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30 재선거를 통한 정치지형 변화 가능한가?

서청원, 손학규 출마 및 안철수 신당 창당으로 계파정치 사라질 수 있나?
기사입력 2013.09.0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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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 따르면 10월 재·보선 대상 지역은 이미 확정된 경북 포항남구·울릉, 경기 화성갑을 비롯해, 현역의원이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은 충남 서산·태안, 경기 수원을, 경기 평택을, 인천 서구·강화을, 인천 계양을, 경북 구미갑, 전북 전주완산을 등 최대 9곳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세(勢) 결집에 나서면서 자신이 중심이 된 정치를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천안 출신의 거물 정치인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충청권의 재선거를 통하여 정계 복귀 움직임을 현실화 하고 있다.

서청원 전 대표가 이번 재선거를 통하여 원내에 입성할 경우 충청권은 물론 여권의 새로운 축으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서청원 전 대표가 원내 진입에 성공할 경우 여권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이는 대통령과의 관계를 놓고 볼 때 차기 당권도전 등에 힘이 실릴 수 있으며, 김무성 의원(부산영도)을 비롯해 이완구 의원(충남부여·청양) 등과의 경쟁 구도도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또한 서청원 전 대표가 서산·태안 재선거에서 당선된다면 충청권의 핵심으로 급부상하여 이인제 의원(충남논산·금산·계룡), 정우택 최고위원(충북청주상당) 등과의 관계 또한 주목된다. 충청권에서는 6선의 서청원 전 대표가 원내 복귀에 성공한다면 19대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부각될 수 있으며, 강창희 의장에 이은 충청권 출신의 국회의장 탄생 가능성이 한층 높아지게 된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권에서도 이번 재선거를 통하여 거물급 정치인들의 출마설이 잇따르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손학규·정동영 상임고문이 수도권과 전북지역을 중심으로 전략적 배치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물론 손학규 고문의 경우 수도권 어느 지역에 배치하더라도 승산이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으며 경쟁력도 가지고 있다. 독일에 체류중인 손학규 고문은 최근 일시 귀국했다 26일 출국하는 길에 출마설에 대해서는 침묵하였으나, 그의 측근은 손학규 상임고문이 10월 재·보선 불출마 방침을 정한 것으로 28일 알렸다. 하지만 측근의 불출마 방침 전달과는 상관없이 주변에는 출마 가능성에 대해 긍정과 부정의 입장이 교차할 정도로 많은 고민에 빠진 듯하다.

만약 손학규 고문이 재선거를 통하여 원내 복귀가 이뤄지면 민주당의 전반적인 권력 지형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역대 재·보궐 선거의 경우 정권 심판 성격이 강해 야당이 유리하였다. 그러나 지난 4월 27일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제 1야당인 민주당은 참패했다.

영남과 충청권에는 후보를 내고도 패했으며, 기대를 모았던 서울 노원병에서는 안철수 의원으로 단일화가 추진되면서 후보를 내지 못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그대로 지난 대선과 연계되어 민주당 위기론으로까지 확산되었으며, 새롭게 김한길 대표 체제로 전환을 하였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총선과 대선 그리고 지난 재선거까지 이어진 패배와 그에 따른 당원들의 위축된 사기를 증진시키고, 민주당이 변화하고 달라졌다는 평가를 듣기 위해서는 결국 이번 선거에서 결과를 보여주어야 한다.

 새 정치를 통하여 국민에게 희망을 주겠다는 안철수 의원측의 고민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만들어 정치권의 새로운 판을 짜기 위해서는 이번 재선거 및 내년 지방선거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높다.
 

현실적으로 안철수 의원이 많은 지지를 받음에도 불구하고 ‘양파 정치인’으로 평가절하 받는 이유는 그의 정치 행보와 발언 그리고 새 정치에 대한 실체가 보이지 않음에 있다는 평이 많으며, 결정적 순간에 결정을 양보하게 됨으로 인한 권력의지에 대한 현실적 인식이 바탕에 깔려있다. 이러한 인식을 불식시키고 신당을 창당하여 현실정치에 대한 개혁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이번 재선거를 통하여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

 안철수 의원의 창당 움직임에 관련 테마주들이 상승세이며, 2일 인천내일포럼에 따르면 '안철수 신당 관련 여론조사' 결과 안철수 신당이 창당되면 지지 정당을 안철수 신당으로 바꾸겠다는 여론이 33.7%로 나타났다.

안철수 의원측의 입장에서는 재선거를 통하여 원내 진입을 원하고 있으나 재선거가 결정된 포항남·울릉에는 후보를 결정하기가 쉽지 않으며, 경기 화성갑의 경우 시간적으로 당선 가능 후보를 선택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이에 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받아 재선거가 예상되는 인천 계양 및 전북 전주완산을 당선 가능지역으로 분류하고 전력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재선거는 여당과 야당 그리고 신당을 모색하는 안철수 의원에게 정치 변화를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최대 관심사는 여야의 전술적 후보 배치가 실제 빅 매치로 이어질지 여부이며, '서청원 대 손학규' 또는 '서청원 대 정동영' 맞대결이 성사될 경우 여야 모두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명승부가 예상된다. 하지만 이는 가설일 뿐, 현실적으로 성사여부는 불투명하다.

 그러나 이번 재선거를 통하여 서청원 전 대표와 손학규 고문 및 안철수 의원측의 후보가 원내에 진입하게 된다면 정치지형에는 새로운 변화가 예상된다.

계파정치를 타파하여 새로운 정치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현실에서 재선거를 통해 거물급 정치인이 원내에 진입하면 정치지형의 변화는 새로운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윤석문 기자 smyun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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