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아름다운 금수강산(錦繡江山)의 가을 풍경에 대한 斷想

기사입력 2021.09.23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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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금수강산의 가을풍경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아름다운 금수강산(錦繡江山)의 가을 풍경에 대한 斷想] // 1. 가을의 단풍이 곱게 물들어 가고 있습니다. 나무 잎은 떠날 때를 알고 있는 것이지요. 고운 빛깔로 단장한 후 중력의 법칙에 자신을 맞기며 바람에 몸을 날리게 됩니다./ 2. 한 여름동안 나뭇잎이 광합성작용을 통해서 양분을 모아 나무의 성장과 열매를 맺도록 부지런히 일을 한 후에 찬바람이 불어서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게 되면 나무는 떨켜층을 만들어 잎으로 가는 수분 공급을 차단하게 됩니다. 더 이상 수분을 공급받지 못하는 나뭇잎은 여러 가지 색으로 물들어가게 되는데 그것이 단풍인 것입니다./→

 

3. 나무와 잎은 서로 필요 할 때는 도움을 주고받다가 계절이 바뀌면서 서로 도움이 안 되고 부담스런 관계가 되면 관계를 단절 하려고 나무가 떨켜층을 만들어 잎을 떨어냅니다. 나무가 겨울을 무사히 나기 위해서 수분공급을 중단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4. 일반적으로 생각 하는 것처럼 나뭇잎이 낙엽이 되어 떨어지는 것은 바람 때문도 아니고 중력의 법칙 때문도 아니고 나무 스스로의 선택에 의한 것입니다. 나무가 잎을 버린 것입니다. 전에는 필요한 관계였지만 새로운 인연을 만나기 위해서는 과거의 인연은 청산되어야 하는 것이 자연의 법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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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금수강산의 가을풍경

 

5. 사람이 태어날 때 엄마로부터 공급받던 탯줄은 새로운 세상에 나오면서 끊어져야 살아 날 수 있는 것입니다. 엄마 뱃속에서는 고마운 생명의 줄이었지만 세상에 나온 후엔 끊어져야 할 줄입니다. 나뭇잎이 낙엽 되어 없어지는 것만 같지만 사실은 새 봄에 다시 새 싹으로 태어나는 것을 생각해야만 합니다./ 6. 사람이 태어나면서 자연적으로 생성된 인연의 줄은 학연지연혈연 형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사명의 부름을 받아 맡은 일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줄은 끊어져야 하늘이 맺어준 인연으로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모든 불의한 청탁은 인정사정을 통해서 들어옵니다./→

 

7. 그릇을 만드는 가마터엔 깨진 그릇조각이 많이 널려 있습니다. 며칠 동안 구워진 그릇을 꺼내면서 잘못 만들어진 그릇은 여지없이 깨뜨려 버리는 것입니다. 이 때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는 자는 도공밖에 되지 못하고 과감하게 깨뜨려 버릴 줄 알면 도예가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8. 이스라엘은 조상들로부터 전해지는 죄로 오염된 관계를 단절하고 하늘이 맺어준 새로운 인연으로 나가기 위해서 난지 팔일 만에 할례를 받게 되어 있습니다. 할례는 불의한 관계를 청산하겠다는 대명사입니다. 학연지연혈연을 통해 들어오는 불의한 청탁을 뿌리칠 줄 알면 새 봄에 새 싹을 티 울 수 있지만 뿌리치지 못하면 둘 다 겨울을 날 수 없습니다. /→

 

9. 우리 민족은 유난히 정에 약한 민족입니다. 세계를 제패할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가지 나라이지만 모든 결정을 정에 의해 결정했기 때문에 발전하지 못했었던 것입니다. 정과 욕을 십자가에 못 박을 줄 알면 세계를 지배하는 나라가 되지만 정으로만 살아가면 열강들 틈에 낀 불쌍한 나라로 남게 됩니다./ 10. 나무는 더 좋은 미래를 위해서 더 좋은 선택을 할 줄 압니다. 더 좋은 선택을 하였기에 가을 단풍은 우리에게 아름다운 빛깔로 다가오는 것일 것입니다. //


