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21년 12월 북한 달력- 2021년 한민족의 겨울나기

기사입력 2021.11.30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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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북한 달력 12월-微信搜一搜 視覺DPRK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원래 캘린더(calendar)란 말은 라틴어로 ‘금전출납부’를 의미했습니다. 그런데 옛날 로마에서는 금전의 대차 관계를 매달 삭일(朔日)에 청산하는 풍속이 있어서 결국 금전출납부가 달력을 의미하는 말로 전용(轉用)케 되었던 것입니다. H.D.소로우(Henry David Thoreau, 1817~1862)는 <숲속의 생활>에서 “캐나다 태생의 채벌군인 그가 가진 책이라곤 한 권의 달력과 한 권의 수학책이었다. 달력은 그에게 일종의 백과사전이었다. 그는 달력 속에 인류 지식의 요약이 들어있다고 보았다.”라고 했습니다.

 

북한의 2021년 달력 표지에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북한 달력 12월! [눈오는 날](그림 전체가 눈 맞고 있는 나뭇가지들. 그 그림 한가운데 멋진 옷을 입고 미소 짓고 있는 여인. 남한 사진이라고 해도 될 그림)이 전면을 장식했습니다. 숫자가 적색(赤色)인 날은 일요일 외에 27일(헌법절)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설 12.7/ 동지 12.22”이라고 적혀있습니다. 또, “주체 100(2011) 12.17.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 서거하시였다./ 주체 100(2011) 12.30.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으로 높이 모시였다./ 주체 6(1917) 12.24. 항일의 녀성영웅 김정숙동지께서 탄생하시였다./ 12.27.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사회주의헌법절)”이 있습니다.

 

12월! 마지막 달력장 앞에 서니, 회한과도 같은 바람이 붑니다. 한 해의 지난 시간들이 얼어붙는 듯 합니다. 12월은 빙화(氷花)처럼 결정(結晶)합니다. 차가우면서도 아름다운 결정의 달! 1월의 기대와, 2·3월의 준비와 4월의 발열과, 5·6월의 소란과 소나기 같은 7월의 폭력과 그리고 8월과 9월의 허탈, 불안한 10월과 여백 같은 정체의 11월...한 해의 모든 것들이 마지막 결정(結晶)을 하는 12월 속에 우리는 서 있습니다. 그리고.../ “12월달은 천천히 흘러갔다. 그 검은 달 한 해의 맨 밑바닥의 어두운 구멍인 12월.”(G.모파상/여자의 일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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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함경북도 온성군 남양로동자구 겨울 풍경

 

 

