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결과

[ 429건 ]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 '사학비리' 진실공방... "난항 예상돼"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 '사학비리' 진실공방... "난항 예상돼"
[선데이뉴스신문=곽중희 기자]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가 사학비리 의혹으로 폐쇄 위기에 놓인 가운데 진실규명을 위한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지난 4일 여의도에 위치한 한국교직원공제회 앞에서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의 사학비리 관련 고발자들이 시위를 하고 있다) 지난 4일 여의도 한국교직원공제회 앞에서는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서실음고)의 사학비리와 이와 관련한 한국교직원공제회의 조폭행정을 고발하는 이들의 시위가 열렸다. 서실음고는 지난 27일 서울시교육청을 통해 종합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지난해 서실음고 회계비리에 대한 공익제보와 언론을 통해 제기된 문제를 해결하고 학교 정상화를 위해 다양하게 노력했으나, 수차례 시정명령과 독촉에도 학교 정상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초·중등교육법 제63조에 따라 설립자 및 학교장에게 종합시정명령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실음고를 운영하는 장학일(전 교장) 예수마을교회 대표와 아들인 장영찬 교감, 교감의 친구인 이준영 행정실장은 현재 업무상 횡령 혐의로 지난 6월 검찰에 송치됐다. 시위 관계자들은 “이들은 2013년부터 학교 교비를 개인 목적과 개인사업체에 부당으로 사용했다”며 “해당 사업체는 교장의 친인척들이 운영하는 개인학원으로 불법 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해당 사건이 수면 위로 들어나자 내용을 알고 있는 교직원들을 갑자기 교직원이 아니라고 말하며 교직원공제회, 중부경찰서, 언론에 허위사실을 말하고 있다”고 했다. 해당 사건의 내부 고발자인 공익신고자 A씨는 최근 불법대출 주도 의혹에 휘말렸다. 교직원 A씨가 지인 28명을 교직원공제회에 불법 가입시킨 후 수억 원의 대출을 받았다는 논란이었다. (사진=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 내부고발자 불법대출 의혹 관련 내용, CTS뉴스 캡처) 이에 서실음고 설립자인 장학일 목사와 송지범 교장은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학내 사태에 대해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교직원 A씨가 몸 담았던 부흥단체가 조직적으로 개입해 불법대출을 받았다는 주장이었다. 장학일(예수마을교회 대표) 목사는 “교직원 A씨와 수차례 전화연결을 시도 했지만 통화를 할 수 없었다”며 “A씨는 학교 측이 자신을 감금했다고 주장하며 휴가를 냈다며, 추후 연락을 주겠다고 메시지를 보낸 후 아직까지 연락이 없다”고 했다. 학교를 고발한 시위대 측과 학교 측의 의견은 완전히 엇갈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학교 관계자들이 사학비리 의혹으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교직원 A씨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다. 시위 관계자들은 “장학일 목사와 송지범 교장은 계약한 교직원들을 교직원이 아니라고 말한다. 지금 사학비리 근원자들은 왜 사실 증명도 되지 않은 내용을 갖고 언론에 얘기하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들은 “교직원공제회는 학교 관계자들의 말만 듣고 사실 확인도 없이 해당 교직원들을 (교직원공제회)에서 강제로 탈퇴시키고 7년 이상 납부했던 저축급여를 동의 없이 대여금으로 상계처리 했다”며 “7년 이상 남은 대출상환금을 일시에 갚도록 협박 문자를 보내왔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학교 측이 교직원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모두 2012~2014년까지 설립자 장학일 목사와 교직원 계약을 체결한 서실음고의 교직원들이 맞다”며 “이번 사태로 교직원공제회의 조폭행정, 비리운영이 의심되기에 이에 대한 철저한 회계 감사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8일 서실음고가 그 동안의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시정하지 않으면 학교를 폐쇄조치 하겠다고 경고했다. 지난 4일 여의도 한국교직원공제회 앞에서는 서울실용음악고등학교(서실음고)의 사학비리와 이와 관련한 한국교직원공제회의 조폭행정을 고발하는 이들의 시위가 열렸다. 서실음고는 지난 27일 서울시교육청을 통해 종합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지난해 서실음고 회계비리에 대한 공익제보와 언론을 통해 제기된 문제를 해결하고 학교 정상화를 위해 다양하게 노력했으나, 수차례 시정명령과 독촉에도 학교 정상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초·중등교육법 제63조에 따라 설립자 및 학교장에게 종합시정명령을 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실음고를 운영하는 장학일(전 교장) 예수마을교회 대표와 아들인 장영찬 교감, 교감의 친구인 이준영 행정실장은 현재 업무상 횡령 혐의로 지난 6월 검찰에 송치됐다. 시위 관계자들은 “이들은 2013년부터 학교 교비를 개인 목적과 개인사업체에 부당으로 사용했다”며 “해당 사업체는 교장의 친인척들이 운영하는 개인학원으로 불법 이득을 취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들은 “해당 사건이 수면 위로 들어나자 내용을 알고 있는 교직원들을 갑자기 교직원이 아니라고 말하며 교직원공제회, 중부경찰서, 언론에 허위사실을 말하고 있다”고 했다. 해당 사건의 내부 고발자인 공익신고자 A씨는 최근 불법대출 주도 의혹에 휘말렸다. 교직원 A씨가 지인 28명을 교직원공제회에 불법 가입시킨 후 수억 원의 대출을 받았다는 논란이었다. 이에 서실음고 설립자인 장학일 목사와 송지범 교장은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학내 사태에 대해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교직원 A씨가 몸 담았던 부흥단체가 조직적으로 개입해 불법대출을 받았다는 주장이었다. 장학일(예수마을교회 대표) 목사는 “교직원 A씨와 수차례 전화연결을 시도 했지만 통화를 할 수 없었다”며 “A씨는 학교 측이 자신을 감금했다고 주장하며 휴가를 냈다며, 추후 연락을 주겠다고 메시지를 보낸 후 아직까지 연락이 없다”고 했다. 학교를 고발한 시위대 측과 학교 측의 의견은 완전히 엇갈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학교 관계자들이 사학비리 의혹으로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교직원 A씨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다. 시위 관계자들은 “장학일 목사와 송지범 교장은 계약한 교직원들을 교직원이 아니라고 말한다. 지금 사학비리 근원자들은 왜 사실 증명도 되지 않은 내용을 갖고 언론에 얘기하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이어 이들은 “교직원공제회는 학교 관계자들의 말만 듣고 사실 확인도 없이 해당 교직원들을 (교직원공제회)에서 강제로 탈퇴시키고 7년 이상 납부했던 저축급여를 동의 없이 대여금으로 상계처리 했다”며 “7년 이상 남은 대출상환금을 일시에 갚도록 협박 문자를 보내왔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학교 측이 교직원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모두 2012~2014년까지 설립자 장학일 목사와 교직원 계약을 체결한 서실음고의 교직원들이 맞다”며 “이번 사태로 교직원공제회의 조폭행정, 비리운영이 의심되기에 이에 대한 철저한 회계 감사를 요구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8일 서실음고가 그 동안의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시정하지 않으면 학교를 폐쇄조치 하겠다고 경고했다.