위는 지인이 보내준 글인데, 청로(靑魯)가 친구들과 함께 하고 싶어서 여기애 옮깁니다. 이 글의 서두는 ‘가을의 단풍’! 누군가는 추풍(秋風)에 물든 단풍(丹楓)은 봄꽃보다 더 아름답다고 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지만, 그만큼 가을 단풍이 곱다는 얘기입니다. 외형의 미(美)는 자연미가 극치(極致)! 그 내면의 의미는 심오(深奧)합니다. 여기서 단풍을 노래한 세 시인의 시(詩)를 읽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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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금수강산의 가을풍경

 

1930년대를 대표하는 한국 문학가, “모란이 피기까지는”를 쓴 김영랑(金永郞/1903~1950)은 “[오~매 단풍 들것네.] / 골붉는날러 감 오 잎아/ 누이는 놀란 듯이 치어다보며 / [오~매 단풍 들것네.] / 추석이 애일 모레 기둘리리 / 바람이 잦아져서 걱정이리 / 누이의 마음아 나를 보아라 / [오~매 단풍 들것네.]고 했습니다. // 1940년대를 대표하는 한국 문학가, 맑은 영혼으로 자아를 응시한 시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의 시인 윤동주(尹東柱/1917~1945)는 ”여기 저기서 단풍잎 같은 슬픈 가을이 뚝뚝 떨어진다. 단풍잎 떨어저 나온 자리마다 봄을 마련해 놓은 나무 가지 위에 하늘이 펼쳐 있다. 가만히 하늘을 들여다 보려면 눈썹에 파란 물감이 든다.“고!

 

지구촌 곳곳에서 시인들은 ‘단풍’을 노래했습니다. 특히 중국의 많은 시인들! 그중 이목(李牧)은 “멀리 비탈진 산길로 올라 보니 / 흰 구름 이는 밑에 인가가 있는가 보다. / 수레를 멈추고 단풍섶에 앉아 보니 / 늦서리 맞은 단풍잎이 이월 꽃보다 더 붉구나.”라고! // 시인은 “상엽홍이월화(霜葉紅二月花”라고! 아름다운 시어(詩語)입니다. 또 ‘가을은 모든 산에 단풍이 눈부시고 밤에는 달 밝고 벌레소리 흥겨우니 어찌 즐겁지 않겠는가’~ 코로나가 아니면 참 아름다운 동북아의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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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분 이미지.

 

유난스레 기승(氣勝)을 떨쳤던 무더위가 사라졌습니다. 오늘이 추분(秋分)입니다. 24절기 중 16번째 날로 백로(白露)와 한로(寒露) 사이에 있는 절기인 추분! '추분'이라는 말은 ‘가을(秋)의 분기점(分)’이라는 뜻에서 유래했습니다. 추분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으므로 이날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가을이 시작된다고 알려줍니다.! 추억 같은 가을날이 동그랗던 그리움과 동행을 시작한 것입니다.

 

2019년 말에 우리 곁에 찾아든 코로나 때문에 2020년 가을은 가을이 아니었습니다. 아무리 가을이 아름답지만...우리 모두가 힘겹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올 가을에는 마음으로나마 쉴 수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봄부터 시작해서 수많은 삶의 힘겨운 걸음을 쉬지도 않고 걸어왔습니다. 인생에 있어 가장 무거운 짐은 보여지는 삶의 문제가 아니라 내 마음에 얹어 있는 법일 것입니다. 선하게 살고 싶은데, 이웃을 사랑하고 싶은데, 정의의 편에 서고 싶은데...잘 하지 못해서 싸우고 있는 마음의 짐이 삶의 무게의 짐보다 더욱 무거운 짐! 짐의 무게를 가끔은 떨어내야 마음에서 쉼을 얻을 수 있는 것입니다. 마음 속에 ‘아름다운 금수강산(錦繡江山)의 가을 풍경’을 간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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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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