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까지 로맨틱 코미디는 현실에서 이루기 힘든 상상을 주로 그려왔다. 현실에서 이루기 힘든 사랑, 연애, 결혼 등을 재미있게 그린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개막한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은 우리 일상에서 흔히 일어나는 결혼과 이혼에 대해 사실적으로 파고든 한 단계 진화한 작품이다.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은 결혼과 이혼을 하루 앞둔 두 커플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재치 있게 풀어낸 작품이다. 인생의 결정적 순간을 앞둔 두 커플의 심리 묘사를 통해 현대인의 결혼과 이혼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들을 경쾌하게 담아낸 점이 돋보인다.
이 작품은 아기자기하고 깔끔한 무대, 경쾌하면서 아름다운 넘버, 배우 4명의 꽉 차는 연기와 노래가 매력적이다. 특히 'Everything Changes'(내 인생 달라지겠지), 'All About Today'(오늘이 중요해), 'After Tonight'(내일 아침) 등 경쾌하고 친숙한 넘버들은 작품과 잘 어울린다.
동시에 두 커플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것도 몰입도를 높인다. 결혼과 이혼을 앞둔 커플들의 불안함, 설렘은 관객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며 '마치 내 이야기' 같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하다. 라이선스 뮤지컬이지만 문화 차이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 것도 장점이다.
작품을 책임지는 탄탄한 배우들의 연기, 노래도 주목할 만하다. 이혼을 하루 앞둔 10년차 가장 잭 역 이석준과 위기의 주부 캐서린 역 이혜경의 노련한 연기와 노래는 무척 뛰어났다. 결혼을 하루 앞둔 예비신랑 존 역 이창용과 설렘과 불안을 마주한 캣 역 임강희는 귀여운 예비부부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다.
현대인의 결혼과 이혼에 대해 현실적으로 접근한 뮤지컬 <투모로우 모닝>은 관객들에게 한 번쯤 우리 현실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차별화된 로맨틱 코미디다. 런던 오프-웨스트엔드, 시카고, 뉴욕 오프-브로드웨이, 일본 도쿄 공연을 통해 생활 밀착형 뮤지컬로 화제를 불러일으킨 바 있다. 오는 9월 1일까지 KT&G 상상아트홀에서 공연된다. 박상면, 박선우, 이석준, 이혜경, 최나래, 송용진, 정상윤, 이창용, 임강희, 김슬기 출연, 1544-1555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