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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창작 뮤지컬은 언제 봐도 신선하다. 한국적 소재와 대학로 소극장에 맞는 배우들(대극장 배우와 소극장 배우가 따로 있는 건 아니지만), 아기자기한 무대와 감각적인 음악 등이 창작 뮤지컬 매력이다. 가끔 서사가 허술해 실망하긴 하지만.
지난 9일 관람한 창작 뮤지컬 '문스토리'는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치유해주는 동화 같은 작품이었다. 성전환자(트랜스젠더)가 나와 신선했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주제도 마음에 들었다. 약간 뻔한 내용이지만 보는 데 지장 줄 정도는 아니다. 배우들 연기와 노래도 괜찮았다.
특히 대학로 소극장에 많이 나오는 박한근(약간 쉰 목소리가 매력적이다)과 소정화(특유 걸걸한 목소리는 여전했다), 최근 뮤지컬에 많이 나오는 현석준, 최지혜 4명의 배우가 보여주는 조화가 극을 빛냈다. 배우 4명이 들려주는 화음(노래가 좋다)과 재미있는 연기(약간 유치한)가 관객을 쥐락펴락 한다. 서사도 나쁘지 않았다. 특히 결말이 마음에 들었다. 약간 열린 결말이지만 나름 재미있었다.
둥근 달이 주가 된 무대가 인상적이다. 예전 90년대 좋아했던 김현철 '달의 몰락'이 생각나는 무대다. 그 노래 가사와 무대가 신기하게 겹쳐진다. 극 내용과 가사는 전혀 다르지만.
작품 전개가 빠르고, 내용이 밝아 마음에 들었다. 코로나19로 모두 힘든 이 때 밝은 내용 연극, 뮤지컬이 많아졌으면 했는데 '문스토리'가 그랬다. 젊은이들 뿐 아니라 모든 연령층에서 봐도 거부감 없을 작품이다. 대학로에서 오래 공연했으면 하는 작품이다. 창작 뮤지컬 매력은 이런 것이리라.
6월 20일까지 대학로 드림아트센터 4관에서 관객을 만난다. 박한근, 김도빈, 김진욱, 소정화, 정재은, 김수연, 박규원, 현석준, 김리현, 강혜인, 류인아, 최지혜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