12월! 겨울의 시발(始發)! 겨울이란? 1년의 4계절 중 네 번째인 가을과 봄 사이의 계절! 기상학적으로는 보통 12월에서 2월까지를 말하나 기온이나 강수량 등 여러 기후요소의 변화를 기초로 보면 겨울의 시작과 끝, 겨울의 길이 등은 장소에 따라, 해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절기상 겨울의 시작은 입동(立冬/11월 8일)이고 끝은 봄이 시작되는 입춘(立春/2월 4일)입니다. 자연 계절로는 [초겨울(일평균기온이 5℃ 이하이고 일최저기온이 0℃ 이하)/ 엄동(嚴冬, 일평균기온이 0℃ 이하이고 일최저기온이 -5℃ 이하)/ 늦겨울(일평균기온이 5℃ 이하이고 일최저기온이 0℃ 이하)]로 구분됩니다. 이 겨울의 한민족의 겨울나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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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달력-서울사대부고 15회 방준영 동기 제작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은 ‘한민족은 겨울을 일체의 활동이 끝난 계절로 생각’을 했으며,농사일이 주된 생활이던 사회에서 겨울은 농한기로 인식이 되었으며 겨울철의 마땅한 여가 선용의 방법 문제가 제기되기도 하였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겨울은 한 해의 마무리요 새로운 봄을 맞기 위한 준비의 기간으로 생각을 했으며, 봄은 모든 것이 새로이 시작되는 때이기에 새로운 봄, 즉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한 해 동안에 밀린 일이나 관계를 청산한다는 의식이 강했다고 했습니다. 또한 겨울은 ‘끝남’이며 삶의 끝은 ‘죽음’이기에 겨울과 죽음을 동일시하였으나 다시 찾아오는 봄이 있다는 점에서 봄을 기다리는 시련의 기간으로 생각을 하기도 했다고! 그렇기 때문에, 시련이 혹독하면 다음에 오는 기쁨도 크다는 생각을 가졌으며, “겨울이 추워야 이듬해 병이 적다.”는 일반적인 인식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겨울의 북한에는 ‘의식주’ 문제가 심각할 전망입니다. 북한에선 '의식주'를 '식의주(食衣住)'라고 합니다. 뜻도 남한의 “사람 생활의 세 가지 요소인 옷과 음식과 집." 보다 넓은 의미, 즉 "먹고 입고 쓰고 사는것.”이라고 합니다. 이 풀이에서 주목되는 부분은 '집'을 '쓰고 사는 것'이라고 한 것과 '식(食)'이 먼저 나온 것입니다. 1990년대에 천재지변이 계속되자, 김정일은 '비공개 연설'에서 “오늘 식량문제로 하여 무정부상태가 조성되고 있는데는 정무원을 비롯한 행정경제기관 일꾼들에게 책임이 있지만, 당일꾼들에게도 문제가 있습니다. 도, 시, 군당 일꾼들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배고파 일하러 나오지 못하겠습니다’ 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불러 일으켜 풀 먹는 집짐승과 버섯 같은 것이라도 기르게 하면 식량보탬을 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입니다.”라고 했답니다.

 

북한 수장(首長) 김정은은 지금도 북한은 식량난에 허덕이고 있다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아버지는 식량 걱정을 했지만, 아들은 좀 뻔뻔합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은 ‘아사(餓死)라는 말을 아직도 알고 있을 것입니다. 이번 겨울 많은 그들은 “아사(餓死/굶어 죽음”를 생각할 것입니다. ’굶주림‘은 ’죽음의 공포‘입니다. 그런데 더한 공포는? 지금 북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곳곳에서 식량난 징후가 포착되고 있는 가운데, 당국의 보호를 받아야 할 연로 보장자들의 보조금 지급이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 인류의 재앙을 북한 주민들은 얼마나 알까요? '오미크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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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이미지

 

 

세계보건기구(WHO)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새로운 코로나 바이러스 변이를 기존 델타 변이에 이어 '주요 변이'(variant of concern)로 분류했습니다. 이름은 그리스 알파벳의 15번째 글자인 '오미크론'으로 지정했습니다. 오미크론은 지난 10월 11일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발견됐으며, 11월 9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의 확산이 확인됐습니다. 현재까지 오미크론이 확인된 국가는 진원지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비롯해 보츠와나,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오스트리아, 벨기에, 호주, 이스라엘, 홍콩, 네덜란드 등입니다. 지금이 12월, 겨울나기의 시작입니다. 앞으로 북한 뿐 아니라 남한도 큰 일입니다.

 

다음은 시인(詩人)의 [겨울]입니다. -[뼈만 남은 두 팔을 높이 내들고/ 나무는 부들부들 떨면서 우네/ 헐벗은 신세만도 억울타는데/ 바람조차 악착하다고// 떠는 나무 그 정상 설어함인지/ 포군포군 흰 자리 깔아놓으며/ 하늘을 얼만지며 잠 자라하네/ 눈은 오네 내리네 고이 쌓이네// 불에 덮혀서 나무는 자네/ 내일의 새론 희망 안은 그대로/ 혹독스런 겨울을 속으로 울고// 세상은 고요하고 바람만 부네/ 채찍 끝에 목숨이 죽는다 말게/ 새 봄 일제 그 목숨 돋아나나니.]- / 우리는 이 겨울에 북한 주민들이 ’아사‘하지 않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우리의 겨울나기가 결코 쉽지는 않겠지만, '오미크론'도 함께 막아야 할 것입니다. 자랑스런 한민족 모두 하나되어 '오미크론' 박멸(撲滅)! 이 참에 독재자도 박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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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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