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중국 삽화 예술과 삽화가 전하는 중국 이야기

기사입력 2022.05.24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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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일보 해외판 - 사진 출처-즈후 知乎.jpg
중국일보 해외판 - 사진 출처-즈후 知乎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삽화(揷畫)’는 ‘글의 내용을 보충하거나 이해를 돕기 위해 넣는 그림.’ 입니다. 삽화는 글의 내용이나 주제를 담은 그림을 말하며 글의 이해를 돕거나 글을 시각화 할 때 사용합니다. 문장 내용에 관계되는 정경, 인문 등을 묘사하여 넣거나 글의 분위기를 고려한 추상적 그림을 넣기도 합니다. 책, 신문, 잡지 등에 있는 문장을 도와 그 내용을 직관적으로 밝히는 역할을 하는 것이지만 책의 첫 장이나 끝 장에 꾸미는 그림, 안내문을 장식하는 도안, 빈자리를 메우는 그림처럼 시각적 효과를 높이는 역할도 합니다. 삽화는 협의의 설명도, 사진도판 등과 구별되며 그림이 주체인 그림책의 그림도 삽화라고 하지 않습니다. 보통 ‘삽화’는 예술의 한 장르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예술이라는 생각을 잘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인민일보>는 ‘예술 형식’이라 해서 소개해 봅니다. 


<인민일보>는 “생동감 넘치고 표현이 풍부한 시각적 언어로 이야기하는 삽화는 최근 주목받는 예술 형식이다. 전통 명절이든 24절기이든 미디어상에서 이미지 표현이나 상업적으로 융용한 광고, 포장, 포스터 등 삽화의 활용은 나날이 증가하며 이미지 서사의 중요한 매개체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다음에서 이 글을 발췌, 소개합니다. [[리민(李旻)은 칭화(淸華)대학교 미술대학 시각전달디자인학과를 졸업했으며 중국일보사 미술부 고급편집인. 최근 리민은 9년 의무교과서에서 잡지 표지까지 미술 그림책에서 신문 타이틀까지, 상업 포장에서 패션 도안까지, 다양한 장르의 삽화를 창작하며 대중으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는다.⇒ 


중국일보 해외판 - 사진 출처-즈후 知乎1.jpg
중국일보 해외판 - 사진 출처-즈후 知乎

 

⇒“일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는 이유는 제 삽화가 진·선·미를 그리고 표현하며 긍정적 에너지를 전달하는 것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리민은 하나의 작품이 ‘진’과 ‘선’을 표현해야 독자가 ‘미’를 느낄 수 있다고 보았다. 마찬가지로 삽화가 아겅(阿梗)은 광시(廣西)예술학원 미술학원의 부교수로 이미 20년째 이 분야에서 일했다. 그녀의 작품은 판타지부터 현실 장르까지 두루 섭렵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강자아’(姜子牙)와 ‘웅사소년’(雄狮少年) 포스터는 호방함과 섬세함을 겸비한 로맨틱한 상상력을 담고 있으며 미각을 주제로 하는 시리즈 삽화는 진실되고 따뜻하며 삶이 녹아 있다. 그녀의 작품은 예쁘기도 하지만 인간성에 주목한 따뜻한 색감으로 사람들에게 힐링을 선사한다. “제 작품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삶도 사랑하지 않을까 해요.” 아겅은 말한다.]⇒ 


⇒[전통과 유행의 연결 ; 문화적 자신감이 커지면서 궈펑(國風: 중국풍), 궈차오(國潮: 애국 소비 트렌드)가 최근 몇 년 새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았고 삽화 창작에서도 드러났다. 많은 전통문화 요소가 삽화에 응용되었고 참신한 표현 방식으로 융합되어 전통과 유행을 연결했다.리민의 삽화를 보면 중국 공필화의 섬세함뿐만 아니라 시대의 숨결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예로 ‘희곡의 매력’(戲曲的魅力), ‘녠예판’(年夜飯: 섣달그믐날 저녁에 온 식구가 모여서 함께 먹는 음식), ‘한푸’(漢服) 등의 작품이 있다.⇒ 

