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창극단 '귀토' 고선웅 연출 "수궁가를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다"

기사입력 2021.05.13 21:08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AKR20210513089000005_03_i_P4.jpg

[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5월 13일 오전 11시 국립창극단 신작 '귀토- 토끼의 팔란'(이하 '귀토') 기자간담회가 비대면으로 열렸다. 간담회에는 고선웅 연출, 국립창극단 유수정 예술감독, 국립창극단 단원 민은경, 김준수, 유태평양이 참석했다. 

 

고선웅 연출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모두가 힘들고, 공연이 관객과 만나는 것도 쉽지 않은 시기에 '수궁가'를 창극으로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지 고민했다. 불평도 많고 화도 많은 현실이지만 오히려 지금 내가 있는 이 곳이 나에게 딱 맞는 소중한 터전이라는 이야기를 토끼가 팔란을 겪는 과정을 통해 보여주고자 했다" 고 말했다.  

 

이어 "새로 공사를 끝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이 무척 예쁘고, 리프트 장치도 있어서 이번 공연에서 적절히 이용할 것이다. 새로운 극장 분위기에 잘 어울리도록 물 흘러가듯 자연스럽게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직접 와서 공연을 보면 좋을 것이다" 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AKR20210513089000005_04_i_P4.jpg

 

국립창극단 유수정 예술감독은 "힘든 시기 해학이 넘치는 '수궁가'를 창극으로 재탄생시킨 '귀토'를 통해 관객이 밝은 마음으로 재미있게 보고 속이 후련해지면 좋겠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우울한 가운데 '아비, 방연', '트로이의 여인들' 같은 작품을 올렸는데 관객이 '공연을 보고 울고 간다'는 평을 남겨서 이번엔 밝은 작품을 준비했다. 리모델링을 마친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첫 작품이기도 해 웃음 가득한 '수궁가'를 창극 '귀토'로 선보이게 됐다" 고 말했다. 

 

이어 "2014년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때 고선웅 연출, 한승석 음악감독의 조화가 잘 맞았다. 지금까지도 사랑받는 작품을 만들어준 두 사람을 다시 모시고 싶었고, 이번에도 진짜 잘 어울리는 조화를 보여주고 있다" 고 덧붙였다. 

 

AKR20210513089000005_05_i_P4.jpg

 

'귀토'는 육지에 간을 두고 왔다는 꾀를 내어 살아 돌아온 토끼 이야기를 다룬다. 하지만 원작과 달리 토끼는 파란만이 가득한 산중을 떠난 수궁으로 가고, 그곳에서 죽을 고비를 넘기고 다시 돌아와 자신의 터전에 대해 소중함을 깨닫는다는 내용이다. 

 

'귀토'라는 제목에는 '거북과 토끼'(龜兎)를 뜻하는 동시에 '살던 땅으로 돌아온다'(歸土)는 중의적 의미가 담겨 있다. 이 작품에는 국립창극단 최고 흥행작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고선웅 연출가와 작곡과 음악감독을 겸한 한승석 소리꾼이 참여했다. 

 

이 작품엔 기존 수궁가에는 없는 토끼 여자친구인 '토녀', 주꾸미, 전기뱀장어 등 다양한 캐릭터가 나온다. 작품 핵심 인물인 토자(兎子)와 자라는 국립창극단 대표 단원 김준수와 유태평양이 각각 맡았고, 토녀(兎女)는 민은경이 연기한다. 단장 허종열, 코러스장.자라모 김금미, 용왕 윤석안, 주꾸미 최용석 등 총 53명이 나온다.  

 

'귀토'는 국악기로 편성된 15인조 연주단의 라이브 연주가 극 분위기를 환상적으로 만들고, 소리꾼 38명이 기운차고 신명 난 무대를 보여준다. 안무가 지경민은 명무 공옥진의 움직임에서 영감을 얻어 '수궁가' 속 각양각색 동물들을 단순하면서도 특징적인 안무로 재치 있게 표현할 예정이다. 

 

무대는 2021년 제31회 이해랑연극상을 받은 무대 디자이너 이태섭, 의상은 전통한복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 넣는 차이킴의 김영진 등이 합세해 전통과 현대 조화가 두드러지게 표현한다.  

 

창극 '귀토'는 9월 공식 재개관을 앞둔 해오름극장에서 6월 2일부터 6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