[기자수첩] 대학 등록금 반환 "상생의 길은 무엇인가"
[기자수첩] 대학 등록금 반환 "상생의 길은 무엇인가"
[선데이뉴스신문=곽중희 기자] 대학가 등록금 반환에 대한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로 떨어진 교육의 질을 보상하라는 학생들의 원성이 커지자, 교육부는 3차 추경에 등록금 사항을 포함했고 몇몇 대학은 서로 눈치를 보며 등록금 일부를 반환했다. 하지만 양측의 소통은 여전히 막혀 있어 답답한 실정이다. (사진=전국총학생회협의회 페이스북 캡처) 전국총학생회협의회(전총협) 따르면, 지난 3일 국회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대학가 재난 상황 극복을 위한 ‘교육부‧국회‧전총협’의 3자 간담회가 열렸다. 자세한 논의 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전국총학생회협의회 : 대학가 문제 해결을 위해 전국의 101개 대학이 연합해 결성한 대학생 연합단체 (사진=전국총학생회협의회 페이스북 캡처) 전총협은 2일 SNS에서 이번 간담회에 대해 “지난 학기동안 지속적으로 교육부에 면담을 요청한 바 있다”며 “그런데 교육부는 이제야 면담에 응했으며 지금까지의 코로나 대학가 재난 상황에 대한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총협은 지난 6월 8일 대학 등록금 반환 촉구 기자회견을 시작으로 6월 11일 ‘고등교육법 일부 개정 법률안’ 발의, 7월 14, 21일 국회의원 면담, 8월 3일 3자 간담회 개최 등 등록금 반환을 위한 일련의 과정을 밟아왔다. (사진=지난 6월에 열린 전국총학생회협의회의 '코로나19 대학가 문제해결' 관련 기자회견 모습) 이에 교육부는 지난 30일 전총협의 요구에 따라, 3차 추경에 등록금 반환 관련 금액을 편성해 각 대학에 1천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단, 기본역량 진단역량에서 떨어진 ‘재정 지원 제한 대학’과 ‘적립금이 1천억이 넘는 학교’는 제외했다. 등록금 반환의 바람이 거세지자, 각 지역의 대학들도 잇따라 등록금 반환에 동참하기 시작했다. 지난 달 건국대를 시작으로 전국의 국공립대, 사립대 등이 반환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사총협)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 17~28일을 기준으로 153개 4년제 대학 중 50곳(32.7%)가 “1학기에 재학생 전체에게 생활비나 특별장학금을 지급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18개 대학이 지급한 특별장학금 형태의 반환 등록금은 1인당 평균 11만 8750원이었다. 하지만 갈등의 목소리는 여전히 잦아들지 않고 있다. 대학들이 반환한 금액이 학생들이 제시한 금액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또한 적립금이 수천억에 달하는 상위 10개 대학은 아직 등록금 반환 결정을 하지 않아,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한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전총협은 계속해서 교육부‧국회와의 면담을 제안하고 있지만,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대학과의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교육부 캡처) 대학생 A씨는 “코로나19 같은 특수한 상황에 적립금 천억이 넘는 학교는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없다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생각한다”며 “등록금 환불은 각 대학에서 대책이 마련돼야 하기에, 꾸준히 (학생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사실 학생들이 (등록금 반환에)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불한 등록금에 비해 대학교육의 질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교육의 질 회복을 위한 대학의 노력과 그에 대한 책임으로서의 보상을 바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물론 대학의 어려움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실제 대학 측와 소통하는 학생회 관계자를 통해 들었는데 대학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대학이 실제로 사용한 시설운영비·관리비·인건비 등은 (사태 전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또한 온라인 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관리하느라 추가 비용이 지출된 등 다수 대학이 마주한 어려운 현실도 사실”이라고 했다. 대학 측의 입장대로 1학기에 사용된 등록금이 코로나 사태 이전과 큰 차이가 없다면, 대다수의 대학은 자체 적립금으로 등록금을 반환해야 한다. 적립금이 충분치 않는 대학은 경영난이 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대학과 학생들이 상생할 대책이 필요하다. 또한 A씨는 “이번 사태를 통해 대학 측이 학생들과 소통하는 방식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꼭 언급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아직도 일부 대학은 학생들과의 소통에 있어 권위적인 태도를 취하고 일방적으로 의사를 전달한다”며 “기존의 학사운영 뿐 아니라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도 그랬다. 학교가 필요할 때는 학생들에게 의견을 구하고, 막상 학생들이 필요해서 만나달라고 요청을 하면 잘 만나주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이어 “대학이 학생들과의 소통에 좀 더 적극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며 “대학이 독단적으로 학사운영 방침을 결정 한 후 문제가 발생하면 수습하기에 급급하지 말고, 그 전에 학생회 측과 협의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전국총학생회협의회 페이스북 캡처) 지난 6월 전총협은 “교육부에 면담을 요청했으나 교육부 관계자는 법인격의 대표나 국회의원을 통해서만 학생대표를 만나줬다”며 “또한 관계자가 ‘의원과 국회, 법인격 대표가 아니면 만나줄 수 없다’며 권위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번 논란은 ‘등록금 반환’이 그 중심에 있지만, 교육부‧대학과 학생 간 소통의 문제로도 볼 수 있다. 교육의 발전을 위해 교육부와 대학은 권위의식과 낡은 관행을 버리고 학생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해야 한다. 또한 학생들은 등록금 반환이 단순히 물질적 보상에서 그치는 게 아니라, 대학교육의 발전으로 이어질 수 있게 대학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현실에 맞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대학과 학생은 서로 상생해야 하는 관계임을 결코 잊지 않아야 모두가 살 수 있다.
