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북한과 중국의 ‘비물질문화유산’과 중국 ‘김치’ 遺憾

기사입력 2021.06.23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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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비물질문화유산-[해주교반]-사진출처.-조선의-오늘-갈무리.jpg
북한-비물질문화유산-[해주교반] 사진출처. 조선의 오늘 갈무리.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대한민국의 한 사전은 “비물질 문화유산(非物質文化遺産])”을 “연극, 무용, 음악, 공예 기술 따위의 물질이 아닌 무형의 문화적 소산으로 역사적 또는 예술적으로 가치가 큰 문화유산”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例文은 [조선족 ‘상모춤’과 ‘민간 이야기’가 최근 중국 국가급 비물질 문화유산에 등재됐다./연합뉴스 2005년 9월], [국내에서는 비물질 문화유산으로 강진 청자와 전주 한지가 초청됐다. 동아일보 2008년 12월]을 들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비물질 문화유산’이라는 말을 잘 안씁니다.

 

그런데 북한은 다릅니다. <로동신문>은 북한 민족유산보호국에서 24절기 풍습과 회령 백살구 등 6가지를 국가 및 지방 비물질문화유산으로 새로 등록했다고 2020년 1월 5일 보도했습니다. 민족유산보호국은 '사회적 관습과 예식 및 노동생활 풍습' 항목에 해당하는 24절기 풍습과 밧줄당기기, 줄넘기, '숨박곡질'(숨바꼭질) 등 4가지를 국가 비물질문화유산에, '전통음식과 식생활풍습'에 속하는 대동강 숭어국과 '사회적 관습과 예식 및 노동생활 풍습'에 해당하는 회령행미(杏美) 등 2가지 지방 비물질문화유산을 더해 총 6가지를 국가 및 지방 비물질문화유산으로 새로 등록하였다고 신문은 전했습니다.

 

2021년 2월 2일 <로동신문>은 모란봉전설과 묘향산전설, 결혼식 풍습을 국가 비물질문화유산으로, 황해남도 특산음식인 해주교반을 지방 비물질문화유산으로 등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모란봉전설과 묘향선전설은 “명승에 깃든 인민들의 고상한 애국정신과 아름다운 생활감정을 종합”한 것으로 “을밀장수”, “청류정의 달밤”, “순오동의 유래”, “선유봉과 해모수” 등 이야기들로 엮어져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결혼식 풍습'은 결혼식 절차와 옷차림, 상차림 등 민족교유의 정서와 도덕, 미풍양속을 잘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중국-비물질문화유산--사진출처-視覺中國.jpg

중국-비물질문화유산- 사진출처. 視覺中國.

 

또한 황해남도 지방의 갖가지 재료들을 식생활에 효과적으로 이용한 특산음식인 '해주교반'은 지방 비물질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습니다. 해주교반에는 수양산에서 자란 고사리와 도라지, 참나물을 비롯한 산나물과 해삼, 황각과 함께 닭고기 국물에 뿌린 옹진 김 가루 등 19가지 식재료가 들어가는데, 특히 입동 전후에 띄운 메주에 찹쌀과 길금가루, 고추가루를 같이 넣어 담근 메주장으로 담근 깨고추장이 별미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우리의 무형문화재에 속하는 '비물질문화유산'에 대해 “한 민족이 역사발전 과정에 이룩하여 후세에 남긴 정신문화적 재부”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비물질문화유산에는 언어를 포함한 구전전통 및 표현, 전통예술, 사회적 관습과 예식 및 명절행사, 자연과 우주와 관련한 지식과 관습, 전통수공예 등이 속하며, 보급 정도에 따라 국가비물질문화유산과 지방비물질문화유산으로 나눕니다. 그러니까 그냥 우리의 ‘무형문화재’입니다. 북한은 우리의 무형문화재에 속하는 '비물질문화유산'에 대해 “한 민족이 역사발전 과정에 이룩하여 후세에 남긴 정신문화적 재부”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중국도 ‘비물질문화유산’이라고 합니다.

 

중국-비물질문화유산-[화양츠바.華陽糍粑]사진출처.-視覺中國.jpg
중국 비물질문화유산-[화양츠바.華陽糍粑]사진출처. 視覺中國.

