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

부딪쳐도 결국 가족이다
기사입력 2022.06.07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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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뮤지컬을 여러 번 보면서 매번 새로운 작품이 있다. 6월 4일 관람한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이 그런 경우다. 7년 만에 관람한 '넥스트 투 노멀'은 항상 우리 곁에 있지만, 소중한 것을 잊고 사는 가족에 대해 다시 생각할 기회를 주는 작품이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한 가족이 여러 가지 문제(이건 우리 현대인들도 마찬가지)를 안고 있는 모습이 동병상련을 느끼게 한다. 정신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 '다이애나', 가정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아버지 '댄', 그런 가정에 불만을 터뜨리는 딸 '나탈리', 이미 죽었지만 어머니 '다이애나' 곁을 떠나지 않는 아들 '게이브', '나탈리'를 좋아하고 지켜주는 남자친구 '헨리', '다이애나'를 치료하는 '의사' 등 나오는 인물이 우리가 흔히 마주칠 수 있는 사람들이다. 특히 정신병을 앓고 있는 어머니 '다이애나'는 요즘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우리가 흔히 만날 수 있고,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는(최악 경우지만) 가능성이 있다. 

 

작품은 가족들이 충돌하고, 싸우는 과정을 강렬한 록 음악(음악이 인상적이다)과 함께 보여준다. 그러면서 나중엔 가족들이 화해하고, 가정을 지켜내는 모습이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부딪쳐도 결국 가족이다. 평소엔 가족 소중함을 모르지만 몸이 아프거나 먼 곳으로 떠나 있으면 소중함을 알게 된다. '넥스트 투 노멀'은 그런 점에서 무척 소중한 작품이다. 

 

미국 이야기지만 우리 정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마약 이야기, 性(성) 이야기가 조금 노골적이지만 그다지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 개방적인 MZ세대는 신경쓰지 않고 볼 듯하다. 현대인들이 겪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치유해주는 좋은 작품이다. 가족들이 와서 보면 더 좋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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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을 보면서 새로운 배우들이 나와 더욱 좋았다. '나탈리' 역 이서영(걸그룹 출신), '헨리' 역 김현진, '게이브' 역 이석준이 그들이다. 풋풋한 젊은 배우들이 약간 무거운 극 분위기를 밝게 만들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시도를 좋게 생각한다. 기회 있을 때마다(뮤지컬, 연극 후기 쓸 때마다) 말하지만 아이돌보다 젊은 신인들에게 기회를 주어야 한다. 앙상블이 주연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 지금 당장은 아이돌 써서 수익 내고 싶겠지만 길게 보았으면 한다. 공연 기획사 대표들이 단기간 수익 내려고 서두르지 말고, 신인들에게 기회를 주었으면 한다. 프로야구에서 하위권 팀들이 신인들에게 기회 주는 것처럼 말이다. 지금 당장 팀이 하위권으로 처졌지만 신인들이 경험을 쌓으면 몇 년 후 강팀이 된다. 그런 것처럼 신인 배우들에게 기회를 주어 그들이 한국 뮤지컬을 대표하는 배우로 성장하면 정말 좋은 일이다. 이 작품은 그런 면에서 신선했다. 이서영, 이아진(이지민), 이정화, 김현진, 최재웅, 양희준, 노윤, 이석준 이렇게 젊고 풋풋한 배우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게 즐겁다. 어쩌면 계속해서 세대 교체를 해주는 게 한국 뮤지컬 제일 필요한 부분이다. 정치, 체육계도 마찬가지다. 고인 물은 썩는다. 

 

가족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는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은 7월 31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관객을 만난다. 박칼린, 최정원, 남경주, 이건명, 양희준, 노윤, 이석준, 이아진(이지민), 이서영, 이정화, 김현진, 최재웅, 윤석원, 박인배가 출연한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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