[전시산책] 박노해 시인전,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가난과 분쟁 속 평화의 기록"
[전시산책] 박노해 시인전,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가난과 분쟁 속 평화의 기록"
[선데이뉴스신문=곽중희 기자] "단순한 살림으로 풍요롭고 단단한 내면으로 희망차고 단아한 기품으로 눈부시게" -박노해 세계를 돌며, 자신이 목격한 노동의 순수함과 그 속의 담긴 평화를 전하는 사람이 있다. 박노해(시인‧사진작가‧혁명가), 그는 1989년 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사노맹)을 결성했다가 1991년 안기부에 체포돼 사형을 선고받고 무기수가 됐다. 1998년 7년 만에 석방, 이후 민주화운동 유공자로 복권됐으나 국가보상금을 거부했다. 그리고 2000년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며 권력의 길을 뒤로하고 비영리 사회단체 '나눔문화'를 설립했다. 이후 전 세계의 분쟁‧전쟁 지역을 돌며 평화운동과 집필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전시는 박노해 시인이 설립한 비영리 사회단체 '나눔문화'가 주최‧주관하는 17번째 사진전으로, 8월 30일까지 '라 카페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나눔문화'는 정부후원과 재벌지원, 언론홍보에 의존하지 않는 원칙을 지키며 19년째 후원회비로만 운영하고 있다. 8월 2일 오후 6시 방문한 '라 카페 갤러리', 창밖은 비가 내리고 있었다. 시를 좋아하는 기자는 '박노해' 시인의 전시에 종종 방문한다. 오랜만이었다. 며칠간 장맛비로 온 나라가 물에 잠긴 탓인지 밖은 고요했다. 우산을 쓰고 추적이는 빗소리를 들으며 걸었다. 뉴스엔 연일 폭우로 피해를 입은 뭇 소식들이 들려왔다. 안타까운 사연들. 빠른 복구와 회복을 바랐다. 걱정되는 마음에 고향에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본다. 갈색의 화분들이 눈에 들었다. 카페는 온통 초록의 옷을 입었다. 자연의 색(色) 초록, 초록이라는 말은 참 좋다. 발음부터 '록'하고 맑은 소리가 난다. 뒤끝이 없다. 한 여름 장맛비에 씻겨 내리는 묵은 먼지들. 빗소리를 듣고 있으면 마음에 묵었던 죄(罪)들도 함께 씻기는 것만 같다. 나눔문화에 따르면, '라 카페 갤러리'는 오직 시민분들의 후원만으로 운영되고 정부‧재벌‧언론홍보의 후원을 받지 않는다. 이는 단체의 곧은 원칙이다. 박노해 시인이 과거 국가보상비를 거부한 것으로 보아 어떠한 권력과도 하나가 되지 않겠다는 그의 굳은 의지가 담긴 듯하다. '한 여인이 돔 형태의 문에 서서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다. 박 시인은 지난 20년간 중동‧아프리카‧중남미‧아시아 등 가난과 분쟁 현장을 다니며 그들의 일상의 삶 곳곳을 사진과 글로 남겼다. 그의 작품들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늘날 일부 기득 언론은 왜 이런 가난과 분쟁의 일상의 삶을 그대로 담아내지 못하는가. 왜 관심조차 없는가. 자극‧선정적인 담론, 정치 논쟁, 재벌기업 등 돈이 되는 이슈에만 초점을 맞추는가. 물론 그 또한 '국민이 알아야 할 내용' 중 하나지만, 이슈몰이에만 정신이 팔린 일부 언론의 모습을 보면 참 안타깝다. 언론은 시선몰이의 도구가 아니라 사실을 기반으로 진실을 알려 국민의 시선을 더욱 넓고 맑게 만들어주는 푯대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작품 옆 설명이 있기에, 아래 작품들의 사진설명은 따로 적지 않았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단단하게 단순하게 단아하게'다. 사진 속에는 단단하고, 단순하고, 단아하게 자신들의 삶을 지켜나가는 이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분쟁과 전쟁으로부터. '인간의 욕심'이 있는 한 이는 쉽게 멈추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랑'이 있는 한 그를 막기 위한 투쟁 또한 쉽게 멈추지 않을 것이다. "청년들은 다시 일어나 싸우며 이 땅을 지켜왔다. 모든 것이 무너져도 저 높은 곳의 사랑이 있는 한 결코 무릎 꿇릴 수 없는 게 인간이기에" -산정의 단단한 집 中, 박노해 시인 마지막 사진과 눈이 마음에 들어온다. 비싼 집값을 감당할 수 없어 밀러고 떠밀려 마지막으로 모여든 보금자리, 요즘 우리나라의 모습과 닮은 부분도 있다. 매일 신문에 오르는 부동산 이야기. 터무니없어 오른 집들의 가격, 서로 편하게 잘 살겠고 싶다는 욕망 하나로 하나 둘 쌓아온 칠흑의 건물들. 서로 다투지만 결국 모두가 욕심의 굴레에 갇혀 있는 건 매한가지다. 기자도 마찬가지다. 누굴 나무랄 것 없는 우리는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깨끗이 빤 옷차림으로 쌀국수를 대접해 주는 여인은 생활이 고달프다 하여 함부로 살아가면 되겠냐는 듯, 가난과 불운이 마음까지 흐리게 해서야 되겠냐는 듯, 단아한 자태로 꽃 같은 미소를 지어 보낸다." -진창 위의 꽃밭 中, 박노해 시인 어떤 인간이 되고 싶냐고 묻는다면, 뭐라고 답해야 할까. 꼭 '어떤 인간'이 돼야 할 필요는 없지만 '마음'의 길을 따를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다. 다수가 따르지 않더라도 '옳은 길'이라면 모든 걸 버리고 떠날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 말이다. 유목민들은 어떤 마음을 품고 살아갈지 궁금하다. 그들에게 세상은 나그네 길일까. 어떠할까. "짊어지고 살아갈 것이 적으니 마음은 편안하죠. 그래도 이 끝없는 초원에 나 홀로인 것 같아 적막해지고 달라이 라마를 생각하다 슬퍼질 때면 말을 타고 달려요. 가슴을 다 열고 초원의 빛과 하늘과 바람에 안기면 내 안의 우울이 다 살라지는 것 같거든요." -티베트의 유목민 中, 박노해 시인 해맑은 아이들의 미소를 보면 눈물이 날 때가 있다. 미안함에, 때묻은 손을 잡아야만 하는 아이들의 고사리 같은 손바닥이 아리다. 자연에서 온 아이들은 자연에서 뛰노는 게 좋다. 진정한 고상함은 자신을 속이지 않는 솔직함과 자연스러움에 있다. 고산지대를 뛰노는 아이들의 미소는 맑다. 맑다 못해 죄 많은 삶이 송구스럽다. "엄마가 알파카 털로 짜준 전통 옷을 차려입고 새벽부터 두세 시간을 걸어 학교에 온 아이들이 친구를 보자마자 빨갛게 언 볼로 신나게 뛰논다. 