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2022년 북한 달력 1월과 북한의 1월에 대한 단상(斷想)

기사입력 2022.01.03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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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북한 달력 표지-[조선·평양] 발행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북한도 매년 달력을 발행합니다. 북한에서 발행한 북한의 2022년 달력 표지에는 “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와 김정일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 “주체 111 (2020)” / “조선 · 평양” 이라는 글이 있습니다. 그리고 평양의 고층 빌딩 사진과 아름다운 장미꽃 등으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2022년 새 달력 ‘1월’에는 사진 “대동강반의 설풍경”이 있습니다. 그리고 “소한 1.5 / 대한 1. 20”이 있고, ‘빨간 색 숫자’는 일요일과 “1일 양력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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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북한 달력 1월-[조선·평양] 발행

 

2022년 1월의 북한! 북한 <로동신문>은 2021년 12월 27일부터 5일 동안 진행한 ‘조선로동당 전원회의(8기 4차)“ 결과를 2022년 1월 1일 보도하며 ”위대한 우리 국가의 부강발전과 우리 인민의 복리를 위하여 더욱 힘차게 싸워나가자“는 구호를 발표했습니다. 신문은 이날 1만8400여 자의 회의 결과 보도에서 지난해 평양에 1만 세대의 살림집과 삼지연시 건설을 성과로 내세우며 ‘승리의 해’로 평가했습니다. 또한 농업과 농촌이라는 단어를 143회 언급하며 올해 정책을 식량난 해결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회의에서 식량 증산을 위한 농촌 발전 10개년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반면에 지난해 내내 주민들에게 강조해 왔던 ‘자력갱생’ 표현은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집권 11년 차를 맞은 김 위원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신년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올해엔 대미·대남 메시지도 없었습니다. 북한 매체들에 따르면 회의 이틀째부터 사흘 동안 분과 위원회 회의를 열어 현안을 논의했지만, 회의 결과 보도에선 ”다사다변한 국제정치정세와 주변환경에 대처하여 북남관계와 대외사업부문에서 견지하여야 할 원칙적인 문제들과 일련의 전술적 방향들을 제시했다“는 한 줄이 전부였습니다.

 

북한의 2019년 12월! 북한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결정에 따라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5차 전원회의’가 2019년 12월 28일 평양에서 소집되었습니다. ‘전원회의’는 “위대한 자주의 기치, 자력부강의 기치를 높이 들고 백두의 대업을 승리와 영광의 한길로 억세게 이끄는 조선로동당의 령도 밑에 사회주의 우리 국가의 존엄과 강대한 힘이 비상한 경지에 올라서고 주체혁명위업수행에서 새로운 력사적 전환이 일어나고 있는 시기에 진행”되었습니다.

 

북한의 2020년 1월! ‘신년사’ 없는 새해 1일부터 6일까지 수장(首長)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뉴스는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1월 7일 그가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건설 현장을 현지 지도했다고 보도하면서, 가죽 코트를 입은 채 활짝 웃으며 현장을 둘러보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그의 새해 첫 행보(行步)는 1월 3일 이란 군부 실세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에 대한 미국의 '참수 작전' 이후 처음, 한 소식통은 “김정은을 '배짱 있는 지도자'로 선전하려는 의도”라고 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은 그곳에서 “당의 정면돌파 사상과 의도에 철저히 부합되는 시도”라며 “우리는 반드시 이 같은 자력갱생 투쟁에 의한 훌륭한 결과들을 계속 쟁취해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정세가 엄혹하고 가는 앞길에 난관이 막아 나서도 우리의 이상과 포부는 반드시 우리의 손에 의해 실현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정세가 엄혹”는 “기아(饑餓)”를 말하는 것! 백성들의 ‘추위와 기아(飢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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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2021년 1월 1일 공개한 친필 연하장-출처=조선중앙통신

 

2021년 북한 김정은 신년사?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해를 맞아 전 주민에게 친필 서한을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연하장 형식의 서한에서 새해를 맞아 전 인민에게 축원의 인사를 삼가드린다고 밝혔습니다. 다음은 ‘서한 전문’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전체 인민들에게 보내는 친필 서한 (전문) / 《새해를 축하합니다. 새해를 맞으며 전체 인민에게 축원의 인사를 삼가 드립니다. 온 나라 모든 가정의 소중한 행복이 더 활짝 꽃피기를 부디 바라며 사랑하는 인민들의 귀한 안녕을 경건히 축원합니다. 나는 새해에도 우리 인민의 리상과 념원이 꽃필 새로운 시대를 앞당기기 위하여 힘차게 싸울 것입니다. 어려운 세월속에서도 변함없이 우리 당을 믿고 언제나 지지해주신 마음들에 감사를 드립니다. 위대한 인민을 받드는 충심 일편단심 변함없을 것을 다시금 맹세하면서./ 김정은. 2021.1.1.》/ (출처-조선중앙통신 2021.1.1.)] / 그런데, 북한 김정은의 2021년 근하신년’ 속에는 “중중첩첩 겹쌓이는 가혹한 시련과 난관”!


북한의 2022년 1월! 2020년이나 2021년과 마찬가지로 걱정은 백성들의 ‘추위와 기아(飢餓)’! 북한의 수장(首長)은 늘 나랏일(?)에 매달려 정신없이 지낸 것처럼 보였습니다. 아니 너무 정무(政務)에 빠져 ‘송구영신(送舊迎新/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음.)’도 잊고 지낸 것 같습니다. 다 아시겠지만 ‘송구영신’의 뜻은 '옛것을 보내고, 새것을 맞이한다'는 의미입니다. 즉, ‘묵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는다’는 뜻! 각 글자를 알아보면 보낼 송(送), 옛 구(舊), 맞을 영(迎), 새 신(新)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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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로동신문 2022년 1월 2일 1면.

 

변함없는 “중중첩첩 겹쌓이는 가혹한 시련과 난관” 속의 ‘북한 김정은의 2021년 근하신년’! 백성들의 ‘추위와 기아(飢餓)’ 속의 ‘북한 김정은의 2022년 근하신년’! ! 설령 신년사를 해봤자...그 나물에 그 밥...그가 지금 생각해야 하는 것은 백성들의 기아(饑餓) 뿐 입니다. 1995년~1999년 사이에 일어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최악의 식량난을 가리키는 ‘고난의 행군’! 그가 태어난 해는 1984년! 그가 16세 때 스위스로 유학했다고 하는데, 그때가 1999년! 그가 지금 해야 할 일은 ‘고난의 행군’에 대한 연구(?)라고 여겨집니다. ‘고난의 행군’ 때, 얼마나 많은 백성들이 굶어죽었고, 어떤 고통 속에서 생(生)을 마감했는지를 정확하게 알아야 할 것입니다. 김정은이 원단(元旦)에 할 수 있는 일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뿐!

 

“누군 팔자 좋아 대광보국 승록대부 삼공육사 고대광실 좋은 집에 부귀공명 누리면서 금의옥식에 싸여 있고 이몸 팔자 어이 이리 곤궁하여 말(斗)만한 오막살이에 이 한 몸을 못 담으니 지붕마루로 별이 뵈고...문밖에서 가랑비 내리면 방 안에는 굵은 비요. 앞문은 살이 없고 뒷문은 외만 남아 동지섣달 눈바람이 살 쏘듯이 들어오고 어린 자식 젖 달라고..밥 달라니 차마 서러워 못살겠다.” (興夫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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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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