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 故 서세옥 유족과 ‘작품 및 컬렉션 기증’을 위한 협약식 개최

기사입력 2021.05.14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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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장수안 기자] 서울 성북구와 故서세옥 작가의 유족이 12일 성북구청에서 ‘故서세옥 작품 및 컬렉션 기증을 위한 협약식’을 개최했다. 

 

협약식에는 故서세옥 유족과 이승로 성북구청장, 이건왕 성북문화재단 대표이사, 김보라 성북구립미술관장 그리고 생전 서세옥 작가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서양화가이자 前서울시립미술관장인 유희영 작가 등이 참석했으며 故서세옥 유족과 성북구청을 각각 협약 주체로 기증을 위한 협약서에 서명을 했다. 현재 영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故서세옥 작가의 장남이자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서도호 작가는 화상으로 참석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 故서세옥 작품 및 컬렉션 3,290여 점 무상기증 ▲ 협약당사자 규정 ▲ 성북구립미술관 조례에 의거한 수증 ▲ 서세옥 작가의 가치를 기리기 위한 미술관 건립 추진에 관한 사항 등이다. 이러한 협약이 추진된 배경에는 故서세옥 작가의 성북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다.

 

故서세옥 작가는 60년이 넘는 시간을 성북지역에 거주하면서 지역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많은 공헌을 남겼다. 故서세옥 작가 중심으로 1978년에 시작된 ‘성북장학회’는 성북의 미술인들이 작품을 판매한 기금으로 해마다 성북구 관내 저소득 아동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2021년 현재까지 약 1,700 여명에게 희망을 안겼다.

 
(서세옥 작가 작고 이후 정하경 작가(78, 동양화가)가 회장을 맡고 있음)

故서세옥 작가는 또한 2009년 개관한 자치구 최초의 등록미술관인 성북구립미술관 건립을 추진했으며 명예관장으로 많은 역할을 해왔다. 성북구립미술관은 개관이후 현재까지 지역미술관의 선진적인 사례가 되고 있으며 이번에 기증되는 모든 작품을 소장하여 관리하게 된다.

 

이번 기증되는 작품 3,290여 점에는 서세옥 작가의 작품뿐 만 아니라 서세옥 작가가 평생 동안 수집한 컬렉션이 포함되며 그 수량이 방대하면서도 내용적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갖고 있다.

 

서세옥 작품은 작가의 주요 구상화 및 추상화 450점을 포함하여 드로잉, 전각, 시고 등 작가의 모든 작업 세계를 망라한 2,300여점의 대규모 기증이다. 이번 기증은 서세옥 작품 세계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는 가장 포괄적인 기증의 전무후무한 사례가 될 것이다. 또한 겸재 정선, 추사 김정희, 소정 변관식, 소전 손재형, 근원 김용준 등 한국미술의 맥을 잇는 작품들이 포함된 900여 점의 서세옥 컬렉션을 기반으로 컬렉터로서 서세옥을 조망할 수 있다.

 

성북구는 협약식 이후 미술관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미술관은 서세옥 작품세계를 감상하고 연구할 수 있는 유일한 메카가 될 것이다. 미술관 건립에 관한 구체적인 논의는 향후 추진될 계획이며 지역 기반 작가미술관의 선례를 만들고자 최선의 방법을 함께 모색해 나아갈 것이다. 성북구는 이미 지역의 자산을 활용한 성북구립 최만린미술관을 지난해 개관하여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故서세옥 작가는 1929년생으로 한국 근현대 미술사에 주옥같은 작품을 남겼으며 교육자로서 한국 미술의 중심축을 이루었다. 故서세옥 작가는 유족으로 부인 정민자 여사와 두 명의 아들이 있다. 첫째 아들은 세계적인 설치미술가인 서도호 작가이며 둘째 아들 또한 저명한 건축가 서을호다. 

 

성북은 한국의 근현대 예술가들이 다수 거주했던 곳으로 이번 故서세옥 작품 및 컬렉션의 기증은 지역의 예술적 자원이 공공에게 환원되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아울러 더 많은 사람들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한 중요한 기반을 형성하게 될 전망이다.  

 

영국에서 화상을 통해 협약식을 함께한 서도호 작가는 “故서세옥 작가가 평소 작품은 관객과 소통할 때 존재하는 것임을 강조하고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던 성북에 작품을 기증하고자 하는 의사를 지속적으로 말씀하셨기에 이번 결정은 매우 자연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승로 구청장은 “이번 협약체결은 성북구와 故서세옥 작가 유족 모두에게 의미 있는 일이며 향후 미술관 건립을 추진하여 성북구의 중요한 미술문화 성지를 구축할 것”이라며 성북구에 모든 작품을 기증해 주신 유족께 깊은 감사를 표하고 성북지역 근현대 예술가들의 가치정립과 보존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장수안 기자 mastarjs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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