고원이 단련해 준 강인한 심장으로 고독이 선물해 준 천진한 웃음으로 결핍이 꽃피워준 단단한 우정으로 세계에서 제일 높고 작은 학교에서 세상에서 제일 크고 환한 웃음소리가 울린다." -세상에서 제일 높은 학교 中, 박노해 시인 전시장과 카페가 함께 있다. 2층에서 전시를 관람하고 1층에서 전시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책을 읽는 동선이다. 카페에서는 나눔문화를 후원하거나, 이번 전시과 관련된 기획 상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박노해 시인의 삶은 참으로 고단했지만 뜻이 있어 아름답다. 지금도 세계 어딘가에서 내디딜 그의 발걸음을 응원하고 싶다. 이번엔 성큼 후원지를 쓰지 못했지만, 고민해보고 꼭 좋은 나눔문화를 위한 투자를 해보고 싶다. 한편 이번 전시는 8월 30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에 위치한 '라 카페 갤러리'에서 열린다. 꼭 한번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대한민국 최초 한국판 셜록홈즈 '탐정의 날 선포식' 열린다
대한민국 최초 한국판 셜록홈즈 '탐정의 날 선포식' 열린다
(사진=유우종[한국민간조사중앙회 중앙회장] 탐정) (사진=탐정중앙회 제공) [선데이뉴스신문=곽중희 기자] 이제 한국에서도 명탐정을 만날 수 있다. 탐정중앙회(회장 유우종)는 8월 5일 오후 3시 국회 광장에서 대한민국 최초로 ‘탐정의 날’ 선포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탐정의 날 선포식은 탐정 중앙회와 한국민간조사중앙회가 주관하며, 한국 최초로 8월 5일에 발의되는 민간조사업법(탐정법)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다. 유우종(한국민간조사중앙회 중앙회장) 탐정은 이번 선포식에 대해 “한국은 OECD가입국 중 유일하게 탐정법(민간조사업법)이 제도화되지 않았던 나라”라며 “그동안 ‘탐정’이라는 신직업을 35년간 연구하고 20년간 9회 동안 의원 입법 발의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8월 5일 시행되는 탐정법 발의로 한국판 셜록홈즈의 탄생이 가능해졌다”며 “그래서 이날(8월 5일)을 탐정의 날이자 탐정들의 생일로 선포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개최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유 탐정은 “이번 선포식에 ‘탐정’에 관심 있는 많은 분들이 참석해서 신 직업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모아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탐정법(민간조사업법)은 2020년 1월 9일을 기점으로 일부 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해 2월 4일 공포가 이뤄진 후, 8월 5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인터뷰]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만드는 방법, 강지연 기획자를 만나다
[인터뷰]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만드는 방법, 강지연 기획자를 만나다
광고기획자’에서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만드는 방법’ 강의를 하기까지 (사진='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만드는 방법'을 강의하는 '강지연의 기획스쿨'의 강지연 대표) [선데이뉴스신문=곽중희 기자] 인생에서 직업은 때놓을 수 없는 요소다. 많은 사람들이 직업선택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당장 해야하는 일의 간극 때문이기도 하다.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만드는 방법’의 강지연 대표는 여기에 한 질문을 던진다.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만들고 싶다면, “돈을 언제, 얼마나, 어떻게, 왜 벌고 싶은지 생각해 보았나요?” 그렇다.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삶에 대한 신중한 기획이 필요하다. Q.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강지연의 기획스쿨‘에 대해 소개해 주실 수 있나요?안녕하세요. 사실 이 브랜드는 급하게 만들었어요. 제가 만든 게 아니에요. 당시 한 지인의 사업을 돕고 있었는데 수익을 받기 위해 사업자등록증이 필요했거든요. 그래서 급하게 만들었죠. 강지연의 기획스쿨이란 브랜드명에 대해서는 오히려 이제 와서 의미를 더 생각해보게 됐어요. “브랜드명을 한 번 바꿔볼까?” 생각도 하고 있고요. (곰곰이 생각하다가) “0000“ 어떠세요? 사실 브랜드명에 제 이름을 넣은 것에는 자격지심도 있었어요. 당시 일했던 교육 콘텐츠 기업에서 퇴사를 할 때 “내가 꼭 내 이름이 들어간 브랜드를 만들어야지”하고 다짐했었죠. 실제 사업자로 등록한 지는 얼마 안 됐어요. 2018년 5월이죠. 강의를 한지는 5년 정도가 됐고요. 개인적으로 저를 소개할 때는 늘 ‘기획자’라고 얘기해요. 일을 할 때도, 나 자신을 소개할 때도 언제든지 말이죠. 기획을 좋아하고 기획에 매력을 느껴요. 그 정도? 그 외에는 아직 특별히 소개할 부분은 없네요... Q. 특별히 ‘기획’을 좋아하고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면? 학교를 졸업하고 광고·마케팅 회사에서 근무했어요. 늘 기획서를 썼는데 기획의 논리가 딱 맞아 떨어졌을 때 느껴지는 희열감이 좋았어요. 기획은 정답이 없어요. 기획마다 목적이 있고, 그 목적을 달성했으면 좋은 기획이라고 생각해요.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설정한 목적을 달성했으면 일단 좋은 기획인 거죠. 목적 설정은 스스로 하는 거예요. 인생이든 기획이든 우리가 정답이 있다고 생각해서 딜레마에 빠지곤 하는데, 사실 정답이 있기보단 자기가 답이라 생각한 것을 상대에게 설득하고 증명해 보이면 돼요. 그래서 기획을 공부하면 할수록 더 주체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최근 ‘기획’을 주제로 강의를 하면서 느끼는 부분은, 기획과 교육은 또 다르다는 점이에요. 수업을 하려면 무언가에 대해 잘 아는 정도가 아니라, 그것을 상대가 쉽게 알아들을 수 있게 말할 줄 알아야 해요. 그래서 계속 공부하고 있어요. 