중국일보 해외판 해리포터 시리즈- 사진 출처-즈후 知乎.jpg
중국일보 해외판 해리포터 시리즈- 사진 출처-즈후 知乎

 

⇒이 작품들은 단순히 옛것을 모방하고 전통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전통의 것을 현대의 심미적 예술 표현으로 재구성하고 좀 더 독특한 표현 형식으로 인물을 조형하는 것이다. 리민은 일년간 공필화 기법을 배워 현대 삽화에 공필화 표현 기법을 창의적으로 적용하면 작품에 중국적 정취를 부여했다. ⇒리민은 줄곧 “전통을 전승하는 것은 복제가 아니라 혁신으로 재창조하는 것이다. 옛것을 모방하지 않으면서도 동방의 품격이 스며 있으며 서양을 따라하지 않고 시대 정신을 빛내는 것”이라는 지도교수의 말을 기억했다.⇒ 


⇒그녀가 보기에 좋은 삽화는 동양과 서양, 전통과 현대, 전승과 혁신 등의 문제에서 독단적이지 않으며 융합의 요지를 확실히 알아야 좀 더 내실 있는 예술적 장력을 만들어 내고 오랜 생명력을 갖춘 훌륭한 작품을 창작해 낼 수 있다. 아겅은 종종 학생들과 함께 옛촌락을 찾아 민요를 수집한다. 민요 채집 과정에서 그녀는 늘 정교하고 아름다운 민간 예술품에 감동한다. 그녀는 이 작품들에는 수백 수천 년의 민간의 지혜가 녹아 있으며 현재에도 전위적이고 스타일리시한 것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한다.]⇒ 

인민일보–이겅과 진청의 작품—사진 출처-인민일보 해외판.jpg
인민일보–이겅과 진청의 작품—사진 출처-인민일보 해외판

 

⇒[국제 문화 교류 ; 최근 몇 년 동안 중국 삽화가가 국제 무대에서 연달아 수상하며 그 실력이 주목받고 있다. “삽화는 신흥 예술의 일종으로 중국 삽화가와 외국 삽화가가 같은 곳에서 출발하는 것은 국제 삽화계에서 무시할 수 없는 힘이다.” 진청(金城) 중국미술가협회 애니메이션예술위원회 부주임은 “삽화는 언어의 제한 없이 국내외 젊은이들의 입맛에 맞게 중국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풀어내는 국제 문화 교류의 언어”라고 밝혔다.⇒ 


⇒이 점은 리민의 신문 삽화 디자인을 보면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실크로도 신어’(絲路新語)는 천녀의 이미지로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를 표현했다. 화면의 주체는 비파를 연주하며 하늘을 나는 선녀로 상서로운 구름과 모란, 평화의 비둘기가 그 사이를 수놓는다. 천녀는 다양한 문화를 융합한 이미지 및 실크로드 문화의 명함으로 공동 비즈니스, 공동 건설, 공동 향유의 글로벌 거버넌스 가치관을 예술적으로 전달했다. ‘설화원무곡’(雪花圓舞曲)은 눈꽃 이야기로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축원했다.⇒ 


⇒화면에는 크고 작은 눈꽃이 어우러져 ‘나’와 ‘우리’의 전환과 인류운명공동체 구축의 비전을 담았다. 내달리는 설호(雪虎)는 용기와 힘을 나타내는 호랑이 해를 대표하며 중국인의 낭만과 시적 예술적 표현으로 해외 독자들에게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매력을 나타낸다. “중국의 문화는 ‘뼈에 새겨진 것’으로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화면을 통해 드러난다.” 리민은 중국 문화와 중국 정수, 중국 기질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각 언어로 창작하며 삽화는 중국의 목소리를 전달하고 중국 문화를 세계로 확산시키는 통로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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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초빙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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