적인 지도자에게 완전히 복종합니다. 아베의 목표! 하지만 일본은 이제 ‘파시즘’도 존재할 수가 없고, 사무라의 정신도, 가미카제(新風)도 잊혀지고 있습니다. 오늘의 일본인들은 대부분 한국을 사랑하며, 한국인을 좋아할 것입니다. 필자의 知人 나오미·요꼬·아키꼬 등은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합니다!

 

20190501100102_d97be04a749428e38150f96c98b8e259_8bcw.jpg

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