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예술극장,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13일부터 공연

기사입력 2013.08.05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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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1911~1983)의 대표작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가 다시 관객을 찾아온다.

1947년 뉴욕에서 초연한 후 1951년 비비언 리, 말런 브랜도 주연 영화로 제작돼 세계적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1955년 유치진 연출로 초연되고 나서 꾸준히 무대에 올랐다.

연극 뿐 아니라 오페라, 발레 등으로도 공연된 이 작품은 가식으로 감추어진 인간 내면과 강한 성적코드를 적나라하게 묘사해 장르를 불문하고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엘리아 카잔의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1952)는 비비언 리와 말런 브랜도를 주인공으로 강렬한 이미지의 블랑쉬와 스탠리를 탄생시켰고, 아카데미상 4관왕을 석권하며 세계적인 사랑을 받았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단지 몰락하고 뒤쳐진 어느 귀족여성의 이야기가 아니라, 과거의 영광과 꿈을 잃어버리고 낙오된 사람은 가차 없이 배제되는, 약육강식이 지배하는 '도시 정글'의 참혹한 현재를 그리고 있다.

명동예술극장(극장장 구자흥)은 오는 13일부터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극단 연희단거리패가 지난해 선보인 작품을 업그레이드해 다시 선보인다. 지난해 대학로를 뜨겁게 했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블랑쉬와 스탠리의 첨예한 갈등을 열연한 김소희, 이승헌의 호연으로 찬사를 받았었다. 김소희는 '최고의 블랑쉬'라는 평을 받으며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임을 증명했고 2012년 연극계에서 활약을 인정받아 아름다운 예술인상(신영균 예술문화재단 주최)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번 무대도 김소희와 이승헌이 이끈다. 블랑쉬의 가식과 허위에 맞서 그녀의 추한 과거를 파헤치는 스탠리는 이승헌에 의해 카리스마 있게 표현된다. 둘의 격렬한 충돌과 비극적 파국은 김소희와 이승헌의 빛나는 앙상블로 공연 내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한다. 블랑쉬와 반대로 현실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스텔라 역은 김하영이 나오고, 2012년 동아연극상 신인상을 수상한 윤정섭이 합류해 초연과는 달리 유머감각이 돋보이는 미치를 연기한다.

8월 13일부터 9월 1일까지 명동예술극장, 2만~5만원, 1644-2003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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