꼭 기획이 아니더라도 수업을 들으러 오는 학생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듣고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려면, 그 분야에 대해 깊게 알아야 하거든요. Q. 강지연의 인생은 기획이 잘 되고 있다고 생각하는 지? 네, 괜찮다고 생각해요.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니었는데 근래 휴식의 시간을 좀 가지고 나니, 괜찮다는 생각이 들어요. 원래 제가 생각한 삶은 지금의 모습과는 달랐어요. 생각했던 길은 아니었건 거죠. 멋진 커리어 우먼을 꿈꿨어요. 그런데 살다보니 ‘내가 그런 모습에 가슴 뛰는 사람이 아니었구나’하고 알게 됐죠. 항상 내 삶에 답을 내지 못하고 있었어요. 하지만 이렇게 와서 보니 그 모든 순간은 다 나의 선택했고, 그 선택의 합을 만든 것은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어요. 지금도 고민하고 있어요. 최근에는 “로스쿨에 갈까”도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강의는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일인데 그러려면 나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요. 내가 아는 나는, 논리를 통해 상대를 설득하는(조져버리는?) 일에 희열을 느끼니까. 그런데 지금 강의는 그렇게 할 수만은 없어요. 학생들을 배려하고 공감해야 하니 하고 싶은 말, 해야 할 말을 못하는 경우도 많았어요. 어느 날 그런 제 모습을 발견한 거죠. 그래서 곰곰이 고민하다가 변호사를 해보면 어떨까 생각한 거죠. 그런데 또 생각해보니 변호사를 하게 되면 저는 왠지 재선변호사나 국선변호사만 할 것 같은 거예요. 결국 청년의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는 지금의 일과 크게 다르지 않은 거죠. 그래서 차라리 지금 내 주변에, 가까이에 있는 학생들을 돌보고 변호하자고 생각했어요. Q. 왜 좋아하는 일이 업이 돼야하나요? 지금 기자님께서 “왜 좋아하는 일이 업(Job)이 돼야 하나요?”라고 질문한 배경에는 ‘좋아하는 일과 돈을 버는 일(Job)은 상반 된다’라는 전제가 이미 깔려 있어요. 중요한 것은 “언제, 얼마나, 어떻게, 왜 벌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이라고 생각해요. “죽어도 당장 한 달에 200만원을 벌어야 해”라고 한다면 이 질문은 의미가 없겠죠.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이 질문이 꼭 필요하죠. 실제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만드는 법’ 수업에서는 가치관과 좋아하는 일 그리고 잘하는 일의 합집합을 찾아주지, 좋아하는 일만 하라고 말하진 않아요. 그런데 왜 강의제목을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만드는 법’으로 정했냐고요? 그건 과정이 있었어요. 예전에 학원에서 수업을 했어요. 당시 제가 제 수업(강의명 ‘기획力’)을 홍보했을 때는 홍보가 잘 안 됐어요. 그런데 제 수업을 들었던 한 친구가 다른 학생들에게 ‘제 수업’에 이야기를 하면, 이상하게 제 수업이 인기가 많아지더라고요. 그래서 그 친구가 말한 것을 들어 보았죠. 그 친구는 “이 수업을 듣고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고 했다고 했어요. 그 얘기를 듣고 “아, 이게 사람들이 진짜 원하는 거구나”라고 알게 됐죠. 강의를 하면서 느낀 부분인데 실제로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 모르는 사람은 없어요. 다른 어려운 환경 때문에 막혔거나, 알면서도 다른 것에 밀려서 못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막상 좋아하는 일을 찾고 싶어서 왔다고 해놓고, 상담을 통해 “00은 이것을 좋아하는 것 같은데? 어때?”라고 물어보면 “맞아요”라고 답해요. 이미 알고 있었다는 거죠. 그럴 때는 당황스럽죠. 또 내가 좋아하는 것을 자신에게 질문하는 훈련이 되어 있지 않는 것도 한몫해요. 뭐든 숙련이 돼 있지 않으면 알아도 지속하기 힘이 부치니까. Q. 책장에 책이 정말 많은데, 책을 좋아하시는 건지? 아, 네. 좋아하기도 하지만, 책을 통해서 얻는 게 많아요. 교육과 심리 관련 지식을 얻기 위해 책을 무작정 사 놓고 필요할 때 읽어요. 강의에 필요한 부분, 학생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부분 등을 적어놓고 강의에 사용해요. 그래서 항상 가방에 책을 넣고 다녀요. 한 강의(한 커리큘럼)를 준비하기 위해서 보통 7~8권의 책을 읽어요. 최근에는 의사전달 관련 강의를 준비 중인데, 저는 기획을 전공했지 의사전달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라 필요에 따라 책을 보면서 공부 중이에요. 나의 한계를 느낄 때마다 간접적으로 경험하기 위해 늘 책을 본다고 할 수 있죠. Q.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만드는 방법’ 강의를 하면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이 있다면? 강의 자체에 대한 피드백도 좋지만, 저는 강의를 듣고 나서 실제로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가지고 자신의 일을 일궈냈을 때가 가장 뿌듯해요. 삶이 바뀌어야 수업도 의미가 있잖아요. 단순히 수업 자체가 좋다는 건, 그 순간 기분이 좋은 것뿐이 아닐까요? 얼마 전 강의에서 만난 한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는 가장의 역할을 하느라 공장에서 일을 하며 분양 사무소에서 영업을 했던 친구였어요. 어느 날 그 친구가 “자신은 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다”며 수업을 들으러 온 거예요. 그렇게 수업 후에 자기가 원하는 일을 찾았다고 갑자기 연락이 왔어요. 피트니스 컨설팅 관련 일을 시작했다고 했죠. 조언 하는 것을 참 좋아했어요. 운동을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반도체 공장에서 일을 하다보니 건강을 위해 운동을 계속 할 수 있는 환경을 찾았었고. 그렇게 자신이 좋아하는 조언해주는 부분과, 살기 위해 꾸준히 하게 된 운동을 연결해서 일을 할 수는 없을까 고민했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학생들이 강의를 통해 삶을 바꿔나갈 때, 그때가 가장 감동적인 순간이에요. 