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暗鬱했던 2020年 五月 & 희망을 예약한 2021년 5월

기사입력 2021.04.30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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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PE THERE IS ALWAYS.- image.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어두운 나의 마음 속에서/ 난 모든 게 아름답게 보여/ 그러나 내가 그저 태양빛을 느낄 수 없을 때는/ 아무 것도 이뤄 놓은 것이 없겠지/ 그러므로 봄의 계절이란/ 어둠의 계절이란거야// (엘리어트/荒蕪地)]

 

T.S 엘리어트(Eliot/1888~1965)의 4월은 분명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희망의 달‘이라는 5월의 앞에서 그의 “대성당의 살인”이 문득 떠오르는 것은...“파멸의 봄은 우리의 문을 두드릴 것이고, 처참한 여름은 시내 밑바닥까지 태워버릴 것”이라고! 우리의 2020년 5월은 ’코로나‘ 때문에 暗鬱했습니다. 2020년 오월이 파멸의 문턱에서 서성이기도 했지만, 절망의 계절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2021년 여름이 ’처참한 여름‘이 되면 어쩌나 하는 헛된 망상(妄想)에 잠시 빠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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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제99회 어린이날 행사.

 

2020년의 五月! 예년 같으면 희망(希望)을 주었던 어린이 날 · 어버이날 ·스승의 날, 그리고 ‘가정의 달’에 희망을 얘기해 보았지만, 절망(絶望)을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옛 시인 노천명(盧天命/1911~1957)은 “오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했지만 현대인 어느 누구도 2021년의 오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았습니다. 모두가 ‘코로나’ 덕분이었습니다.

 

우리는 오월을 ‘잎의 달’, ‘태양의 달’이라고 했었고, 오월을 사랑하는 사람은 생명도 사랑한다고 했었고, 오월에는 절망도 체념도 하지 않는다고 했었습니다. 사람들은 권태로운 사랑 속에서도, 가난하고 담담한 살림 속에서도 싱그런 5월의 공기를 마시며 건강한 희열(喜悅)을 맛보았었습니다.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Heinrich Heine/1797~1856)는 “온갖 싹이 돋아나는/ 아름다운 시절 5월에/ 내 가슴 속에서도/ 사랑은 눈을 떴소/ 온갖 새가 노래하는/ 사랑하는 시절 5월에/ 사랑을 참다 못해/ 임께 나는 호소했소”라고 노래했었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5월이 되어 꽃 봉우리 싹틀 때/ 내 가슴도 사랑의 그리움이 싹트다”고 했었습니다. 어느 작가는 “5월, 오월은 푸른 하늘만 보아도 가슴이 울렁거리는 희망(希望)의 계절”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5월의 綠陰芳草는 희망을 상실했었습니다.

 

희망(希望)! 공자(孔子) 왈(曰)! 안연(顔淵)과 자로(子路)가 옆에 있었습니다. 공자 “너희들의 希望을 말해 봄이 어떨까?”/ 자로 “저는 거마(車馬)와 가벼운 털옷을 친구와 공유하다가 상하여도 유감이 없는 사람이 되고자 원합니다.”/ 안연 “저는 착한 일을 하고도 자랑하지 않으며 또 공로도 자랑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자 할까 합니다.”/ 자로 “선생님의 希望을 듣고자 하옵니다.”/ 공자는 “나는 늙은이를 평안케 하며 친구에게 믿음 있으며, 연소자를 사랑으로 감싸 주고 있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곰곰이 공자의 ‘희망’을 생각해 봅니다.

 

暗鬱했던 2020년 5월의 희망(希望)! 어휘의 의미보다 공자의 ‘희망’을 되새겨 보았습니다. 관악산(冠岳山) 자락 보금자리에서 두문불출(杜門不出)하며 과제 채점을 했던 필자의 희망은 1학기 성적 평가를 정확하게 마치는 일이었습니다. 2021년 5월의 희망)! 여전히 관악산 자락 보금자리에서 두문불출하며 과제 채점을 하고 있는 필자의 희망은 1학기 성적 평가를 정확하게 마치는 일입니다. 다만 2021년 5월은 우리의 미래를 아고 있습니다. 푸르른 희망을 품고 오는 5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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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대 서울특별시장 오세훈 온라인 취임식-2021.4.22.

