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스님(민휴스님) 학교폭력으로 자퇴까지했다

학교 폭력예방을 위해 맨발로 7박8일 동안 길거리에서 노숙하며 고행
기사입력 2013.06.2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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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스님, 학교폭력으로 자퇴까지했다.
학교 폭력예방을 위해 맨발로 7박8일 동안 길거리에서 노숙하며 고행


최근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교폭력은 더 이상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해서는 학교폭력이 단순히 정부, 학교, 학생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국민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에 온 몸이 만신창이 되는 고통을 몸소 체험하는 '국토순례 맨발 고행 대장정'에 나선 스님이 있어 화재가 되고 있다.

  일명 맨발스님으로 더 알려진 민휴스님은 부산에서 서울까지 월드컵16강을 기원하며 1,500리를 맨발로 걸은 바 있고, 또한 이번에는 서울에서 정동진까지 학교폭력추방을 위해 7백리 길을 맨발로 7박 8일 동안 길거리에서 노숙하며 걸었다.
  학교폭력추방이란 큰 뜻을 수행하고 있는 민휴스님을 한 식당에서 만났다.

 
  스님의 모습은 예상외로 젊었다. 그리고 피부가 하얀 얼굴에 맑고 순수한 눈빛을 가진 미남인 스님이었다.

  맨발로 서울에서 정동진까지 걸을 정도면 누구나 건장한 체격의 소유자로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빗나갔다. 마른체격에 외모도 가냘프고 목소리도 차분하다.

  모든 것이 궁금해진다.  
누구도 생각조차 하지 못하는 '국토순례 맨발 고행 대장정'을 수행하는 이유를 묻자 민휴스님은 “학교폭력추방을 위해 맨발로 고행하는 이유는 솔직히 말씀드려서 저 또한 학창시절에 학교폭력 피해자 출신입니다”라며 잠시 말을 멈춘다. 

  잠시 후 스님은 “그래서 그 누구보다도 아이들의 아픔과 슬픔을 알기 때문이죠. 그래서 더 이상 제가 겪었던 고통을 아이들이 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맨발고행을 시작하게 됐다.”며 슬픈 사연을 밝혔다.  


뜨겁게 달아오른 아스팔트 위를 그냥 걷기도 힘든데  맨발로 걷는 고행을 하는 것은 맨발로 하게 되면 발에 엄청난 아픔과 통증과 상처가 나면서 피가 나고 아이들이 학교폭력으로 받는 상처와 아픔 고통을 같이 느끼기 위해서 라고 한다. 그리고 먼 곳까지 수행하는 것은 학교폭력의 피해가 오래간다는 것을 몸소 느끼고 더 이상 좌절하지 않고 고통을 이겨내라는 뜻을 담고 있다고 한다.

  맨발 고행하는 모습이 담긴 다큐영상으로 보니 스님은 엄청 고통스러워하며 한발 한발 앞으로 걷고 있다. 그냥 걷는 것도 아니고 손수레를 끌면서 맨발에는 피가 나고 살점은 부르트고 동행자는 지쳐 잠시 멈추곤 하는데 스님은 계속 맨발고행을 수행중이다.

  영상에는 고행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시민들이 나와 격려하고 있다.  어느 시민은 연시 눈물을 닦아내며 울기까지 한다.  이 고통이 이 슬픔이 스님 한명만의 고통이 아니라는것을 우리는 알고있기에 가슴 아파하고 동참하며 눈물을 흘리는것이다.

 25분 영상을 보는 동안  나도 모르게 눈물이 고인다.

  맨발고행 중 고통은 어떻게 이겨내 냐고 묻자 “나를 믿고 지켜보는 아이들을 실망시키면 안 된다는 일념 하에 참을 수 없는 고통이 밀려올 때는 정신력으로 이겨낸다.”고 한다.

  스님은 거의 회복되어가는 맨발을 보여준다.
고행의 흔적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맨발에는 아직 파스가 붙어 있다.  기자도 군 시절 40km 행군을 한 적이 있다. 1박 2일 코스인데 발바닥은 물집이 생겨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고통이 엄청난 것이 기억난다. 그런데 스님은 맨발로 뜨거운 도로위를 걷고 또 비가 오면 물에 젖은 도로 위를 8일 동안 걷는 모습을 보니 기인이라고 칭송하고 싶다.  고행하고자 하면 체력단련은 필수이다.

이번 고행을 위해 별도로 운동을 하는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평소에 하는 운동은 따로 없고 매일 예불 드릴 때 108배 절하는 게 나도 모르게 엄청난 체력 운동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한다.  아직도 학교폭력은 계속되고 있다.


  가해학생은 죄의식을 모른다. 또한 부모는 자기자식이 오히려 피해자라고 호소한다. 뭔가 잘못된 것 같다. 아직도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학생이 많은 것 같아 혹시 스님 주위에도 그런 학생이 있냐고 조심스럽게 물어 봤다.

  스님은 “학교폭력으로 고통 받는 아이중 하나가 바로 제 조카입니다. 그래서 조카 때문이라도 더욱더 열심히 예방운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학생을 두고 있는 부모는 누구나 학교폭력으로 걱정이 태산이다.  그래서 스님은 학부모의 심정으로, 생명이 다하는 그날까지 학생들을 위해서 이 세상에 학교폭력이 없어지는 그날까지 예방운동을 할 것이며, 학교폭력에 시달리는 학생은 희망과 용기의 갔고 끝까지 자신과의 정신력으로 싸워 이기리라고 한다.

  스님의 외모로 봐서는 학생 때 공부 잘하고 귀여움을 많이 받았을 것 같다.  앞서 스님은 학교폭력 피해자라고 했다..
 혹 마음에 상처를 들쳐 내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으로 조심스럽게 학창시절을 물었다. 민휴스님은 “왜소한 체격과 작은 키에 순수한 중위권 성적을 유지하는 밝고 명랑한 성격으로 친구들과 선생님이 좋아했다”고 말한다.


그리고 스님은  “불량써클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많이 당해 부득이 중간에 자퇴를 했습니다. 그 후 다음 년에 바로 복학을 해서 학교폭력의 괴롭힘을 피하였다.”며 학교폭력으로 얼룩진 학창시절을 회상하며 슬픔에 잠기곤 했다.  스님은 학교폭력과 자살예방은 인성교육의 부재라고 말 한다.  아이들의 잘못보다 인성교육을 제대로 못시킨 어른들의 잘 못이라며, 가정에서 밥상머리 교육이 안 된 것이 주된 이유라고 설명한다. 

  학교폭력근절을 위해 스님은 “앞으로도 맨발고행은 계속해서 정기적으로 매년 학교폭력예방 캠페인을 할 것이며, 또한 이것으로 끝내지 않고 피해학생들을 위한 심리치료와 정신과 치료 등 관련단체와 연계하여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것이다”고 하였으며  “학교폭력 피해학생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자 장학금 전달 등 많은 활동을 할 것이다.”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스님은 정부나 지자체, 각 NGO단체 등이 노인복지에만 지원을 해주지 말고 우리들의 꿈나무인 아동 복지에도 많은 지원을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한다.  또한 우리아이들이 학교폭력 없는 밝은 세상에서 아름답고 순수하게 공부할 수 있는 그런 세상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한다. 

 ‘국토순례 맨발 고행 대장정'을 수행한 스님의 큰 뜻대로 학교폭력이 근절되 길 바란다.    

[신민정 기자 sunday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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