충격 받았던 순간도 많아요. 기억에 남는 건, 한 종강 날 한 학생의 질문에 답을 하면서 제 삶에 대해 예시를 들며 “나는 원래 강사를 할 생각이 없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하게 됐고, 하면서 말하기와 관련된 재능을 알게 됐다”고 했거든요. 그런데 한 학생이 굉장히 건조한 말투로 “선생님은 운이 좋으셨네요”라고 말한 거예요. 그때는 정말 가슴을 후벼 파는 느낌이었어요. 처음에는 저에 대한 비난 같아 힘들었다면, 나중에는 저런 말이 툭 하고 나오기까지 그의 인생을 헤아리다 가슴이 아팠습니다. 사정을 듣고, 왜 그렇게 말 했는지도 이해하게 됐죠. Q. 어떤 분들이 이 강의를 들으면 좋을까요? 최근에 관계자에게 들었던 말이 "어떤 친구들은 삶에서 뭔가를 포기하는 것이 너무도 익숙해진 상황에 있다“고 하더라고요. 힘든 환경 때문에 자기 자신이 좋아하는 건 생각도 못할뿐더러, 포기하는 게 너무도 익숙해진 거죠. 자기가 가진 생각, 환경의 틀 안에서만 생각하고 질문하는 것 말고 그 한계를 넘어서서 본인이 하고 싶은 것에 대해 생각하고 얘기하고 행동해볼 수 있어야 해요. 이건 누구나 가져야 할 권리잖아요. 이런 질문을 쉽게 던지기 어려운 분들에게 더 적극적으로 수업하고 싶어요. 내 욕구, 욕망에 대해 질문해보는 것은 삶에서 정말 중요 하니까요. Q.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 있으시다면? 음 계속 머릿속에서만 맴돌았는데, 학교에 다시 가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요. 교육학이나 심리학에 관심이 있기에 다시 가서 공부를 하고 싶어요. 강의만으로 청년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더라고요. 실제로 스스로에 대한 공부를 더 하고 싶기도 하고요. Q. 인터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질문을 자꾸 주셔서 생각을 많이 하다 보니, 정리가 됐어요. 매번 일을 하면서 생각했던 것들이 정돈된 것 같네요. 고맙습니다. (인터뷰 종료) 기왕 직업을 가지고 일생을 살아가야 한다면, 그것이 내가 좋아하는 일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강지연 대표의 말을 들으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일이 업이 될 수 있다'는 용기를 가지고 도전하는 세상이 오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한편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만드는 법' 강의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http://blog.naver.com/kamjarr 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잇따른 女단체 비리 의혹… 관리소홀 여가부 폐지해야? 목소리 커져
잇따른 女단체 비리 의혹… 관리소홀 여가부 폐지해야? 목소리 커져
[선데이뉴스신문=곽중희 기자] 잇따른 여성단체 문제에 대한 여가부의 소극적 태도에 '여성가족부 폐지'를 외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 22일과 23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여성가족부를 폐지해야 한다’는 국민청원이 연달아 개제됐다. 22일 게재된 청원은 “본래 여성가족부는 남·여 양쪽의 성 평등 및 가정의 평안을 추구하는 정책을 내세우며 남녀노소가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한다는 취지에서 만들어진 부서”라며 “그런데 현재 여성가족부는 성차별을 해결하기는커녕 외려 남성 역차별과 남녀 갈등을 극대화 시키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여성가족부 관련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이어 “여성가족부는 최근 논란에 선 정의기억연대의 위안부 피해자 관련 보조금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고, 심지어 여성가족부 장관은 정의연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발언하며 무책임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지난달 12일 여가부는 "위안부 피해자 지원 관련 주간보고서, 장례비 내역서, 건강치료 내역서 등에는 피해자 본인이 특정될 수 있는 민감한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다"며 "(많은 할머니가) 피해자였다는 사실이 평생 드러나길 원치 않아 자료 제공을 최소화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여가부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지원 및 기념사업 심의위원회` 명단 공개까지 거부하자, 일각에서는 “여성가족부가 여성단체의 관리·감독을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다. 또한 여성가족부 산하의 일부 여성단체가 성매매 여성들의 탕치기(일종의 사기행위)를 방조·묵인했다는 의혹도 있다. 지난 6월 브레이크뉴스 및 선데이뉴스는 “여성가족부 산하의 모 여성단체가 일부 성매매 종사 여성들의 불법 탕치기 행위를 종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여성가족부 홈페이지 내 열린장관실에 문의한 여가부 산하 여성단체 탕치기 방조 관련 질문에 여성가족부는 아직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있다, 여성가족부 홈페이지 캡처) (사진=김정옥 여성가족부 장관) 해당 보도에 따르면, 해당 사건은 이미 검찰 조사가 이뤄지고 있었다. 의혹에 대해 본지 기자가 여성가족부에 문의했지만 2달이 지나도록 아무런 답장도 받지 못한 상황이다. 22일 게재된 국민청원은 “국민의 세금만을 좀먹으며 남녀평등은 저 멀리에 내던진 여성가족부를 폐지하고, 기존에 여성가족부에 들어가는 세금을 다른 부서에 배분해 국민이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여성가족부는 최근 故 박원순 시장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질문에 “입장이 없다”고 답변했다가 파문이 일자 뒤늦게 입장을 표명해 ‘책임회피’ 논란이 일기도 했다.
