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8일 청년절을 맞아 대대적인 선전행사를 가졌습니다

탈북청년들 "세습독재 충성 강요 안쓰러워"
기사입력 2016.08.30 17:45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8일 5월1일경기장에서 열린 청년동맹 제9차대회 경축 횃불야회를 참관했다.(사진:VOA)
[선데이뉴스=정성남 기자]북한이 28일 청년절을 맞아 대대적인 선전행사를 가졌다며 미국의소리방송(VOA)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청년동맹의 명칭도 20년 만에 바꾸면서 “청년 중시”를 강조했지만 북한 청년들의 꿈과 미래에 대한 진지한 배려 없이 정권에 대한 충성만을 강조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북한 관영매체들은 28일 청년절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대대적인 행사들이 열렸다고 소개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입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는 북한 최대의 청년단체인 ‘김일성사회주의 청년동맹’은 특히 23년 만에 9차 대회를 열고 명칭을 ‘김일성-김정일 주의 청년동맹’으로 바꿨다.

북한의 청년동맹은 만 14세에서 30세까지의 청년 학생 500만여 명이 의무적으로 가입한 북한 최대의 청년 근로 단체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김일성. 김정일주의화가 청년동맹이 들고나가야 할 전투적 기치”라며 청년들이 “사회주의강국 건설의 선봉대와 돌격대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통일부와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청년동맹을 김 씨 일가를 추종하고 보위하는 세력으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탈북민 1호 박사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운 “김정은이 젊었고 자기 시대에 젊은이들을 앞장 세우려다 보니까 청년동맹 대회를 거창하게 진행했다고 볼 수 있다.”며 북한 정부는 이번 청년절을 통해 청년 중시, 청년 사랑의 정치를 대대적으로 선전했지만 외부 세계에서는 이를 우려와 의구심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청년들의 꿈과 미래를 위한 배려와 실질적인 정책 개선 보다 정권 수호의 “선봉대”, “돌격대”란 임무만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이어 청년동맹원들의 가장 핵심이 대학생과 군인들인데 이런 젊은이들이 정말 세계에서 앞서가려면 SNS나 이런데 가장 앞서 있어야 하는데, 구글도 못 들어가고 인터넷이 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보니까 아주 충성심, 외골수로 키우려는 노력은 하지만 국제사회의 변화하는 노력에 따라간다? 여기에는 거의 반대되는 길을 걸어가는 상황"이라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실제로 대부분의 북한 청년들은 21세기 전세계인들의 필수품인 인터넷과 단절된 채 고립된 삶을 살고 있다.

영국 ‘BBC’ 방송과 노벨상 수상자들이 지난 5월 김일성종합대학 컴퓨터실에서 한 학생에게 인터넷 접속을 요청했지만 이 학생은 연결을 할 줄 몰라 당황해 했고 이 모습이 그대로 전세계에 방영되기도 했었습니다.

1993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출신으로 학생에게 직접 질문을 했던 영국의 리처드 로버츠 박사는 방송에 “대학생들과 학교 당국이 인터넷 사용이 제한적이라고 정직하게 말하지 않고 인터넷을 무제한 사용하는 척 하는 모습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의 청년절을 가장 안타깝게 바라보는 사람들은 북한을 탈출해 자유세계에 정착한 탈북 청년들이다.

서울의 탈북 대학생 김모 씨는 29일 ‘VOA’에 북한의 청년절 행사 뉴스를 보며 매우 안쓰러웠다고 전했다'

김 모 씨는 “굉장히 안타깝고, 젊은 지성들은 자신의 꿈과 자기가 갈 길에 집중해야 하는데, 한국 같은 경우는 청년들이 자기가 갈 길을 자기가 개척해 나가잖아요. 그런데 거기는 일방적으로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에 따라 행동하고 그 게 맞는다고 생각하고 하니까. 누군가가 개인적으로 아! 이건 아니야 생각을 해도 감히 나서지도 못하는 상황이니까 안타깝죠.”라며 이같이 말을 했다.

한국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의 손광주 이사장은 북한의 청년들과 한국 내 탈북 청년들의 삶을 단적으로 이렇게 비교합니다.

한편 북한의 이른바 ‘장마당 세대’가 청년동맹의 주류가 되면서 북한 정부의 청년절 선전이 과거처럼 효과를 거두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탈북민 1호박사인 안찬일 소장은 “다 나이가 장마당 세대가 됐고 고난의 행군 시기에 태어난 사람들이다 보니 어떻게 하면 노동당에 충성할까 생각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 하면 좀 더 바깥세상을 배우고. 그러니까 노동당이 생각하는 것과는 다른 길로 가려는 사람들이 뭉쳐있기 때문에 이게 아마 김정은에게는 상당히 두려운 존재로 보이는 거죠”라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28일 청년동맹 9차 대회 연설문에서 “모든 청년들은 적들의 사상문화적 침투 책동에 맞서 우리 내부에 이색적인 사상문화와 변태적 생활양식이 절대로 침습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북한 당국 역시 이런 우려를 공개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안 소장은 이에 대해 “장마당 세대의 점증하는 위협에 대한 김정은의 우려를 잘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탈북 대학생 김 모 씨는 “그냥 말만 안 할 뿐이지 마음 속으로는 다 안다고.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에 그치고 사회적으로는 파급이 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럴 (토론할) 수가 없으니까”라고 말 했다.

김 씨는 북한 친구들도 마음 속으로는 이제 다 진실을 알고 있다는 소식을 듣는다며, 이런 마음을 사회적으로 나누지 못하는 게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정성남 기자 csn8013@naver.com]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