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조각가 문신 탄생 100周忌와 後繼 임형준 초대전

기사입력 2021.06.01 0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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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1923~1995) 동상-마산문신미술관.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조각가 문신(文信/1923~1995)! 그는 조각을 통해 생명의 본질을 탐구하고자 했습니다. 그는 추상 조각가로서 국제적 명성을 얻었으며, 한국 미술·조각의 세계 진출을 주도했습니다. 그는 일본으로 밀항해, 니혼미술학교 양화과에서 공부했습니다. 광복 후 귀국해 마산·부산·서울 등지에서 10여 차례 개인전을 갖는 등 활발하게 활동했습니다. 주로 회화에 물두했었으나, 프랑스로 유학을 가 파리 북쪽의 라버넬 성 보수작업을 맡으면서 조각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회화와 조각을 병행해 일찍이 현대 미술에 종합 장르 개념을 도입했고, 작품에 있어서 크기의 감각과 생명적 이미지를 가장 중요하게 다루었습니다. 유럽 여러 국가에서 전시회를 열었으며, 특히 동양인 최초로 헝가리 등 동유럽 순회전시를 했습니다.


필자가 그를 만난 것은 필자가 프랑스 파리7대학 교환교수로 파리에 체류할 때 였습니다. 그때 그는 본인의 작품이 전시될 갤러리에서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깜짝 놀랐습니다. 그는 작품을 아주 정성스레 닦고 있었습니다. 한 관계자는 그가 모든 작품을 정성스레 닦았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반평생 갤러리 일을 하면서, 자기 작품에 열정을 다하고 몰두하는 작가는 난생 처음이라고 했습니다. 필자는 그때 경남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로 재직하면서도 ‘마산의 문신’을 잘 몰랐습니다.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彫刻 大家였습니다.


그는 스위스 발르 국제예술시장전, 파리 현대미술관 살롱드메, 팔기 크라반 화랑 개막전 등에 참여했고 서독 함부르크 개인전(1974), 이탈리아 국제 야외조각전을 비롯해, 파리 알베르 화랑 개인전, 유럽 순회 회고전(1990~92) 등 왕성한 창작활동을 통해 순수추상 조각가로서의 확고한 위치를 굳혔으며, 프랑스 예술문화영주상을 받았습니다. 국내에서는 야외조각을 많이 제작했고 올림픽 조각공원에 대형조각물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1994년에 사재를 털어 경상남도 마산에 문신미술관을 개관했습니다.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 대한민국 문화훈장이 추서되었습니다.

 

지금 최근 마산에서는 2022년 문신 탄생 100주기를 앞두고 본격적인 기념사업의 시작을 알리는 선포식이 열렸습니다. 창원시와 창원문화재단, 문신미술상 운영위원회는 최근 창원시립마산문신미술관 야외전시장에서 문신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선포식 및 제19회 문신미술상 시상식을 개최했습니다. 오는 2022년 1월 16일 기념식에 앞서 약 1년간 문신의 예술을 조명하는 각종 사업의 포문을 엽니다. 기념사업 내용은 △문신예술 국제심포지엄 △100주년 기념 문신학술상 시상 △국내·외 문신조각 특별기획 전시회 △문신과 함께하는 2022년 창원조각비엔날레 개최 △문신 헌정 음악회 △문신예술 전집 및 문신 동화 만화책 제작 △문신아트창작센터 운영 △문신예술 벽화사업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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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가 임형준 교수.

 

경남대학교(총장 박재규) 미술교육과 임형준 교수는 2020년 5월 11일 창원시가 주관하는 ‘제19회 문신미술상’ 본상을 수상했습니다. 임 교수는 ‘소리’라는 주제로 작업하는 작가로 악기, 신체 또는 신체와 악기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등 개성 있는 작품을 창작해 왔습니다. 또 나팔을 소재로 한 조각 작품을 많이 창작해 ‘나팔작가’로도 알려져 있었습니다. 임 교수는 “40여 년간 ‘소리’라는 주제로 ‘귀로 듣는 소리가 아닌 마음으로 보는 소리’에 대한 작품을 창작해왔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욱 더 좋은 작품을 창작하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었습니다.