그린뉴딜 정부, 굴 껍질·플라스틱 불법 해양투기 의혹 불거져
그린뉴딜 정부, 굴 껍질·플라스틱 불법 해양투기 의혹 불거져
[선데이뉴스신문=곽중희 기자] 정부가 ‘불법 플라스틱 해양투기’를 친환경 처리사업으로 포장해 지원·방관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왔다. 촛불계승연대청만행동은 31일 정부가 대규모 ‘불법 플라스틱 해양투기’를 방관하고 심지어는 지원하고 있다는 내용의 익명의 제보가 있었다고 밝혔다. (사진=촛불계승천만연대 제공) 촛불계승연대청만행동은 “정부는 지난 14일 한국판 뉴딜 종합·계획을 발표하며 녹색뉴딜을 포함시켜 사람·환경·성장이 조화를 이루는 그린선도국가가 되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최근 국가지원 아래 지난 해 해양오염방지 등에 대한 런던협약(1972년) 및 이 협약에 관한 1996년 의정서를 위반해 국제적으로 금지된 ‘플라스틱 해양투기’가 대규모로 이루어졌다는 익명의 제보가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굴 껍질과 껍데기에 부착된 플라스틱 코팅사 및 양식폐기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플라스틱 코팅 줄을 전부 제거한 것처럼 각종 공문서·서류를 조작하고 실제로는 ‘플라스틱 코팅 줄’을 통째로 청정해역인 동해에 투척했다는 의혹”이라고 했다. 아울러 “친환경 사업이라는 국가지원 아래 작년 대비 3배에 달하는 물량을 동해에 투척하기 위한 입찰이 진행 중이라는 내용도 있었다”며 “아마 지난해와 동일하게 올해도 굴 껍데기 친환경 처리사업으로 포장돼 정부의 지원 아래 11만 톤의 폐 패각이 동해바다에 버려졌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의 자체조사에 따르면, 해당 입찰과 경남·거제 굴 수하식 수산업 협동조합이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고 입찰은 7월 24일 마감돼 ㈜우신산업으로 선정됐다. 이들 단체는 “24일의 입찰공고의 해양배출 설계서를 보면 11만 톤의 패각을 시간당 260톤을 처리하는 분쇄기를 사용해 하루 8시간 작업으로 2천 톤을 작업한다고 돼 있다”며 “이를 계산해보면 100% 처리하는 것은 이론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해당 사건은 현재 검찰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고발 주체와 수사 진행상황 등은 뚜렷이 확인이 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전시산책] 기산 풍속화를 아시나요? "150년 민속의 길을 다시 걷다"
[전시산책] 기산 풍속화를 아시나요? "150년 민속의 길을 다시 걷다"
[선데이뉴스신문=곽중희 기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다. 자주 들은 문장이지만 의미를 깊게 생각해본 적은 없다. 문명의 발달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이 문장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세상 물정을 알아야 한다'고 그런다. 세상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뉴스도 보고, 책도 읽고, 방송도 접해야 한다고. 하지만 정보가 너무 많다. 혼란스럽다. 하루에도 수천 개씩 쏟아져 나오는 뉴스와 콘텐츠에 어디서부터, 어떤 것을 접해야 할지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예술은 이렇게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혼란스러운 세상을 한 시간에 붙잡아 놓는다. 이번 전시는 100년 전의 풍속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전시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전시는 경복궁 내부에 있는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1에서 2020년 5월 20일(수)부터 10월 5일(월)까지 '가산 풍속화에서 민속을 찾다'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윤성용) 측은 "전시는 기산(箕山) 김준근(金俊根)의 풍속화와 그 속에 기록된 우리 민속의 흔적과 변화상을 찾아보는 자리로, ▲밭 갈고 부종(付種) 하는 모양 ▲여인 방적(紡績) 하고 ▲행상(行喪) 하고 ▲추천(鞦韆) 하는 모양 등의 기산 풍속화와 ‘두부판’, ‘씨아’, ‘시치미’, ‘대곤장’ 같은 민속자료 등 총 340여 점을 소개한다"고 설명했다. 25일 전시 방문 당일, 날은 흐렸다. 하늘에는 먹구름이 꼈고 비가 내릴 듯 말듯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경복궁역 5번 출구는 국립고궁박물관과 이어져 있다. 고궁 박물관을 지나 경북궁 내 길을 따라 쭉 올라가다 보면 국립민속박물관을 만날 수 있다. 가는 땅은 넓게 펼쳐져 있는데 우리가 갈 수 있는 길은 구불구불했다. 박물관은 현대식 건물이었다. 현대식은 각진 하얀 벽에 대리석 바닥이다. 코로나19로 전시장 입구는 일부만 개방돼 있었다. 마스크를 동여매고 QR코드를 찍었다. K-방역의 일환이다. 요즘은 자기 확인을 하지 않고서는 어디도 갈 수 없다. 전시장 입구 테이블에는 엄마와 아이들이 뒤섞여 있었다. 잠시 전시 감상을 위해 글자를 접어두고 시선을 따라가 보았다. 중간중간에 감상평을 덧붙였다. 사진 밑 작품 설명은 사진 자체에 담겨 있어 생략했다. 이번 전시의 중심에 선 기산 김준근 화백, 그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으나 1500여 점의 작품을 남겼다. 