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원로의원 성파 스님 ‘성파 서예전’ 34m 넓이 금강경 백미
[선데이뉴스 모동신 기자] 통도사 수좌이며 조계종 원로의원인 성파 스님이 6월 8일 오후 서울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성파 서예전’을 개막했다.
개막행사에는 조계종 원로의원이자 법주사 조실 월서 스님과 BTN불교방송 사장 성우 스님, 통도사 주지 영배 스님, 동국대 이사 법산 스님, 한국불교대학 대관음사 회주 우학 스님, 한국불교문화예술인협회 대표 동성 스님, 불교인권위원회 공동 대표 진관 스님, 이수성 전 국무총리,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만복 전 국정원장, 김종규 한국박물관협회 명예회장, 연극배우 박정자 등이 참석했다.
서예작품 100여 점이 전시되는 이번 서예전에서는 금강경 등을 소재로 한 획 한 획에 정성껏 불심을 담아 써내려간 작품으로 오랜 세월 불교 수행과 함께 해 ‘성파체’라는 말을 들을 만큼 현대서예와 전통서예의 어울림이 엿보인다.
특히 길이 32m 벽에 2.1m 높이로 한 벽면에 ‘금강경(金剛經)’ 한권 5,149자를 온전하게 펼친 작품은 보는 순간 사람들이 절로 합장하고 고개를 숙이는 ‘성파 스님 서예전’의 백미 라 할만하다
“수양을 하는데 있어 서예만큼 좋은 것이 없다”는 성파 스님은 “글을 쓰고 있으면 몸과 붓이 하나가 되는 삼매에 들 때가 많다”며 “수십 년 동안 써 온 것을 선보이는 것”이라고 이번 전시의 의미를 전했다.
성파 스님은 수좌승으로서 쉼 없는 수행 속에서도 서운암 주변에 차밭과 광대한 야생화 단지를 가꾸어 매년 봄에 들꽃축제와 천연염색축제를 열고 있으며, 손수 콩을 길러 오래된 장독 3천여 개에 간장과 된장도 담아 사찰음식 보존 작업에도 힘 쓸 만큼 스님은 하루는 한시도 쉴 틈이 없다.
스님의 예술활동은 1983년 첫 작품전을 개최한 이후 1986년부터 통도사 서운암에 주석하며 불교문화와 전통공예를 접목시킨 각종 장르의 예술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전통천연염색인 쪽 염색을 시작으로 지난 2000년 팔만대장경을 그대로 도자기에 옮겨 구운 ‘십육만도자대장경’을 발표해 화제를 불러 모으기도 했고 2010년부터 매년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통 민화를 옻칠과 접목시킨 옻칠민화를 시도, 새로운 예술의 장르를 개척하고 있다. 민화는 물론 옻칠까지 세계에 알리고 계승, 발전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60년 월하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성파 스님은 1980년대 통도사 주지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을 지냈다.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원로의원이며, 학교법인 영축학원 이사장, 한국전통문화연구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