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진광일 대표가 꿈꾸는 건설장비의 혁신

건설장비에 대한 투자가 없으면 중국의 기술력과 장비에 밀리고 도태된다.
기사입력 2016.08.22 18:51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진광일 대표이사

[선데이뉴스=윤석문 기자]최근 고층 건물이 늘어남에 따라 건축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건설장비가 건설용 작업리프트이다.
건설용 작업리프트는 동력을 사용하여 가이드레일을 따라 상하로 움직이는 운반구에 사람이나 화물을 적재하여 운반하는 설비 또는 유사한 구조 및 성능을 가진 것으로 건설현장에서 사용하는 건설장비를 말한다.

1990년대 건설현장에는 단순기동방식의 전근대적 장비를 사용하였는데, 이 장비는 사람이 직접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60대 전후의 여성근로자들이 현장에서 직접 운전을 하였으며, 장비의 불안전성과 운전자의 피로도가 겹쳐 안전사고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또한 이러한 안전사고는 산재율과 이직율을 높였으며, 건설현장 공기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중국의 기술력 및 장비는 당시 취급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열악했으며 우리나라 건설현장의 전근대적 시설에도 미치지 못했으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우리나라 건설장비는 크게 발전하지 못하고 재자리 걸음만 하고 있는 반면 중국의 기술력과 장비는 현재 우리나라 건설현장까지 투입되었음은 물론 기술력과 장비의 경쟁력에서도 우리를 앞서고 있습니다”

주식회사 동건의 진광일 대표이사는 90년대의 우리나라 건설현장을 다니며 느꼈던 분위기와 최근 건설현장을 다니며 느끼고 있는 현실적 상황을 중국과 비교하여 설명했던 말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처음 입사한 회사가 기아자동차입니다. 공대 출신으로 흔히 대기업을 선호했던 당시 시대적 상황이 만든 결과이기도 하지만 막연히 선택했던 대기업에서는 자신이 선택한 분야의 전문가로 양성되는 기분이 들어 더 많은 일을 배우고 익히고자 기아자동차의 자회사인 기아테크노로 이직을 하였습니다”라며 청년기에 진 대표가 자신의 꿈을 이루고자 선택했던 시대적 상황을 말했다.

진광일 대표는 스스로 꿈을 이루고자 노력했으며, 기업의 책임자로 많은 사람들이 함께 희망을 만들고 성과를 나누는 멋진 기업을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었다고 했다.

“기아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하지만 나의 꿈을 이루기에는 기업의 경영관리와 운영에 대한 전반적 시스템을 배우고 이해할 수 있는 곳으로의 이직이 필요했습니다. 회사를 만들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경영관리에 대한 노하우를 익힐 수 있는 곳으로의 선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건설자재를 수입하여 판매하는 무역회사를 선택했던 배경을 설명하는 진 대표의 눈엔 당시를 회고하는 듯 강한 신념과 자신감이 넘쳐났다.

진광일 대표와 인터뷰를 하고 있는 김상교 국장

“무역회사에서 6년 정도 근무했습니다. 당시 건설자재 납품을 위해 건설현장을 참으로 많이 돌아다니며 발품도 팔고, 건설현장의 어려움과 현실도 많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진광일 대표는 건설자재 판매를 위해 현장을 돌아다니며 많은 것을 눈여겨보았으며, 공대 출신으로 건설장비에 대해서는 더 많은 관심으로 바라보게 되었다고 한다.

건설자재 납품을 위해 영업을 하며 아파트와 빌라를 신축하는 현장에서 우연히 건설 장비인 건설용 작업리프트를 접하게 되었는데, 당시는 장비의 운영시스템이나 방식이 너무나 전근대적이었으며, 안전에 대해서도 소홀하여 안전사고의 주범이 되고 있음을 알았다고 했다.

이에 납품을 하며 알게 된 전문인과 함께 창업을 결심하고 1년 동안 시스템 개발을 위한 회의와 절차를 거쳤으며, 이러한 노력의 결과 98년 초에 현재 운영되고 있는 자동화시스템 개발에 성공하여 판매를 시작하였으나 당시 관계 공무원들의 복지부동과 안일한 업무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당시 담당 공무원은 기술 혁신을 통한 새로운 시스템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었습니다. 때문에 그들을 설득하기 위해 참으로 많은 고생과 노력을 했습니다. 건설현장의 안전은 무엇보다 중요하며, 노후된 장비와 운영인력의 피로도로 인해 높아지는 산재율과 이직율에 대해 설명하고 또 설명하여 문제를 해결했던 순간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납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건설장비 현대화와 자동화에 일조를 하였던 진광일 대표는 더 좋고 실용적인 건설장비를 개발하기 위해 직원들과 함께 끊임없이 노력한다고 했다.