예술 활동이 그렇다. 무수한 작품을 남겨도 작품을 담을 창을 만나지 못하면 시간 속에 잊힌다. 하지만 많은 예술가들은 그에 굴하지 않는다. 유명보다 만족감을 주는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밥도 벌어먹어야 한다. 예술도 해야 한다. 무엇이 고귀한가? 무엇을 위한 고귀함일까. 전시설명은 기산 김준근에 대해 "조선시대 대표 풍속화 가인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 1745〜?)나 혜원(蕙園) 신윤복(申潤福, 1758〜?)처럼 잘 알려진 인물은 아니지만, 생업과 의식주, 의례, 세시풍속, 놀이 등 전 분야의 풍속을 그렸다. 그래서 그의 그림은 당시에 우리나라를 다녀간 여행가, 외교관, 선교사 등 외국인에게 많이 팔렸으며, 현재 독일, 프랑스 등 유럽과 북미 박물관에 주로 소장돼 있다. 이번 전시는 미술사, 민속학 등 관련 분야 연구자들에게는 관심 대상이었지만, 일반인에게는 생소한 기산 김준근의 존재와 그의 풍속화 세계를 널리 알리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의 모습, 의상, 각종 풍속, 놀이까지 참 많은 것이 변했다. 불과 150~200년 만의 일이다. 특히 풍속화에 그려진 전통한복이 인상적이다. 삶의 형식은 달라졌지만 그 속에 담긴 의미와 사람들의 욕구는 같았다. 좋은 대학을 졸업해 대기업에 취업하기 위해 공부를 하듯, 장원급제를 해 관직에 서기 위해 과거시험을 보러 간다. 생업을 위해 쉼 없이 움직였던 손에는 이제 작은 기계를 하나씩 잡고 있다. 200년 후 오늘날의 사진을 보며 "손에 들고 있는 저게 뭐지?"하며 기이해 할지도 모른다. 전시주최 측은 "사람과 물산(物産)이 모이는 시장과 주막, 그 시장에서 펼쳐지는 소리꾼, 굿중패, 솟대쟁이패의 갖가지 연희와 갓, 망건, 탕건, 바디, 짚신, 붓, 먹, 옹기, 가마솥 만드는 수공업 과정을 볼 수 있다. 또한, 글 가르치는 모습, 과거(科擧), 현재의 신고식과 유사한 신은(新恩) 신래(新來), 혼례와 상·장례 등의 의례, 널뛰기와 그네뛰기, 줄다리기와 제기차기 등의 세시 풍속과 놀이, 주리 틀고 곤장 치는 혹독한 형벌 제도 등이 소개되어, 한 세기 전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요즘도 옷이 찢어지거나 단추가 떨어지면 가끔 바느질을 한다. 바느질을 하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진다. 옛날에는 집에서 어머니께서 옷을 깊어줬다고 한다. 물론 요즘은 바느질을 볼 일이 없다. 이전에 기차에서 한 젊은 외국인 여자가 찢어진 바지를 어설프게 꿰매고 있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아주머니께서 대신 깊어주는 모습을 보았다. 그 모습은 아름다웠다. 사랑에는 국경도, 나이도, 시대도 없었다. 아낙녀들이 개울가에 앉아 수다를 떨며 빨래를 하는 모습이 떠오른다. 요즘은 세탁기의 버튼 한 번으로 모든 걸 끝낸다. 편리함을 따라 문명은 발전해 왔다. 빨래를 하러 가는 시간조차 무색해졌다. 수많은 여인들은 빨래를 하며 무슨 대화를 나누었을까. 이집저집 시름을 털어놓고, 바깥사람의 흉을 봤겠지 싶다. 농업에 대한 설명에 '씨 뿌리기' 관련 내용에 눈길이 갔다. "쟁기질과 씨 뿌리는 일은 동시에 계속해 나가는데, (중략) 한 남자가 맨발로 새로이 만든 밭고랑을 따라 고랑을 넓히면서 밟으면 다른 이가 낱알을 떨어뜨리면서 비료를 주며, 흙으로 그곳을 덮는다. 그리고 마지막 사람이 밟는다. 그러니 새들이 낱알을 쪼아먹을 새가 거의 없다." -The Face of Korea ‘조선의 모습(1911)’ E.G 캠프 자연의 이치에는 생명을 기르는 지혜가 담겨 있다. 씨를 뿌리고서는 쟁기질을 계속해 줘야 한다. 흙 속의 불순물을 제거하고, 비료로 영양을 공급한다. 그리고 땅을 밟아 단단하게 다져 새가 쪼아먹지 못하게 만든다. 이 과정을 반복해야 한다. 신앙, 기생, 상장례, 형벌 차례로 전시는 이어진다. 같은 하늘 아래 있어도 속세를 떠나고자 했던 이들과 속세를 꼭 껴안고 놓지 않았던 이들이 공존했다. 인간은 본능 아래 움직여왔다. 욕구에 순응하며, 때론 욕구를 부정하며, 존재를 규정하기 위해. 그 시대에 풀리지 못했던 마음들은 모두 어디로 갔을까. 궁금해진다. 전시주최 측은 "민속은 전승되지만, 또 변화한다. 사람과 사람이 바뀌고 세대가 바뀌면서 민속은 당연히 변화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민속은 과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미래를 향해 가고 있다"며 "2020년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19가 우리 삶을 변화시키듯, 한 세기 전을 기록한 풍속의 블랙박스인 기산 풍속화를 통해 그 속에 담긴 삶의 변화상을 찾아볼 수 있다. 민속의 변화상을 살펴보면서 ‘민속이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며, 현재의 풍속은 어떻게 기록되어 훗날 오늘의 민속으로 소개될지 그려보길 바란다. 아울러 전시 관람이 코로나19로 지친 우리 국민들의 일상을 치유하는 시간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란 없다. 역사 속에는 민속이 있기 때문이다. 먼 미래에는 우리도 민속이 되고, 가치를 인정받은 것들은 고전이 돼 역사에 기리 남을 것이다. 이번 전시를 보며 민속에 담긴 의미를 되새겼다. 그리고 지금 내가 사는 이 시대만이 전부가 아니라, 우리 이전에 살아 숨 쉬었던 역사와, 앞으로 숨을 틔울 미래가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 고로 두 다리를 연결하는 현재(Present)는 우리에게 더욱 뜻깊은 선물(Present)이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