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테의 신곡' 한태숙 연출 "시대 요구에 부응하는 무대가 되도록 고민했다"

기사입력 2013.10.16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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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태숙 연출

10월 15일 오전 11시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연극 <단테의 신곡>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에는 한태숙 연출, 고연옥 작가, 배우 지현준, 정은혜, 정동환, 박정자가 참석했다.

한태숙 연출은 "원론적인 이야기를 구체화하고, 흥미롭고 강렬하게 표현하기 위해선 여러 방법이 모색돼야 한다. 다양한 미적, 음악적 표현이 맞물려 완성될 때 <신곡>의 부피감이 커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고 말했다.

이어 "시대 요구에 맞는 무대가 되도록 고민했다. 진정성을 가진 절박한 작품으로 관객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다" 고 덧붙였다.

고연옥 작가

고연옥 작가는 "원작에 깃든 질문, 혼돈을 날것 그대로 보여주고, 고전으로서 <신곡>이 가진 보편성의 무게를 드러내고자 했다" 고 작품을 설명했다.

이어 "중요한 건 우리 인생이 신의 의지에 동참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렇기에 신을 원망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이 세상에 대해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주인의식, 그게 바로 이 작품이 이 시대와 만나는 지점이라고 본다" 고 말했다.

<신곡>은 이탈리아의 정치인이자 시인이었던 단테 알리기에리가 망명 시절 집필한 서사시다. 주인공 단테가 사람이 죽어서 간다는 지옥.연옥.천국을 여행하며 듣고 본 이야기를 담은 100편의 시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은 35살 단테가 칠흑 같은 어둠이 내린 숲에서 시인 베르길리우스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평생 함께 할 줄 알았던 사람들, 목숨을 걸고 새로운 세상을 열자고 맹세한 친구들에게서 버림받은 단테는 두렵고 절망스럽다. 하지만 마음의 위안이 된 여인 베아트리체를 찾기 위해 시인과 함께 내세로 가는 여행길에 오른다.

독창적인 미장센으로 강렬하게 주제를 전하는 대한민국 대표 연출가 한태숙과 날카로운 지성과 감성으로 호평받고 있는 극작가 고연옥은 끔찍하고도 안타까운 저승의 사연들을 극적으로 풀어낸다. 아울러 지은 죄가 없다며 자신만만했던 시인 단테가 통렬한 자기반성을 하고 정신적 승화를 이루는 과정에 작품의 방점을 찍는다. 이를 통해 삭막하고 거친 삶 속에서 상처받고 웅크린 우리에게 과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존재론적 질문과 위로를 건넬 예정이다.

왼쪽부터 지현준, 박정자, 정은혜, 한태숙 연출, 고연옥 작가, 정동환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며 도전적으로 활동 중인 배우 지현준이 주인공 단테를 연기하며 압도적 존재감의 박정자가 애욕의 여인 프란체스카를, 브라운관과 무대를 넘나들며 명연기를 보여주는 정동환이 시인 베르길리우스를 연기한다.

이 밖에 국립창극단 대표 소리꾼 정은혜(베아트리체)를 비롯해 서정금, 김금미, 김미진 등이 나오고 마임배우 고재경, 오페라 가수 오승룡이 작품에 다양함을 더할 예정이다. 11월 2일부터 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02-2280-5829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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