“우리나라 건설현장에 1만 여대의 건설용 리프트가 투입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이 임대 형태로 투입되어 있으며, 우리 회사의 장비도 건설현장에 약 15% 정도 투입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건설 현장이 많아 그다지 큰 어려움이 없지만 앞으로 얼마 지나지 않아 포화상태가 될 것이며, 최저가 입찰 등으로 R&D에 집중하지 못한 우리나라의 현실이 중국 시장에 잠식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진 대표는 우리나라 건설 구조가 결국은 미래가치를 위협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다. 그동안 최저입찰 제도로 인해 가격하락이 만든 결과가 중소기업의 가격경쟁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이러한 현상들은 기업들의 가열 경쟁 구도를 만들어 기술력 향상보다는 가격경쟁에서 많은 기업들이 도태되는 악순환을 만들고 있었다.

“젊고 유능한 사람들이 떠나고 있음이 가장 안타깝습니다. 현장의 경험이 토대가 되어 경쟁력 있는 기술개발에 투자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좋은 장비들이 만들어져야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건설업도 한 층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 비관적입니다. 건설현장을 이어나갈 젊은이가 보이지 않으며, 기술개발에 전념해야 할 엔지니어가 보이질 않습니다. 이런 악순환이 반복되면 우리나라 건설현장에도 외국 근로자의 잠식과 더불어 중국의 기술·장비 및 새로운 인력들이 투입되어 미래의 우리나라 건설 현장을 위협할 것입니다.

진 대표가 바라보는 우리나라 건설현장의 미래는 일상에서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면까지 상세하게 나열하고 있었다.

직원들과 함께 현장의 현장 소리를 듣는 업무회의를 진행하는 진광일 대표와 회사 관리 직원들

IMF 이후 대기업이 가지고 있었던 R&D 부분이 중소기업으로 이전되었고, 중소기업은 가격경쟁에 내몰리며 새로운 기술개발에 한계를 가지고 있었기에 오늘날 건설장비의 기술력 및 장비는 중국에 뒤쳐지는 안타까운 결과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제라도 건설 분야에 새로운 희망을 가지고 도전해야 합니다. 기술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공고 및 공대를 졸업한 젊은이들이 현장을 찾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들이 기술력을 키워 유능한 엔지니어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합니다”

“장비를 임대하는 기업인은 많습니다. 하지만 전문 인력은 많이 부족합니다. 임대업만 하는 사람들은 절대 기술력 향상에 기여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돈만 벌면 되니까요”

진광일 대표는 대기업에 입사하여 자신의 꿈을 위해 중소기업으로 이직했던 과거를 회상하며, 당시 기능공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사회적 상황과 국민적 인식이 만들었던 기술정신에 대해 힘주어 강조하고 있었다.

기업을 성공으로 이끌고 조직원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있는 진 대표는 사회 소외계층과 꿈을 가진 청소년에게 나눔을 실천하는 나눔 전도사로도 활동하고 있었다.

“과거에는 자신이 노력하면 작더라도 성공이 보장되었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러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이 만들고 있는 결과는 젊은이들을 급여가 주어지는 현장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편하고 단순한 아르바이트 자리로 내몰고 있습니다. 대학까지 졸업하였다는 자만심이 현장보다는 아르바이트 장소만 찾게 하고 있는데 이러한 과정들이 반복된다면 우리나라의 미래는 더욱 어려워질 것입니다”

일자리 창출을 외치는 정부나 주변에 많은 일자리가 있음에도 일자리만 찾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진 대표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는 참으로 많은 듯했다.

기술력이 있어야 미래가 있다는 진광일 대표는 공고의 활성화와 공대의 확장으로 대한민국이 제 2의 도약기를 맞이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기업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오늘도 현장에서 땀을 흘리는 많은 사람들이 내일의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기를 바란다는 진 대표는 과거가 있기에 현재가 있고 현재의 우리가 미래를 만든다는 심도 있는 말로 우리나라 젊은이들의 도전을 기대한다고 했다.

 

[윤석문 기자 smyun2000@hanmail.net]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