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마타하리'

매혹적인 그 이름 마타하리
기사입력 2022.06.07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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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창작 뮤지컬인데 라이선스 느낌이 난다. 음악은 아름답고, 안무는 화려하고, 배우들 연기와 노래는 매혹적이다. 6월 6일 현충일 관람한 뮤지컬 '마타하리'는 뮤지컬 장점이 모두 있는 선물 같은 작품이다. 

 

마타하리 비극적인 삶을 창작 뮤지컬로 만들었다는 사실 자체가 흥분됐다. 예전 중학교 때 책에서 읽은 마타하리 삶이 무척 슬프게 느껴졌었다. 이중 첩자 혐의로 총살당한 그녀 일생이 무척 불쌍하다고 생각했는데 6일 뮤지컬을 보니 더 슬프게 느껴졌다. 여기에 내가 좋아하는 사랑 이야기가 아름답고 매혹적으로 그려졌다. 

 

마타하리와 친구(?)안나가 나누는 연대도 좋았다. 여성들끼리 나누는 우정이라 남자인 내가 느끼기엔 한계가 있지만 두 여성이 나누는 아름다운 연대가 감동적이었다. 순수한 조종사 아르망과 나누는 슬픈 사랑은 무척 슬프다. 사랑하는 남자를 위해 희생하는 마타하리 마지막 모습은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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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안무가 무척 화려하면서 매혹적이다. 춤을 잘 모르는 내가 봐도 압도당한다. 1막 안무는 흥겨우면서 재즈 같은 느낌이라면 2막 안무는 처음부터 끝까지 매혹적이다. 관객들은 3시간이 이렇게 빠른가 느낄 것이다. 그 정도로 화려하면서 인상적이다. 수많은 뮤지컬을 봤지만 이 작품처럼 인상적인 안무는 보지 못했다. 앞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좋아지면 중국, 대만, 미국 등에서 공연(이미 일본에서 공연했지만)해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다. '마타하리' 안무는 내가 죽기 전까지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음악도 슬펐다.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곡한 음악은 정말 신기하게 한국인 감성과 잘 맞는다. 부드러우면서 서정적인 그의 음악은 슬픈 사랑 이야기와 잘 어우러진다. 그러면서 여운이 남는다. 프랭크 와일드혼이 일본인 아내와 결혼했기 때문에 동양 정서를 잘 알아 그런 듯하다. 프랭크 와일드혼이 음악을 맡으면 100% 안심이 된다. '마타하리' 음악은 작품이 끝나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감미롭고 슬프다. 

 

배우들 열정적인 연기와 노래, 화려한 의상과 동화처럼 아름다운 무대도 인상적이다. 특히 첫 뮤지컬에 도전한 솔라(김용선) 화려한 춤(걸그룹이라 춤은 걱정 안했다), 안정적인 노래(마마무 네 명 모두 노래 잘한다), 진심을 담은 연기가 좋았다. 뮤지컬이 처음이라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잘했다. 8월까지 공연하니 더 좋아질 것이다. 순수한 조종사 '아르망' 역을 맡은 김성식과 '마타하리'를 조용히 짝사랑(?)하는 '라두' 대령 역 김바울은 부드럽고 낮은 목소리와 안정적인 연기가 좋았다. 김바울은 '마타하리'에 대한 집착과 자신의 명예 사이에서 갈등하는 '라두' 대령 역에 딱 맞는 모습이었다. 아직 연기 경력이 짧아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앞으로 뮤지컬 무대에서 김바울을 자주 보게 될 듯하다. 

 

순수하고 '마타하리'를 끝까지 사랑하는 공군 조종사 '아르망' 역 김성식은 '마타하리' 역 솔라와 완벽한 호흡을 자랑했다. 두 사람 화음이 무척 아름답다. 생각보다 목소리 합이 어울린다. 두 사람 사랑이 슬프게 끝날 때 무척 안타까웠다. 서사 자체가 슬프다. 원래 이런 사랑 이야기를 좋아하는데 뮤지컬에서 직접 봐 무척 감동적이었다. EMK 작품 자체가 이런 사랑 이야기를 자주 그려 관객들이 좋아하는 듯하다. 사랑 이야기는 언제나 옳다. 삭막한 시대 사랑 이야기가 있어야 뭔가 따뜻해지지 않을까?  

 

2016년 초연과 2017년 재연을 못 봐 이번 삼연이 정말 기대됐다. 이번 삼연은 많이 달라졌다고 하는데 처음 본 나도 작품 자체가 새롭게 다가왔다. 창작 뮤지컬 진화를 볼 수 있어 정말 영광이다. 코로나19가 종식(종식보단 완화)되면 미국, 중국, 대만 등 외국에서 공연을 했으면 한다. 창작 뮤지컬이 아니라 라이선스 같은 이 작품을 그대로 국내에 두긴 아깝기 때문이다. 영원히 잊지 못할 감동과 매혹적인 안무는 '마타하리'가 꾸준히 공연할 수 있는 뿌리가 될 것이다. 

 

매혹적이고 슬픈 그녀를 볼 수 있는 뮤지컬 '마타하리'는 8월 15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관객을 만난다. 옥주현, 솔라(김용선), 김성식, 이홍기, 이창섭, 윤소호(이정훈), 최민철, 김바울, 한지연, 최나래, 홍경수, 육현욱 등이 나온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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