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에게 우리 음식을 뭐라고 소개할까?

기사입력 2013.10.07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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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의 확산과 함께 우리 음식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높아가는 가운데 지금까지 통일되지 않아서 혼란스러웠던 주요 한식 명칭의 외국어 번역이 표준화된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는 한글날 공휴일 회복 첫해를 맞아 우리 문화 콘텐츠에 대한 세계인의 이해를 높이고 우리 음식의 우수성을 더욱 널리 알리고 음식관광 활성화에 기여할 목적으로 주요 한식명 200가지에 대한 우리말 로마자 표기(음역) 정비 시안과 영어와 중국어 번역 표준 시안을 7일 발표했다.

이번에 대상으로 포함된 200가지 한식은 외국인 선호도와 우리 음식 문화의 상징성이 반영된 것인데, 그간 한식의 세계화에 매진하여 온 문체부(관광국 및 한국관광공사)와 농식품부(한식재단)의 업무 경험과 이번 번역 표준화 작업에 참여한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이 종합되어 선정되었다.

이번 시안은 옥스퍼드 영어사전에 올라 있는 등 영어권을 중심으로 이미 널리 알려진 명칭인 ‘Bibimbap’(비빔밥), ‘Bulgogi’(불고기), ‘Kimchi’(김치)와 함께 ‘김밥’도 영어로 따로 번역하지 않고 로마자 표기인 ‘Gimbap’만을 제시하기로 제안해서 눈길을 끈다.

영어권에 알려져 있는 일본식 김밥인 ‘Norimaki’와 구분되는 우리 ‘김밥’도 세계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이번 표준화 작업에 참여한 전문가들이 판단했다는 얘기다.

이 표준 번역 시안은 곧 마련될 일본어 번역 시안과 함께 11월 말까지 국민 의견수렴을 거쳐 연말에 확정하여 국내외 식당에 보급될 예정이다. 시안에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로마자 표기와 영어 번역, 중국어 번역이 포함되어 있는데 표준안이 최종 결정된 후에는 식당들이 메뉴판에 다음과 같은 형태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보급할 예정이다.

이번 시안에는 몇 가지를 제외한 우리 음식이 아직 외국인에게 덜 알려져 있어 불가피하게 번역명이 병기 형태로 제시되지만 세계화가 깊어짐에 따라 우리말 로마자 표기만으로도 메뉴판을 구성할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가 담겨 있다.

이로써 국내외 한식당들이 그간 통일되어 있지 않았던 번역에서 벗어나서 어디서나 일관된 표현과 표기를 쓰게 되어 한식에 대한 외국인의 인식도를 높이고 우리 문화를 제대로 알리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번역 표준화는 지난 6월 문체부와 농식품부가 체결한 업무협약에 따라 이루어진 것으로서 언어정책의 하나로 공공용어의 표준 번역 사업을 시작한 국립국어원이 주도한 첫 번째 성과라는 의의도 있다.

문체부(국립국어원)는 전통, 문화, 역사 분야 용어 등 그간 사각에 놓여 있던 공공 용어들에 대한 외국어 번역 표준화 작업을 이어나갈 계획이며 이를 통해 우리 언어문화를 바로 알려 한국이 세계와 소통하는 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국격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장선희 기자 gracejang01@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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