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리뷰] 『프랑켄슈타인』 , 클래스를 증명하는 배우들과 뛰어난 무대 퍼포먼스.

기사입력 2021.11.28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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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랑켄슈타인’, 포스터 / 제공=뉴컨텐츠컴퍼니]   

 

[선데이뉴스신문=김건우 기자] 한줄평 : “미존전박!! - 미친 존재감, 전동석! 박은태!

 

-줄거리-

19세기 유럽, 나폴레옹 전쟁 중 과학자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죽지 않는 군인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다. 그러던 중 신체 접합술에 능한 의사 앙리 뒤프레를 만난다. 전쟁이 끝난 후 두 사람은 서로를 의지하며 실험을 계속한다. 그러던 중 빅터가 장의사를 죽이게 되고 앙리는 연구가 계속되길 바라며 자신이 희생된다. 그 후 빅터는 접합된 피조물에 앙리의 얼굴을 붙여 괴물을 탄생시킨다. 


괴물은 빅터의 연구실을 탈출했다가 격투장 주인 에바와 자크에게 잡혀 인간 취급도 받지 못하고 이용당하면서 인간에 대한 증오와 복수심을 키운다. 그리고 자신을 괴물로 살아갈 수밖에 없게 만든 조물주, 빅터에게 복수를 하기로 마음을 먹는데...


-작품배경-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1818년 출간된 메리 셸리의 소설을 원작으로, 신이 되려 했던 인간과 인간을 동경했던 피조물, 두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이기심과 생명의 본질 등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2014년 초연 당시 제8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올해의 뮤지컬'과 '올해의 창작 뮤지컬'에 동시 선정되며 총 9개 부문을 수상한 <프랑켄슈타인>은 매 시즌 경이로운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으며, 언론과 관객들의 호평 속 ‘최고의 화제작’이자 ‘최대 흥행작’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또 2016년 재연에서는 개막 10주 만에 매출액 100억 원을 돌파하며 단일 시즌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이뿐 아니라 2017년 1월에는 일본의 대형 제작사 토호 프로덕션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으며 현지에서도 독보적인 흥행 기록을 올려 한국 뮤지컬의 역사를 새로이 썼다는 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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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랑켄슈타인’, 전동석 배우 포스터 / 제공=뉴컨텐츠컴퍼니]   


겨울 초입의 주말 오후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국내 창작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관람하였다. 


공연은 티켓 오픈한 회차가 모두 매진을 기록한 전동석(빅터/자크), 박은태(앙리/괴물) 주연에, 이봄소리(줄리아나/까뜨린느), 김지우((엘렌/에바), 서현철(슈테판/페르난도), 이정수(룽게/이고르)  캐스트를 관람하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모든 면에서 수준급 이상 최고의 무대, 두 말 필요 없는 최고 배우들의 공연이었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19세기 영국의 천재작가 메리 셸리의 동명의 원작에서 어느 정도의 시대반영, 괴물의 탄생이라는 모티프와 스토리가 북극에서 끝난다는 것은 가져왔지만 주된 내러티브와 앙리, 자크 등 캐릭터들, 격투장 스토리 등은 거의 새롭게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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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소설 ‘프랑켄슈타인’의 작가 ‘메리 셸리’ / 출처=위키피디아]   


‘OVERTURE’와 나폴레옹의 몰락으로 시대 배경을 확실히 인지시키는 넘버 ‘워터루’로 가볍게 워밍업하고 ‘프랑켄슈타인’ 팬들의 최애 넘버 중 하나인 ‘단 하나의 미래’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공연은 빅터, 앙리의 다각적인 캐릭터와 뛰어난 넘버의 향연,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무대미술과 장치와 의상들, 그것들을 따라 흐르는 스토리의 몰입도에 빠져 인터 미션도 어떻게 지나갔나 싶게 정신 못 차리게 강하게 밀어붙이더니, 정신을 차리면 커튼콜이 진행되고 있었다.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인간이 가진 이중성에 관한 이야기를 아주 극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빅터, 앙리부터 주 배역들이 1인 2역을 맡아 연기한다. 


빅터 역의 전동석 배우는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자크가 되어 코믹하면서 잔인하고 능청스러워 밉상스러운 캐릭터를 연기하고, 박은태 배우는 1막의 부드러운 앙리에서 자신의 목이 이식된 괴물이 되어 카리스마를 표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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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랑켄슈타인’, 박은태 배우 포스터 / 제공=뉴컨텐츠컴퍼니]  


빅터의 누나 엘렌 역의 김지우 배우는 동생을 지독히 사랑하는 품위 있는 모습에서 자크와 커플을 이루어 인간미 상실한 잔인한 격투장의 안 주인 에바로 변신해 뛰어난 가창력과 안무를 보여주고 줄리아 역의 이봄소리 배우는 빅터를 사랑하는 지고지순한 여인에서 격투장 노예 까뜨린느가 되어 자신이 살기 위해 괴물을 배신하는 연기를 훌륭히 해 보인다. 

 

특히 이봄소리 배우는 줄리아의 대표 넘버. ‘혼잣말’과 까트린느의 대표 넘버 ‘산다는 거’를 각각의 캐릭터에 맞게 감정을 실어 아주 훌륭히 가창해 관객들의 깊은 박수를 이끌어냈다.  


이렇듯 등장 때 마다 1인2역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들의 연기 변신을 보는 것도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을 보는 큰 즐거움이라고 할 것이다. 


스토리의 전개는 짜임새가 있고 ‘다크’한 스릴감이 가득하고 요즘 시대에도 대입이 되는 메시지는 설득력이 있다. 

 

무겁지만 극적인 분위기의 이야기의 흐름도 매순간 긴장감을 놓을 수 없게 만들고 마지막에는 인간들이 가진 잔인성과 광기는 과연 누가 진짜 괴물인지에 대한 묵직한 물음을 관객들에게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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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프랑켄슈타인’, 공연 모습 / 제공=뉴컨텐츠컴퍼니]  


무대 역시 인상적이다. 그 중에 가장 눈길을 끄는 건 역시 프랑켄슈타인 성 빅터와 앙리가 만든 인간을 되살리는 기계장치로 그로데스크하면서 화려하고 위압적으로 무대 위를 가득 채운다. 

 

무대장치와 더불어 효과적 구현되는 다양하고 웅장한 배경 영상은 관객으로 하여금 다른 시공간으로 초대하는 효과를 극대화 시킨다. 

 

특히 엔딩의 북극 무대 장치와 영상은 온전히 빅터, 괴물 캐릭터들에게만 집중할 수 있도록 구조화되어 마지막에 관객들에게 두 인물의 비극을 통한 인간성에 관한 문제제기 등, 극이 전달 하고자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하는 역할을 확실히 한다. 


이렇듯 뛰어난 스토리와 배우들의 신들린 연기와 가창, 주옥같은 음악, 넘치는 볼거리로 3년 만에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다시 찾아온 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은 지난 24일부터 내년 2월 20일까지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에서 공연된다.  

[김건우 기자 geonwoo3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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