 

중국 <人民日報>(2021.6.16.)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중국 제5차 국가급 비물질문화유산 대표 목록에 후이차이[徽菜, 안후이(安徽) 요리], 촨차이[川菜, 쓰촨(四川) 요리], 류저우(柳州) 뤄쓰펀(螺螄粉: 우렁이 쌀국수) 등 다양한 음식의 요리법이 등장했습니다. 갈수록 많은 지역 먹거리들이 발굴되어 알려지고 보호되고 있다고 합니다. 다음은 신문에 실린 기사(발췌) 입니다.

 

[헝산(橫山) 둔양(燉羊: 양찜): 헝산 둔양, 쫄깃한 육질을 자랑하는 손님 대접 요리. 산시(陜西)성 위린(榆林)시 헝산구, 김이 모락모락 나는 양찜은 현지 대표적인 손님 대접 요리입니다. 이 요리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산초잎, 부추, 백화초[百花草, 학명: Polycarpaea corymbosa (Linnaeus) Lamarck]와 전혀 오염되지 않는 천연 샘물 등이 양고기의 맛을 돋우는 최고의 기본 양념입니다. 따라서 헝산 양고기의 육질은 쫄깃하기로 유명합니다. 천여 년 간, 현지인들은 그들만의 요리법을 종합하고자 노력했는데, 양 고르기, 양 잡기, 고기 삶기 등 과정을 포함하며, 양고기의 품질을 우선으로 하고 양념 배합을 세심하게 조절할 뿐 아니라 고기의 크기, 삶을 때 고기와 물의 비율까지도 세심하게 계산했습니다. 따라서 해당 요리법은 산시성급 비물질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중국-비물질문화유산-[김치]사진출처.-視覺中國.jpg
중국 비물질문화유산-[김치]사진출처. 視覺中國.

 

[화양츠바(華陽糍粑: 화양 지역의 감자떡): 화양 츠바, 감자로 만든 짜고 매운 맛의 츠바. 산시성 화인(華陰)시 친링(秦嶺)산맥 중간지대는 산속 온도차가 커서 농작물의 생장 기간이 깁니다. 따라서 현지인들은 이곳에서 생산된 감자가 전분량이 높고 식감도 좋아 츠바 원료에 적합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화양 츠바하면 장수이차이(漿水菜)를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장수이차이는 면을 삶은 국물을 발효시켜 시큼해지면 미나리 등 산나물을 넣은 후 밀봉합니다. 다른 곳의 단 츠바와 달리, 특유의 장수이차이를 뿌리고, 고추기름을 넣는 화양 츠바는 새큼하고 매운맛으로 유명합니다.]

 

[조선족(朝鮮族) 김치: ‘맵고, 짜고, 달고, 새콤’을 합친 요리 / 중국 조선족 전통 음식 중에 김치는 가장 대표적인 음식 중 하나입니다. 조리법이 중국 국가급 비물질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조선족 김치는 광범위한 의미에서 김치, 짠지, 장아찌도 포함하며 가장 흔한 것이 배추를 절인 요리입니다. 김치 절이기는 단순하게 ‘김치+소금’이 아니라 재료 선택, 소금 처리, 양념 조리 면에서 매우 까다롭습니다. 고대 때 김치는 소금이나 식초로 절였다면 지금은 고추, 마늘, 생강 등 갖은 양념을 넣기 때문에, 짠 맛 혹은 새콤한 맛이었던 김치가 맵고, 짜고, 달고, 새콤한 여러 맛을 내게 되었습니다.]

 

中國! 중화인민공화국(中華人民共和國)! 명색이 대국(大國)인데...56개 소수민족 중 하나인 조선족이 먹는 대한민국의 김치를 ‘중국 조선족 김치’라고 하면서, 중국의 ‘비물질문화유산’이라고 자랑하다니! 참으로...누군가 “국가는 최고의 도덕적 존재‘라고 했습니다. 뜬금없이 신해혁명을 이끈 혁명가, 중국국민당(中國國民黨)의 창립자인 손문(孫文/1866~1925)의 <삼민주의(三民主義)>가 생각나는 것은...習近平은 아는지.../ ”개인이 너무 지나치게 자유를 얻어도 안되지만, 국가는완전한 자유를 얻지 않으면 안된다. 국가가 자유로 행동하게끔 되면 중국은 강국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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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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