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샤모니와 평창에 대한 斷想

기사입력 2021.12.09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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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동계올림픽 100일 카운트다운 홍보영상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22년 2월 개막하는 중국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외교적 보이콧은 올림픽에 선수단은 보내되 정부나 정치권 인사들로 꾸려진 사절단은 파견하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선수들의 올림픽 참여는 보장하면서 동시에 중국의 인권탄압에 대한 경고 메시지도 보낼 수 있는 조치입니다. 물론 중국은 스포츠를 정치화하는 것이라며 “올림픽 정신에 어긋난다”고 반발했습니다. 왕원빈(汪文斌) 외교부 대변인은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에 대해 성공적이고 다채로운 올림픽은 동계올림픽 대가족의 공동 노력이 필요하며 개별 국가 관리의 참석 여부에 달려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올림픽과 정치!

동계 올림픽! 1924년 하계 올림픽대회가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기로 결정된 후, 동계 올림픽 종목 대회를 따로 열기로 합의되어, 프랑스 샤모니(Chamonix)에서 첫 번째 동계 올림픽대회가 열렸습니다. 그리고 프랑스에서는 동계 올림픽이 알베르빌(Albertville), 그르노블(Grenoble)에서 열렸습니다. 이 세 곳은 필자가 올림픽 뒤 방문했던 곳들이기도 합니다. 올림픽 후의 모습을 확연(確然)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정치와 무관한 순수한 올림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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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동계 올림픽 포스터-프랑스 샤모니.1924년

 

제1회 샤모니 동계 올림픽(1924년)! 주경기장은 ‘스타드 올림피크 데 샤모니! 스위스와 이탈리아와 국경이 맞닿은 작은 마을, 알프스의 샤모니 몽블랑(Chamonix-Mont-Blanc) 아래에 세워졌습니다. 샤모니 몽블랑, 즉 샤모니는 몽블랑산(山) 기슭에 자리한 프랑스 오트-사부아(Haute-Savoie)주의 코뮌으로 인구는 약 만 명입니다. 프랑스의 겨울 스포츠 리조트로 유명...그러면 지금은? ‘몽블랑’, 흰 산'을 의미하는 명칭은 몽블랑 최고봉을 포함해 반 이상이 프랑스 영토에 속하는데, ‘몽블랑’이 있어 샤모니 올림픽도 함께 영원히 공존하고 있습니다. 몽블랑은 공중 케이블과 겨울 스포츠용 시설이 설치된 후 알프스 최대의 관광중심지가 되었습니다. 자연의 신비를 그대로 간직한 곳으로, 동계올림픽의 낙원같은 마을!


제23회 평창 동계올림픽(2018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열린 동계 올림픽대회로 2018년 2월 9일부터 2월 25일까지 강원도 평창과 강릉, 정선 등지에서 개최되었습니다. 93개국에서 2,925명의 선수가 참가하여 역대 최대규모로 치러진 대회로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금메달 수가 100개를 넘어섰습니다. 노르웨이가 종합 1위를 차지하였으며, 우리나라는 15개 종목에 146명의 선수가 참가하여 종합 7위에 올랐습니다. 특히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인 쇼트트랙은 물론 스피드스케이팅과 스켈레톤, 봅슬레이, 컬링, 스노보드 등 다양한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하여 동계 스포츠의 고른 발전을 이룬 대회로 평가되었습니다.


평창 동계올림픽! 혹자(或者)는 성공적인 대회라고 하고, 혹자는 아니라고도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열리고, 아시아에서는 일본의 삿포로와 나가노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린 동계 올림픽 대회! 2011년 7월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123차 총회에서 평창은 95표 중 63표를 획득하여, 25표를 얻은 독일의 뮌헨과 7표를 얻은 프랑스의 안시를 압도적으로 제치고 개최지로 선정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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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동계올림픽 국가 점프센너 전경

 

분단국인 우리나라의 평창에서 열린 동계올림픽은 북한의 참가로 남북한이 동시에 입장하여 세계적인 주목을 끌었습니다. 남북한이 국제대회에서 공동으로 입장한 것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이래 역대 10번째이며, 2007년 창춘 동계 아시안게임 이후 11년 만이었습니다. 특히 여자 아이스하키 팀은 남북한 단일팀으로 구성되어 더욱 의의가 깊었으며, 북한은 응원단과 예술공연단은 물론 고위급 대표단까지 파견하여 남북 간 화해 무드를 조성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북한 조선로동당 김여정 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대표단도 함께 했습니다. 이에 대해 ‘평화’를 얘기하기도 했지만 ‘정치적’이라는 소리도 들렸습니다. 평창 대회는 진정한 “평화 올림픽”이었을까요? “정치 올림픽”?


베이징 동계올림픽! 2022년 2월 4일부터 2월 20일까지 중화인민공화국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동계 올림픽입니다. 동아시아 국가로서는 일본, 대한민국에 이어 3번째로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는 국가가 됩니다. 베이징은 2008년 하계 올림픽을 개최했으므로 올림픽 역사상 최초로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도시가 됩니다. 또한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렸던 1952년 동계 올림픽 이후 70년만에 두 번째로 수도에서 열리는 동계 올림픽입니다.


그런데 이 올림픽이 정치 올림픽 논란에 휩싸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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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샤모니-몽-블랑.Chamonix-Mont-Blanc에서 필자.

 

이 칼럼 서두(序頭)에서 거론한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 미국의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 12월 6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는 2022년 베이징 동계 올림픽과 패럴림픽 게임에 어떤 외교·공무 대표단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방 국가 일부가 미국의 외교적 보이콧 행보를 뒤따르는 상황에서 백악관은 “각국이 올림픽을 보이콧하는 결정은 각자의 몫”이라고 했습니다. 대한민국 청와대는 “현재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인민일보>는 “최근 미국 등 개별 서방국가의 소수 정치인들이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행동은 그들의 착각이고 자작극이며 환심을 사기 위해 군중의 심리에 영합하는 것으로 자신과 남을 속이는 것 외에 아무런 의미도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인민일보>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관련 규정 및 올림픽 관례에 따르면 한 나라의 국가원수와 정부수반은 해당국 올림픽위원회의 초청에 응해야 하며, 등록된 귀빈으로서 올림픽 관련 행사에 참석해야 한다. 그들의 소위 ‘보이콧’은 어디에서 연유한 것인가? 이는 완전히 이들 정치인들의 자작극임을 명백히 알 수 있다.”고 했습니다. 맞는 말입니다. 그런데 전적으로 동의할 수 없는 것은 왜 일까요? 지금까지 중국 정부가 보여준 것은?


스포츠! 스포츠는 문명에 지친 현대인에겐 나날이 절대화 되어가고 있는 존재입니다. 스포츠는 일종의 카타르시스로서 기계적 생활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도피구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올림픽은 지구촌 구성원 모두,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입니다. 중국 시진핑 것도 아니고 미국 바이든 것도 아닙니다. 비록 독재국가와 같은 중국에서 열리게 되는 올림픽이지만, 모든 세계인의 진정한 축제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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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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