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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신민정 기자] 국민의힘은 1일 선수별 의원 간담회, 의총 등 각급 회의를 소집해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등 당 쇄신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9일 배현진 최고위원을 시작으로 31일까지 조수진·윤영석 등 최고위원 줄사퇴로 사실상 지도부 해체 수순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정미경·김용태 최고위원 등이 당헌상 근거 미비를 이유로 비대위 체제 전환이 불가하다고 주장해 이날도 내부 진통이 계속됐다.
비대위 체제 전환과 비대위원장 임명을 위해서는 전국위원회 의결을 거쳐야 하지만 전국위 의장인 5선 중진 서병수 의원은 ‘현 상황이 당헌 해석상 비대위 전환이 필요한 비상상황으로 보기 어렵다’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비대위 전환에 동의하는 의원들 사이에서도 권성동 원내대표의 원내대표 자신 사퇴 여부를 놓고는 찬반이 갈려, 이 또한 내부 교통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표직을 내려놔야 한다는 이야기도 있다’는 취재진 물음에 말을 아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 최고위원 간담회를 시작으로 초·재선 등 선수별 의원 간담회, 의원총회를 잇달아 소집했다. 비대위 전환 절차를 밟기 위해 의원들의 의견을 모으려는 시도로 해석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매주 월요일 정기적으로 열던 최고위를 건너뛰었다.
최고위에는 배현진·조수진·윤영석 최고위원의 줄사퇴로 권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 친이준석계의 정미경 김용태 최고위원 등 4명만 남았으나, 정·김 최고위원이 일정 등을 이유로 전날 최고위 불참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권 원내대표는 사퇴 선언을 했으나 아직 사퇴서가 수리되지 않은 최고위원들을 대상으로 오전에 간담회를 소집했다. '비대위 전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최고위 내 다수임을 재차 밝히며 사퇴를 거부하는 최고위원들을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참석 대상 최고위원들 대부분이 간담회에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