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2022년 五月 희망 斷想과 정교수의 희망 禮讚

기사입력 2022.05.06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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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의 이미지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죽은 땅에서 라일락을 키워내고/ 추억과 욕정을 뒤섞고/ 잠든 뿌리를 봄비로 깨운다./겨울은 오히려 따뜻했다.// 어두운 나의 마음 속에서/ 난 모든 게 아름답게 보여/ 그러나 내가 그저 태양빛을 느낄 수 없을 때는/ 아무 것도 이뤄 놓은 것이 없겠지/ 그러므로 봄의 계절이란/ 어둠의 계절이란거야// (엘리어트/荒蕪地) 


T.S 엘리어트(Eliot/1888~1965)의 4월은 분명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희망의 달‘이라는 5월에 그의 “대성당의 살인”이 문득 떠오르는 것은...”파멸의 봄은 우리의 문을 두드릴 것이고, 처참한 여름은 시내 밑바닥까지 태워버릴 것“이라고! 우리의 2021년 봄은 희망이 없었습니다. 우리의 봄이 파멸의 문턱에서 서성이기도 했지만, 희망의 계절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2021년 내내 헛된 망상(妄想)에 빠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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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부부와 친손자 주한과 지한

 

지난 해 어린이 날 · 어버이날 ·스승의 날, 그리고 ‘가정의 달’에 희망을 얘기해 보았지만, 절망(絶望)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옛 시인 노천명(盧天命/1911~1957)은 “오월은 계절의 여왕"이라고 했지만 ‘코로나’ 덕분에 어느 누구도 ‘여왕’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없었던 같았습니다. 모두 ‘코로나’ 덕분에! 2021년 오월! 우리는 오월을 ‘잎의 달’, ‘태양의 달’이라고 했고, 오월을 사랑하는 사람은 생명도 사랑한다고 했으며, 절망도 체념도 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사람들은 권태로운 사랑 속에서도, 가난하고 담담한 살림 속에서도 우유와 같은 5월의 공기를 미시며 건강한 희열(喜悅)을 맛보았기도 했습니다.


시인 하인리히 하이네(Heinrich Heine/1797~1856)는 “온갖 싹이 돋아나는/ 아름다운 시절 5월에/ 내 가슴 속에서도/ 사랑은 눈을 떴소/ 온갖 새가 노래하는/ 사랑하는 시절 5월에/ 사랑을 참다 못해/ 임께 나는 호소했소”라고 노래했습니다. 그리고 “아름다운 5월이 되어 꽃 봉우리 싹틀 때/ 내 가슴도 사랑의 그리움이 싹트다”고 했습니다. 어느 작가는 “5월, 오월은 푸른 하늘만 보아도 가슴이 울렁거리는 희망(希望)의 계절”이라고 했습니다.


희망(希望)! 공자(孔子) 왈(曰)! 안연(顔淵)과 자로(子路)가 옆에 있었습니다. 공자 “너희들의 希望을 말해 봄이 어떨까?”/ 자로 “저는 거마(車馬)와 가벼운 털옷을 친구와 공유하다가 상하여도 유감이 없는 사람이 되고자 원합니다.”/ 안연 “저는 착한 일을 하고도 자랑하지 않으며 또 공로도 자랑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자 할까 합니다.”/ 자로 “선생님의 希望을 듣고자 하옵니다.”/ 공자는 “나는 늙은이를 평안케 하며 친구에게 믿음 있으며, 연소자를 사랑으로 감싸 주고 있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곰곰이 공자의 ‘희망’을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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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세의 친손자가 보낸 2022년 어버이 날 감사카드

 

2022년 오월! 관악산(冠岳山) 자락 보금자리에서 두문불출(杜門不出)하며 과제 채점을 하고 있는 필자의 희망은 1학기 성적 평가를 정확하게 마치는 일입니다. 물론 필자의 큰 희망은 후손들! 인천 사는 7세의 친손주에게 “할아버지, 할머니! 감사합니다. 건강하세요. 사랑해요. 이지한 올림!”이라는 카드를 받았을 때 확인한 필자가 희망을 생각했습니다. 먹구름 이 거치기 시작한 2022년 五月의 최고의 희망은 자랑스런 나의 후손들입니다, 가족이 최고의, 최상의 희망입니다. 희망! ‘5월의 희망! 글을 쓰려는 순간에 필자가 사랑하는 정은상 박사(경남대교수/ 언론출판원 원장)의 글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필자가 쓴 글 보다는 정은상 박사의 글이 더 빛났습니다. 그래서 정박사의 ’오월 예찬‘을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다음은 정 박사의 [5월을 맞이하여 생각해 보는 희망의 메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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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상 박사 근황

 

[‘계절의 여왕’ 5월이다. 코로나19로 지난 2년 반 동안 대면이 어려웠던 친구들의 안부와 모임이 제일 궁금해진다. 마치 저 건너 북한산 기슭에 옷소매 붉은 끝동처럼 활짝 피어 붉게 타오른 진달래꽃이 친구가 되어 어서 오라 손짓하는 것만 같아 보인다. 2022년 봄은 엔데믹(Endemic)이란 희망이 있어서 그 어느 해보다 저자의 마음이 청년시절 연애하던 시절처럼 설렌다. 이런 기분을 흔히 ‘희망’이라고 하지 않나 싶다. 


세월이 유수와 같다고 하는데, 정말 지리한 지난 시절 코로나19와 어깃장을 끼고 살아냈다. 그럼에도 상생과 공존을 위해서 기도해 왔던 우리들이다. 그래서 살아남은 우리들은 2022년 임인년의 호랑이처럼 영웅이 되어 ‘계절의 여왕’을 맞이할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을 갖춘 것이다. 시인 노천명은 ‘푸른 오월’이라는 시에서 ‘계절의 여왕’이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했다고 한다. 벌과 나비가 날아들고 땅의 기운을 깨워서 수분을 공급하여 살아있는 생태 숲처럼 대자연을 녹색으로 물들게 한다. ‘화려한 오월의 자태’가 바로 여왕인 셈이다. 


화사한 봄날, 계절의 여왕을 대신하여 너와 나, 우리에게 ‘5월의 희망 메시지’를 감히 전해보고자 한다. 우선, 대자연의 섭리요, 자연의 이치를 따르는 것이다. 노자의 사상처럼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자유로움을 만끽하는 세상이 오길 간절히 빌어본다. 사람과 사람, 조직과 조직, 나라와 나라 간에 저 푸른 오월의 싱그러움만이 가득한 사회가 되어 대자연에 순응하고 평화롭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우리는 오월의 희망이 있기에 새로 출범하는 대한민국호에 기대하는 바가 매우 크다. 그리고 유럽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재의 전쟁이 조만간 종식될 것이라는 희망의 씨앗을 다함께 ‘계절의 여왕’인 오월에 심어보았으면 한다. 그 열매는 우리 후손의 후손 그리고 그 다음 세대들이 풍성한 가을의 열매로 수확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희망을 가지기 위해선 아주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 낙천주의는 상황이 나아질 거라는 믿음이다. 희망은 우리가 함께 상황이 나아지게 만들 수 있다는 믿음이다. 낙천주의는 수동적인 미덕이고, 희망은 능동적인 미덕이다. 낙천주의자가 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하지만, 희망을 가지기 위해선 아주 많은 용기가 필요하다.“(조너선 색스 / <차이의 존중>) // ”무슨 일에서든지, 희망을 갖는다는 것은 절망하는 것 보다 낫다. 가능한 것의 한계를 측정한다는 것은 누구에게든지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J.W.괴테 / 격언과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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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명예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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