 
조각가 임형준(林亨俊): [학력] 용산고등학교 졸업/ 경남대학교 미술교육과 졸업(학사)/ 프랑스 파리8대학 조형예술학과 졸업(학사)/ 프랑스 파리8대학 대학원 조형예술학과 졸업(석사)/ 부산대학교 미술대학 미술학박사 졸업(박사)// [경력] 개인전 20회(국내외)/ 문신미술상 수상(문신미술관)/ 중앙미술대상전 대상 수상(중앙일보사)/ 20C 경남미술-V(경남도립미술관/창원)/ 익산국제돌조각심포지움(미륵사지/익산)/ 경남국제조각심포지엄(경상남도 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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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준-북한 조각가들과 함께 만든 `성모자상'-마산 월남성당.

 

마산 합포구 천주교 마산교구 월영본당 사제관 앞에 남북 조각가들이 공동으로 만든 ‘성모자상(聖母子像)’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임형준 교수와 평양미술대학 출신 만수대창작사 소속 조각가들이 제작한 작품입니다. 임 교수가 아리랑 태림합영회사를 통해 방북, 평양미대 출신의 교수들, 만수대 창작사의 조각가들과 함께 질감 좋은 용정 화강석으로 공동 제작한 작품입니다. 3달여 기간에 걸쳐 제작된 성모자상은 개성 봉동에서 육로를 통해 판문점 도라산역을 거쳐 운반됐습니다. 그리고 성모자상은 남녘땅 마산까지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임 교수는 그때 "북녘 땅 개성 봉동에서 판문점을 거쳐 마산까지 성모자상을 모셔오면서 얼마나 감개무량했는지 모른다"며 "성모님과 예수님이 이 땅의 분단선을 가로질러 우리에게 오셨다"고 했었습니다.


필자와 조각가 임형준과의 만남! 필자가 경남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담당:불문학 3과목+교양불어)로 재직하 있을 때 ‘학칙’에 사범대학 미술교육학과 학생은 학과목 [제2외국어]를 반드시 수강해야만 했습니다. 또한 미술교육과 학생은 ‘불어’, 음악교육과 학생은 ‘독일어’를 이수해야만 했습니다. 그러니까 미술교육과 학생은 불어 학점을 못 따면 영원히 졸업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미술교육과 졸업생(일정 기간)들은 모두 불어 과목 이수 학생들입니다. 이들 중에는 프랑스 畫壇에서 중진으로 활동하는 제자들도 있고, 임형준 학생도 그중 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임 교수와는 그가 대학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公私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지금 임형준 교수의 전시회가 한창입니다. 제19회 문신미술상(2020년) 수상작가 임형준 초대전(5.27~7.31/문신미술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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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회 문신미술상 수상작가 임형준 초대전.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은 작가의 신작과 구작이 함께 전시되고 있는데, 그 연대는 1990년대 초에서 부터 올해 제작된 신작까지 다양한 작품이 전시 중입니다. 그가 줄곧 지향하고 있는 주제는 '소리'이다. 작가의 소리⇒[소리에 담겨져 있는 의미는 자신 내면의 소리이기도 하며, 우리의 잊혀진 시간에 대한 이야기이고, 소외된 삶들의 아우성이거나 침묵이기도 하다. 나의 관심사는 ‘소리’ 자체라기보다는 ‘소리’로 상징되는 상황과 대상이 지니고 있는 본질에 맞춰져 있다. 메인 작품으로 제작된 대형작품 소리-bruit21은 문신 선생님의 석고원형사랑을 추모하며 오마쥬하는 뜻으로 석고와 같은 백색으로 제작하여 선생님의 창작 열정을 알리고자하였다.] 그의 부인 김경미 관장(삼진미술관)도 중견 미술작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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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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