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현충일(顯忠日)과 현충의 노래, 22년 6월 6일의 현충원

기사입력 2022.06.06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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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서울현충원-2022년 6월 6일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현충일(顯忠日)!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순국선열 및 전몰장병의 숭고한 호국정신과 위훈을 추모하는 행사를 하는 대한민국의 기념일 입니다. 매년 6월 6일이며,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국가가 존재하는 데에는 상당한 전란을 거치게 되어 있고, 모든 국가는 그 전란(戰亂)에서 희생된 자를 추모하는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1948년 8월 정부수립 후 2년도 채 못 되어 6·25동란을 맞았고 이에 40만 명 이상의 국군이 사망하였습니다. 


1953년 휴전이 성립된 뒤 3년이 지나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자 정부는 1956년 4월 대통령령 제1145호로 〈관공서 공휴일에 관한 건〉을 개정하여 매년 6월 6일을 현충기념일로 지정하여 공휴일로 하고 기념행사를 가지도록 하였는바, 현충기념일은 통상적으로 현충일로 불리다가 1975년 12월 관공서 공휴일에 관한 규정이 개정되어 공식적으로 현충일로 개칭되었습니다. 국가보훈처가 주관이 되어 기념 행사를 행하는데 서울에서는 동작동 국립묘지에서 행해집니다. 


이날이 되면 불리워지는 노래가 “현충의 노래”(조지훈 작사/임원식 작곡)입니다. - "겨레와 나라 위해 목숨을 바치니그 정성 영원히 조국을 지키네/ 조국의 산하여 용사를 잠재우소서/ 충혼은 영원히 겨레 가슴에/ 님들은 불멸하는 민족혼의 상징/ 날이 갈수록 아 그 충성 새로워라" - 현충일이 되면 불리우는 노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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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서울현충원-2022년 6월 6일

 

국립묘지는 1955년 7월 15일 서울특별시 동작구 동작동 관악산 줄기로 약 44만 평(144만㎡)의 대지에 설립되었습니다. 국립 묘지는 나라를 위하여 공을 세웠거나 생명을 바친 분들의 유해를 모시기 위해 나라에서 마련한 묘지입니다. 이 묘지에 묻힐 수 있는 사람은 전사한 장병을 비롯하여 학도 의용군 · 향토 예비군 · 경찰관 · 국가에 공이 많은 사람으로서 국무 회의의 의결을 거친 사람입니다. 우리나라의 국립 묘지는 서울특별시 동작구 동작동에 있습니다. 국립대전현충원은 서울 동작동에 설립되었던 국립묘지의 안장능력이 한계에 이르게 되자, 고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추진되기 시작했고, 1976년 4월 14일 현재의 위치로 결정되었습니다. 1979년부터 공사가 시작되었고, 1985년 11월 13일 준공했습니다. 


동작동 국립 묘지 정문에 들어서면 넓은 잔디밭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이곳을 지나면 현충문과 현충탑, 무명용사의 비(碑)가 눈에 띕니다. 무명용사의 비는 나라를 위하여 싸우다 목숨을 바친 수많은 이름 모를 용사들의 영령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곳입니다. 산기슭까지 펼쳐진 넓은 경내의 푸른 잔디밭에는 전사한 장병들의 묘비가 줄지어 서 있습니다. 묘비에는 전사한 장병들의 계급과 성명, 전사한 장소와 날짜가 새겨져 있습니다. 평소에도 많은 참배객들이 찾지만, 특히 현충일에는 거국적인 추념 행사가 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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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서울현충원-2022년 6월 6일

 

대한민국 국가보훈처는 제67회 현충일 추념식을 2022년 6일 6일(월) 오전 9시 53분부터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국가유공자 및 유족, 정부 주요 인사, 각계 대표, 시민․학생 등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했습니다. “대한민국을 지켜낸 당신의 희생을 기억합니다”라는 주제로 오전 10시 정각에 ‘전국 동시 추모 묵념’으로 추념식 시작! 국가보훈처장은 “일상에서 호국영령들을 추모하고, 그 숭고한 정신을 기억·계승하는 호국보훈의 달이 되길“빈다고 했습니다. 올해 추념식은 코로나19 방역조치 완화로 국가유공자와 유족, 정부주요인사, 각계대표, 시민, 학생 등 약 28,000여 명을 초청, 그 가운데 인터넷 참가신청자를 포함한 약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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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새정부 출범 후 처음 열리는 이번 현충일 추념식은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참석한 가운데, 오전 10시 정각, 모든 국민이 참여하는 ‘전국동시 추모묵념’을 시작으로, 국민의례, 편지낭독, 국가유공자 증서수여, 추념사, 추념공연, 현충의 노래 제창 순으로 거행! 국민의례 중 국기에 대한 맹세문은 육군 제1항공여단 소속 오태건 준위가 낭독하고, 애국가는 독립유공자의 후손인 미래세대와 군인․경찰․소방을 대표하는 국민 등 4명이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장병 8명과 함께 선도했습니다. 헌화ㆍ분향에는 2021년도 보훈콘텐츠 공모전 수상자 등 6명이 학생대표로 참석했습니다. 


필자는 현충일이 되면, 국립묘지 파월 전사자 묘를 찾습니다. 젊은 영혼들, 그들은 이역만리 남의 나라 땅에가 싸우다 불귀의 객이 된 한국군, 파월장병들이 묻혀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 채명신(蔡命新/1926~2013.11.25) 초대 주(駐)월남 한국군 사령관의 묘가 있습니다. 채장군은 월남전의 영웅으로 손꼽히는데, 2013년 눈을 감으면서 “나를 파월 장병이 묻혀 있는 사병 묘역에 묻어 달라.”고 했습니다. 그때 국방부 관계자는 “장군이 자기 신분을 낮춰 사병 묘역에 안장되길 희망한 것은 현충원 설립 사상 최초”라면서 “숭고한 고인의 뜻을 받들어 서울현충원 사병 묘역에 안장하는 방안을 확정했다”고 전했습니다. 필자는 1966년 정부에서 마련한 제1기 파월장병위문단의 일원으로 맹호부대를 방문, 거기서 채 장군님을 만났습니다. 이후에도 인연을 이어갔는데, 그의 인품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그의 묘를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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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 서울현충원-채명신 장군 묘에서 필자

 

채명신과 프랑스의 샤를르 드 골(Charlesde Gaulle/1890~1970)은 비교 대상이 아니지만, 드골이 생각나는 것은...군대 경력을 거치는 동안 자신감과 용기, 그리고 독창적인 사고를 갖춘 인물로 유명했던 장군, 프랑스 제5공화정을 건설한 정치가 드골, 1958년 대통령으로 당선된 드골은 정적도 많았지만, 지금까지 프랑스 국민들이 ‘존경하는 인물 1위’라고 합니다. 왜 우리에게는 이런 인물이 없을까요? ‘채명신’은 다수의 국민들이 잘 모르니...하지만 그는 분명 존경받을만한 인물입니다. ‘채명신’에 대한 재조명을 바라는 2022년 6월 6일 현충일입니다. 제67회 현충일 추념식은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헌신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명복을 빌고, 위훈을 기리기 위해 전국적으로 거행! 이는 국가와 국민의 영웅을 영원히 기억하고, 존중하는 사회를 실현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는 계기가 되도록 추진되었습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우리 모두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가슴에 안고 지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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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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