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레드 채플린” 12월 12일 대학로 게릴라 극장 개막

기사입력 2013.12.02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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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대 매카시즘 광풍이 불던 미국, 배우 겸 영화감독 찰리 채플린(1889-1977)은 공산주의자로 낙인 찍힌다. 기계문명의 발전에 따른 인간소외를 풍자한 '모던 타임즈', 제국주의 범죄성을 파헤친 '살인광 시대' 등 그의 영화는 공화당원들의 집중포화를 맞고, 결국 그는 고국에서 추방당해 스위스로 망명길에 오른다.

일제강점기 배우 겸 극작가, 만담가로 활동한 신불출(본명 신영일·1908-1976) 또한 감시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예술가다. 항일 성향으로 일본 경찰의 위협을 받던 그는 해방 후 사회주의 활동을 하다 월북, 북한의 통제적인 문화정책을 비판하다 숙청당했다.

다음 달 12일 대학로 게릴라 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레드 채플린'은 역사 속 두 사람을 한 무대로 소환하는 작품이다.

미국 정부에게서 '빨간색 인물'로 지목당한 채플린은 꿈속에서 조선인 신불출을 만난다.

일본 경찰에게 모질게 맞고 있는 신불출을 보며 채플린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놓인 그에게서 동병상련을 느낀다.

극 중 채플린은 "마음에 안 들면 순식간에 빨간 딱지를 붙이는 형편없는 나라! 모순과 불합리와 불공평을 이야기하면 순식간에 국가에 위협이 되어버리고 마는 우스꽝스러운 나라!"라며 탄식한다.

슬랩스틱 연기와 풍자가 어우러진 블랙 코미디다.

정의로운 천하극단 걸판에 소속된 극작가 겸 연출가이자 배우인 오세혁이 쓰고, 연희단거리패의 이윤주가 연출한다.

혜화동1번지 5기 동인이 마련한 '봄 페스티벌'을 통해 지난 7월 초연한 작품이다.

12월 12일부터 2014년 1월 12일까지 대학로 게릴라 극장, 오세혁, 김철영, 홍민수, 김호윤, 조지현, 허정윤 출연, 3만원, 02-763-1268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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