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프린세스 웬쳉' 11월 1일 부산 개막

기사입력 2013.10.17 15:09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부산시가 말레이시아 버자야 그룹과 공동으로 세계적인 역사뮤지컬의 진수로 손꼽히는 중국 당나라 문성(文成)공주의 일생을 담은 대서사시 뮤지컬 '프린세스 웬쳉'을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부산시 소재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 공연한다고 밝혔다.

뮤지컬 '프린세스 웬쳉'은 부산시와 말레이시아 문화교류의 일환으로 진행된 국제행사로, 지난 1965년 한-말레이 문화협정 체결 이후 말레이시아의 간판급 뮤지컬의 국내 공연이 성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연은 또 말레이시아가 관광객 유치를 위해 대대적으로 벌이고 있는 2014년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Visit Malaysia 2014) 'Truly Asia' 행사를 겸하고 있어, 한국의 주요 경제교역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의 수준높은 문화예술 진수를 만끽할 수 있는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웬쳉공주는 중국 당태종의 사촌 강하왕 '리다오종(李道宗)'의 딸 '옌'으로, 7세기초 티벳을 통일한 토번(티벳)왕국의 영웅 '송첸감포(604~650)'왕과 정략결혼하기 위해 공주로 책봉된 비운의 여인이다.

송첸감포는 수도인 나사(지금의 라싸)에 공주를 위한 거대한 포탈라궁을 지어놓고 당나라에서 건너온 새신부를 맞이하기 위해 청해성 악릉호까지 직접 마중나오는 등 웬쳉공주를 특별히 사랑했다고 한다.

꽃다운 나이에 중국을 떠난 웬쳉공주는 각종 곡식과 채소종자, 약재, 공예품, 진귀한 보석과 석가모니상, 경전 360권 등 화려한 중국의 문화와 기술을 티벳에 전달했으며, 차를 보급하고, 문자를 창제하게 했고, 무엇보다 티벳불교를 일으키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고 전해진다.

웬쳉공주의 동상은 티벳 라사의 파탈라 사원에 세워져 있으며, 지금도 티벳 뿐 아니라 중국과 말레이시아, 동남아에서도 지금까지 가장 사랑받는 공주로 기억되고 있다.

뮤지컬 '프린세스 웬쳉'은 1,300년전 웬쳉공주가 중국을 떠나 황량한 사막과 우박, 눈 덮힌 산과 같은 험한 실크로드를 지나며 벌어지는 기나긴 여정에 대한 실화를 바탕으로 전세계 여성의 심금을 울린 중국 당나라 웬쳉공주의 대서사시를 웅대한 뮤지컬로 재현했다.

말레이시아 최고의 뮤지컬 배우가 대거 출연한 '프린세스 웬쳉'은 150분 공연시간 내내 매혹적인 노래와 웅장한 음악, 화려한 군무와 스펙타클한 장면 등 숨죽이는 긴장감과 감동을 느낄 수 있다.

뮤지컬 '프린세스 웬쳉'은 2008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이스타나부다야에서 초연한 이후, 대만 타이페이, 중국 베이징, 시안, 싱가포르 등에서 공연하며 호평과 찬사를 받았다. 또한, 제7회 BOH 카메로니안 아츠 어워드(Cameronian Arts Awards)에서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어 5개 부문에 수상한 바 있는 대작이다. 토번(티벳)의 재상 가통첸은 중국 황제 당태종을 만나 황제의 딸과 자신의 임금이 혼인할 수 있게 해 달라고 청한다. 탐탁치 않은 황제는 다섯가지 문제를 모두 맞추면 승락하겠다고 약속한다.

현명한 가통첸이 수수께끼같이 어려운 문제를 모두 맞히자, 자존심이 상한 당태종은 자신의 딸을 대신 사촌 리다오종의 딸 '옌'을 공주로 책봉해 티벳으로 시집보내기로 결정한다.

슬픔에 쌓인 '옌'에게 갑자기 관음보살의 이미지가 나타나 서쪽 방향으로 사라진다. '옌'은 티벳으로 시집가는 일이 자신의 숙명이라 생각하고, 당태종이 고향이 그리울 때 들여다보면 장안을 들여다볼 수 있다며 건네준 특별한 거울을 눈물을 머금고 깨버린다.

티벳에 도착한 웬쳉공주는 먼저 시집온 네팔공주의 시기와 질투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많은 절을 짓고, 부처의 가르침을 전하며 당나라의 선진화된 농업, 직물, 의학 등 최신 기술을 널리 보급해 티벳 국민을 풍요롭게 문명화시킨다.

웬쳉왕후의 더없이 행복했던 평화로운 시간은 안스완지차와 귀족들의 배신으로 송첸감포왕이 웬쳉왕후의 품에서 숨지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한다. 우여곡절끝에 그의 손자가 새로운 왕으로 즉위하고, 가통첸이 반란자를 진압하지만, 웬쳉왕후는 티벳왕국과 남편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여생을 설국에서 보내게 된다.

말레이시아 최고 뮤지컬 전문가 총출동한 점도 주목할만 하다. 극작가겸 연출을 맡은 '호 린 후웨이(Ho Lin Huay)'는 '아시아 뮤지컬 프로덕션' 창립자로 2009년 카메론 아츠 어워드 뮤지컬 부문에서 최고 연출상과 최고 극작가상을 수상했으며, 음악감독 'Imee Ooi'는 2009년과 2010년 카메로니안 아츠 어워드 뮤지컬 극부문 최고음악상을, 안무가 '미셀(Michell)'과 '찬수렝(Chan Soo Leng)'도 카메로니안 최고안무가상을 다수 수상한 거장들이다.

이번에 뮤지컬을 공연하는 아시아 뮤지컬 프로덕션(Asia Musical Productions Sdn Hhd)은 1999년에 설립돼 뮤지컬 전문공연사로 '프린세스 웬쳉', '싯다르타(Siddhartha)', '보름달에 대해(about full moon)', 'the perfect circle', '키타(Kita)', '싱잉 마켓(Singing Market)' 등 브로드웨이 수준의 뮤지컬을 제작해 말레이시아는 물론 싱가포르, 남아프리카, 인도네시아,중국, 대만 등 전세계에서 공연하였으며, 25만명 이상의 관객이 공연을 관람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올들어 강남스타일의 월드스타 '싸이'와 아시아의 별 '동방신기' 등 국내 스타의 공연이 잇따라 성사되면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동남아 한류열풍'의 중심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우리나라와 말레이시아는 지난 60년2월 수교했으며, 65년 문화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말레이시아에는 약2만명의 교민이 거주하고 있으며, 최근 말레이시아와의 경제교류가 급증하면서 현재 한국에 거주하는 말레이시아 국민은 약 1만명 내외로 추산된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