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가변 '변신' 11월 3일까지 동숭무대 소극장 공연

기사입력 2013.10.20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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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 가변의 신작 변신이 공연한다. 독서의 계절인 가을에 가변이 선보일 공연은 고전 명작을 각색한 연극이다. 카프카의 소설 변신을 각색한 이 작품은, 원작의 1인칭 시점이 가져오는 공포와 압박을 다각도에서 관찰할 수 있게 해 준다. 특히 벌레로 변한 주인공 그레고르 잠자를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의상과 분장, 몸짓 등에 치중했던 여타의 작품들과 달리 극단 가변은 변해가는 과정과 이유에 집중하고, 세부적인 의미를 부여한다.

     이  작품은 문화체육관광부의 “2013 공연예술단체 공연장 대관료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공연된다. 이 사업은 순수예술을 추구하는 공연장들과 공연단체들이 높은 대관료의 부담을 덜고 수준 높은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업이다.

   연출가 이성구는 대학로의 다음 세대를 대표하는 30대 초반의 신예로, “2010 차세대 연출가 인큐베이팅”, “2011 서울연극제 공식참가작” “2012 서울연극제 기획초청작” “2013 서울연극제 미래야 솟아라” “월요극장 시즌 0~2”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작품을 선보여 왔으며, 특히 이번 변신은 지난 봄 끔찍한 메데이아의 시()”로 작품상을 거머쥔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대표작 사라-0”, “찬란한 오후”, “유실물 보관소와 바람개비”, “햄릿 이야기”, “끔찍한 메데이아의 시()” 등이 있다.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는 어떤 평화스러운 꿈에서 깨어났을 때 자신이 한 마리의 흉측한 벌레로 변신해 있음을 깨닫는다. 영업사원이자 한 집안의 기둥인 그레고르는 가족들을 부양하기 위해 출근을 해야만 한다. 그러나 이 급작스러운 불행으로 인해 분노와 절망감에 휩싸인다. 그레고르는 가족들에게 자신의 처지를 호소하려고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아무도 알아들을 수 없다. 벌레로서 비참한 생활을 하던 그레고르는 결국 뻣뻣해진 모습으로 죽음을 맞이한다.

    과학의 과도한 발달은 인류 전체에 위기로 다가왔다. 산업의 발전은 인간을 기능적인 도구로 전락시켰고, 대체가능한 존재로 격하시켰다. 자본주의는 개인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려 들었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인간은 정체성을 상실하고 방황하게 되었다. 카프카의 '변신'은 자본의 논리에 의해 파멸해 가는 한 남자의 예술가적 삶을 다룬다. 우리는 이 인물이 개인의 가치를 실현하고 자아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안적 행위로써 '의복의 상실'을 선택했다. 경제적 활동에 있어 필수적인 의복이 사라짐으로써 사회의 정형성, 대중성, 일반성으로부터 탈피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를 충족시키고자 한다. 이번 작업에서는 공간분할과 이미지 충돌을 통해 현대사회 속 우리들의 삶을 들여다보고, 키치적 발상과 표현을 통해 관객과 소통하려고 한다.

 10월 16일부터 11월 3일까지 동숭무대 소극장, 전석 2만원, 문의 010-2424-1770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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