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완창판소리 5월 공연...성준숙의 '적벽가- 동초제'

기사입력 2022.04.22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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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터] 국립극장 완창판소리 5월_성준숙의 적벽가.jpg

[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국립극장은 '완창판소리- 성준숙의 적벽가'를 공연한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적벽가' 예능보유자이자 60여 년간 예인 길을 걸어온 성준숙 명창이 동초제 '적벽가'를 선보인다. 여든을 앞둔 명창 묵직하고 깊이 있는 '적벽가'를 감상할 귀한 기회다. 

 

1944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난 성준숙은 단가와 '춘향가' 토막소리를 익히며 판소리에 입문했다. 16세에 국창 임방울 명창에게서 '수궁가'를 배웠고 20세까지 여러 명창으로부터 소리를 배우며 소리꾼 길을 걷고자 했으나 집안 반대로 중도에 소리 공부를 중단했다. 

 

그러나 소리에 대한 강한 열망을 포기할 수 없었던 그는 20대 후반 이일주 명창을 찾아 다시 판소리를 시작했다. 이후 동초제 대모로 불리는 오정숙 명창에게서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배워 완창하며 현재까지 동초제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성준숙은 오 명창에게서 전통 판소리 뿐만 아니라 창작판소리인 동초제 '유관순 열사가'를 전수받은 유일한 제자로, 피나는 훈련을 거듭한 끝에 1986년 전주대사습놀이 판소리 명창부 대통령상을 받으며 명창 반열에 올랐다. 성 명창은 이 시기부터 더욱더 소리 공부에 매진했다. 판소리를 다시 시작한 후 1996년까지 거의 매년 완창발표회를 할 정도로 소리에 전념하며 공력을 쌓았고 그 결과 1996년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적벽가' 예능보유자로 지정됐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전주대사습놀이 보존회 이사장을 맡는 등 전주 지역을 기반으로 국악과 판소리 전승 및 보급에 기여해 오고 있다. 

 

'적벽가'는 고어와 사자성어를 비롯해 고음이 많고 풍부한 성량을 필요로 해 판소리 다섯 바탕 중에서도 가창 난도가 매우 높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유비.관우.조조 등 '삼국지'를 호령한 영웅들 호방한 소리를 통성(배 속에서 바로 위로 뽑아내는 목소리)과 호령조로 불러야 해 웬만한 공력을 갖추지 않고는 부르기 힘든 작품이다. 그 중에서도 이번에 성준숙 명창이 선보이는 동초제 '적벽가'는 한승호-정권진-김연수로 전승되어온 소리다. 소리 이면(裏面) 뿐만 아니라 극적인 면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진 김연수 명창이 재구성한 소리인 만큼 사설 짜임새가 합리적이며 장단이 사설과 잘 맞아떨어지게 구성된 점이 특징이다. 

 

동초제 '적벽가'는 다른 바디에 비해 드물게 공연되는 소리이기에 이번 무대가 더욱 귀하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에서 동초제 '적벽가'를 선보이는 것도 1994년 성준숙 명창 무대 이후 28년 만이다. 성 명창은 "오랜만에 국립극장에서 선보이는 무대라 더욱 기대가 된다. 예전에는 '적벽가'를 소리를 많이 지르는 힘든 작품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수록 '적벽가' 본연 맛을 알게 되었다" 라고 밝혔다. 고수로는 국가무형문화재 판소리 고법 예능보유자 김청만과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악장 조용복이 함께하고, 유영대 국악방송 사장이 해설과 사회를 맡는다. 

 

국립극장 '완창판소리'는 1984년 시작된 이래, 성창순.박송희.성우향.남해성.송순섭 등 당대 최고 명창들이 올랐던 꿈의 무대이자 판소리 한 바탕 전체를 감상하며 그 가치를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최장수 완창 무대다. 전통에 대한 자신만의 정체성을 지키며 소리 내공을 쌓고 있는 최고 소리꾼이 매달 이 무대를 통해 귀명창과 만나고 있다. 

 

'완창판소리- 성준숙의 적벽가'는 5월 14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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