 

2021년의 ‘希望’이라는 낱말! 오세훈 새 서울시장은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제38대 서울시장 비대면 취임식에서 2030 청년세대가 희망을 품는 '청년 서울'을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서울의 재도약을 위해 코로나 방역과 서민경제의 조화로운 병행, 공정과 상생을 바탕으로 2030 청년세대가 희망 품는 청년 서울 건설, 신속하지만 신중한 주택정책, 1인 가구가 행복한 서울, 도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비전 등 다섯 가지 약속을 제시했습니다.

습니다. 과연 청년들이 희망을 품는 날이 올까요?

 

또 다른 이상한(?) ‘희망’ [노형욱 국토장관 후보자 위장전입 "송구"..유치원 아들의 '희망'] 최근 신문의 한 제목입니다. 노 후보자가 위장전입 의혹에 대해 자녀 교육 및 주택 처분 사유로 주소지 이전 시실이 있었다고 인정했습니다. 국토부에 따르면 노 후보자는 "기획예산처 재직 중 미국 버지니아 주(州)정부 교육 파견(2001년 6월~2002년 12월)을 전후한 시점에 자녀 교육 및 주택 처분 등 사유로 부적절한 주소지 이전 사실이 있었음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차남이 당시 유치원에서 단짝으로 지내던 친구들 2명과 2개월여의 짧은 기간이나마 같은 학교에 다니기를 강하게 [희망]해 그 중 1명의 방배동 주소에 아내와 차남이 전입했다"고 주소지 이전 사유를 설명했습니다. 같은 해 6월 16일 노 후보자와 가족들은 미국으로 동반 출국! 이런 사람이 ‘국토부 장관’? 이 말에 보통사람들은 ‘절망’을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2021년 ‘희망의 5월’! 한 시인의 노래에서 ’오월의 희망‘을 찾아봅니다.// “희망(5월)// 찔레꽃 피는 5월/ 옹가종기 모인/ 찔레꽃 몽우리들// 4월의 희망 미소/ 오는 것이나/ 가는 것이 짧았다// 모판에 힘이 붙고/ 도랑물은 즐겁게/ 휘돌아 흐르는 5월// 하얀 찔레꽃잎은/ 농부의 맘을 아는지/ 꽃향기를 보태줬다// 아카시아 꽃이/ 포도송이 닮아/ 주렁주렁 휘날리는 길// 희망이 찬 5월/ 기대하는 밤으로/ 4월의 끝자락에 있다// 목단꽃 피고/ 작약꽃 피고/ 지는 4월을 보낸다”(신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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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보금자리에 피기 시작한 수련화/ 꽃말-청순한 마음.

 

희망이란 말을 구성하고 있는 두 글자 중 ‘희(希)’에 다음과 같은 속뜻이 숨어 있습니다. ‘희(希)’라는 글자는 점괘를 가리키는 ‘육효(六爻)’의 ‘효(爻)’와 수건을 뜻하는 ‘건(巾)’이 합쳐진 글자입니다. 앞으로의 운수를 알려줄 점괘를 수건이 가리고 있는 형국이므로 점괘가 드러나기 전까지는 앞날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된다는 뜻입니다. 코로나가 아무리 기승(氣勝)을 부려도, 2021년 5월의 점괘(占卦)는 만화방창(萬化方暢)과 창공비상(蒼空飛翔))! 필자의 보금자리 옥상에는 춘화만발(春花滿發! 특히 수련화(睡蓮花)는 코로나를 하찮게 여기는 듯 고고(孤高)합니다. 희망을 예약한 2021년 5월! 코로나를 하찮게 여기는 어린이들의 ‘희망 미소’! / “어린이의 살림, 그것 그대로가 하늘의 뜻, 우리게 주는 하늘의 계시”(어린이 禮讚)“, 소파(小波) 방정환(方定煥/1899~1931)의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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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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