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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9일 오후 4시 서울 서초동 흰물결아트센터 화이트홀에서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 프레스콜이 열렸다. 프레스콜은 전막(90분) 시연, 간담회 순으로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김철리 연출, 김광탁 작가, 배우 신구, 손숙, 이호성, 정승길, 서은경이 참석했다.
어머니 홍매 역 손숙은 "배우에 대한 믿음이 있으면 호흡이 맞다고 생각한다. 신구 씨에 대해선 100% 신뢰가 있어서 걱정을 안 했다. 우리는 호흡이 잘 맞는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관객들이 봐주셔야 할 몫이다. 하지만 나는 신뢰가 있어서 불편한 것이 없었다" 고 신구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대기실이 워낙 좁다. 그래서 신구 씨는 내 앞에서 바지도 그냥 벗는다. 이래도 되냐고 물으면 '우리가 남자 여자인가'라고 한다. 그 정도로 무척 편하다. 진짜 부부 같다" 고 덧붙여 좌중을 폭소케 했다.
간암 말기 아버지를 연기한 신구는 "'사람이 산다는 건 떠나기 위해 걸어가는 것'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도 곧 모든 걸 놓아야 할 환경에 놓여 있다" 고 말했다.
이어 "이 작품 속 극 중 아버지의 경우엔 가시는 거야 피할 수 없지만 생전 이루지 못한 몇 가지 일이 있어서 눈을 감는 데 걸림돌이 되는 것 같다. 살아 생전 이루고자 했던 걸 다 이루고 떠나는 사람은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을 하면서 많은 걸 느끼고 반성하고 있다" 고 전했다.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제6회 차범석 희곡상 수상작으로 간암 말기 아버지를 지켜보는 한 가족의 이야기다. 덤덤하지만 세밀하고 사실적인 묘사로 따듯한 감동을 전하는 작품이다.
신구는 함경도가 고향이자 17세에 월남해 악착같이 가족을 부양하다 78세에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정신마저 오락가락 하는 이북실향민 아버지 역을 맡았다. 또 어머니 홍매 역은 손숙이, 아들 역은 정승길, 푼수지만 미워할 수 없는 며느리 역은 서은경이, 아버지 옆집에 살며 잔일을 도맡아 해주는 시골 멋쟁이 정씨 아저씨 역은 이호성이 맡아 열연한다.
올 가을 깊고 뜨거운 울림을 관객들에게 전할 연극 <아버지와 나와 홍매와>는 오는 10일부터 10월 6일까지 서초동 흰물결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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