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로 이용웅 칼럼] 2000년 6월 15일의 平壤과 22년 6월 15일의 한반도

기사입력 2022.06.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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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의 평양 순안공항 첫 상봉-2000.6.13..jpg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의 평양 순안공항 첫 상봉-2000.6.13

 

[선데이뉴스신문=이용웅 칼럼] [로동신문/ 2000년 6월 14일字] “국방위원회 위원장이신 우리 당과 우리 인민의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는 6월 13일 평양비행장에 나가시여 평양을 방문하는 김대중대통령을 따뜻이 영접하시였다. 이날 평양비행장과 수도의 거리들은 뜨거운 환영분위기에 휘싸여 있었다. 반만년의 유구한 민족사에 특기할 4.8 북남합의서에 따라 민족분렬사상 처음으로 개최되는 이번 상봉과 회담은 7.4북남공동성명에서 천명된 조국통일3대원칙을 재확인하고 민족의 화해와 단합, 교류와 협력, 평화와 통일을 앞당겨 나가는데서 전환적국면을 열어 놓는 력사적인 계기로, 민족주체적노력으로 통일성업을 기어이 이룩해 나갈 겨레의 확고한 의지를 과시하는 중대한 사변으로 된다..⇒ 


⇒오전 10시 30분, 남측대표단을 태운 비행기가 비행장에 내리였다.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군중들은 꽃다발을 흔들면서 남측대표단을 환영하였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께서 김대중대통령과 악수하시고 인사를 나누시였다. 김대중대통령과 함께 통일부 장관 박재규, 재정경제부 장관 리헌재, 문화관광부 장관 박지원, 대통령특별보좌역 림동원을 비롯한 남측대표단수원들과 기자들이 왔다.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와 함께 김대중 대통령은 조선인민군 륙해공군명예위병대를 사열하였다...”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의 평양 목란관 만찬-2000.6.14..jpg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의 평양 목란관 만찬-2000.6.14.

 

2000년 남북정상회담은 대한민국 대통령 김대중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장 김정일이 평양에서 2000년 6월 13일부터 6월 15일까지 2박 3일 동안 진행한 회담입니다. 6월 13일, 김정일 위원장은 북한 인민군 육.해.공군으로 구성된 의장대를 준비해,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김대중 대통령에 대해 사열식, 분열식 등 의장행사를 해주었습니다. 6월 14일, 목란관 연회에서 김대중 당시 대통령 부부가 서로 다른 테이블에 앉자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흩어진 가족 친지 문제를 해결하자고 하면서 왜 대통령 자신부터 흩어진 가족을 만듭니까"라고 농담을 던지며 이희호 여사를 김 전 대통령 옆에 앉도록 한 일화가 널리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6월 15일! 아래 <남북(북남) 공동선언>! 


[로동신문/ 2000년 6월 15일字] “조국의 평화적 통일(평화적통일)을 염(념)원하는 온 겨레의 숭고한 뜻에 따라 대한민국 김대중 대통령(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일국방위원장)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일 국방위원장(대한민국 김대중대통령)은 2000년 6월 13일부터 6월 15일까지 평양에서 역(력)사적인 상봉을 하였으며 정상회담(최고위급회담)을 가졌다.(가지였다.) / 남북 정상(북남수뇌)들은 분단 역사상(분단력사상) 처음으로 열린 이번 상봉과 회담이 서로 이(리)해를 증진시키고 남북(북남)관계를 발전시키며 평화통일을 실현하는데(하는데서) 중대한(사변적인) 의의를 가진다고 평가하고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 1.남(북)과 북(남)은 나라의 통일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 2.남(북)과 북(남)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 안(북측의 낮은 단계의 련방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 안(남측의 련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 3.남(북)과 북(남)은 올해 8․15에 즈음하여 흩어진(흩어 진) 가족, 친척 방문단(친척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장기수 문제(비전향장기수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인도적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다. / 4.남(북)과 북(남)은 경제협력을 통하여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 문화, 체육, 보건, 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하였다. / 5.남(북)과 북(남)은 이상과 같은 합의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빠른 시일 안에 당국 사이의(당국사이의) 대화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 김대중 대통령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께서) 서울을 방문하도록(하시도록) 정중히 초청하였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은(김정일국방위원장께서는) 앞으로 적절한 시기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 2000년 6월 15일/ 대한민국 대통령 김대중 ↔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장 / 김정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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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주재

 

위 선언문은 <이제 첫걸음입니다>(대한민국 국정홍보처)와 북한<로동신문>(2000년 6월 15일자)에 게재된 선언문을 하나로 합친 것입니다. 선언문에는 ‘분단의 아픔’도 내재되어 있습니다. 가령 북한은 “중대한”을 “사변적인”이라고 했습니다. 남한의 ‘사변’은 “①천재나 그 밖의 큰 변고 ②나라의 중대한 변사. 경찰력으로 막을 수 없는 난리”이고, 북한의 ‘사변’은 “①변스러운 사건 ②비상한 사건”입니다. 


2022년 6월 15일 서울! 6·15 남북공동선언 22주년에 맞춰 '김대중 정치학교'가 문을 연다고 합니다. 김대중기념사업회는 2022년 6월 15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상과 정치, 리더십 등을 연구하고 교육하기 위한 김대중 정치학교를 개설한다고 밝혔습니다. 책임자는 김 전 대통령의 가치와 정신을 일깨우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치학교 1기 정규과정은 오는 17일 문 의장의 강의를 시작으로 모두 합해 12차례의 특강을 진행한 뒤 오는 9월 30일 종료! 강의 과정에서는 김 전 대통령의 정책들은 물론 민주주의와 인권, IT산업과 미래 먹거리 등 폭넓은 주제가 다뤄질 예정이라고 합니다. 


전남 화순군립석봉미술관에서 열린 _김대중 대통령 아카이브전_-2202.6.6..jpg
전남 화순군립석봉미술관에서 열린 '김대중 대통령 아카이브전'-2202.6.6.

 

2022년 6월 15일 平壤! <남북(북남) 공동선언>에 서명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아들 김정은은 목이 아픈지 말이 없었습니다. -孟子 曰 “효자의 至高는 어버이를 존경하는 것 이상으로 큰 것이 없다.”- 韓半島의 평화를 위해 부친 김정일의 偉勳(?)을 더럽히지 말기를! 그런데 아버지의 위훈을 모르는지... 북한 매체는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5차 전원회의가 지난 6월 8일부터 사흘 동안 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회의를 주재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주변 정세가 더 격화할 수 있다며 국방력 강화를 위한 목표 달성을 앞당겨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줄곧 강조한 자위권과 '강대강' 원칙은 이번에도 등장했습니다. 


[조선중앙TV]에 따르면 김정은은 ‘자위권은 곧 국권 수호 문제이며 우리 국권을 수호하는 데서는 한 치도 양보하지 않을 우리 당의 강대강, 정면승부의 투쟁원칙을 재천명’했습니다. 하지만 7차 핵실험에 관한 언급은 아직 없습니다. 우리와 미국을 향한 메시지도 없었습니다. 이는 '주적' 개념을 꺼내든 윤석열 정부를 겨냥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은 위원장! 정신 차리셔! 핵실험 꿈 깨고 아버지의 ’김정일 정치학교‘라도 차려 한반도 평화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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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魯 李龍雄/ 초빙석좌교수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선데이뉴스신문/상임고문/

한반도문화예술연구소 대표/

[이용웅 기자 dprk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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