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종 비서실장 예결위 출석 진땀 뻘뻘...靑 비서진 총사퇴 의견에 깊이 고심 중...

대통령 보좌 이유로 오전 11시 이석요청, 거부당해
기사입력 2016.10.26 17:47
댓글 0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기사내용 프린트
  • 기사 스크랩
  • 기사 내용 글자 크게
  • 기사 내용 글자 작게

- 與"靑 돌아가 수습해야" vs 野"가봐야 할 일 없다"
- 최순실 이름은 언론을 통해 알았지만 이렇게 큰 문제가 있는지는...
- 박 대통령 사과문 발표 "국민에게 사과드리고 송구하다는 말씀에 포괄적으로 포함"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이원종(왼쪽) 대통령 비서실장과 김재원 청와대 정무수석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 신민정 기자]
[선데이뉴스=정성남 기자]이른바 '최순실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26일 국회 예산결산특위 전체회의에 출석한 이원종 대통령 비서실장이 회의 내내 홍역을 치루었다.

26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종합정책질의를 시작으로 내년도 예산안 심사를 본격 시작했으며, 특히 이날 예결위 전체회의에는 이원종 청와대 비서실장이 출석해 주목받았다.

이른바 '최순실 파문'을 놓고 집중공세를 준비 중인 야권에서는 회의 시작부터 이 실장의 이석 자제를 경고하는 등 전운이 감돌고 있다.특히 지난 21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나와 최씨의 대통령 연설문 작성 관여 의혹에 대해 발언한 것으로 이 비서실장은 당시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얘기가 어떻게 밖으로 회자되는지 개탄스럽다"면서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믿을 사람이 있겠느냐"고 일축했지만 불과 사흘 만에 관련 의혹을 뒷받침하는 파일열람 기록이 언론보도를 통해 나왔기 때문이다.

이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2017년도 예산안 심사를 위한 종합정책질의에 출석해 야당 의원들로부터 최순실 파문 문제를 놓고 집중적인 질문을 받았다.

이에 대해 이 실장은 "대통령 비서실 업무체계나 메커니즘 자체가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없도록 돼 있다"면서 "국감 때는 여러가지 정황으로 봐서 지금 이야기되는 일이 성립될 수 없다는 확실한 생각에서 말씀드렸다"고 해명했다.

한편 국민의당 이용주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은 이런 사태를 초래한 책임자들에 대해 어떤 조치를 취할건 지 아무런 말이 없는데, 이런 태도가 옳다고 보느냐"고 질문하자 "박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드리고 송구하다는 말씀에 포괄적으로 포함돼 있다고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답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이 "대통령을 제대로 보좌하지 못하고 소속 공무원을 제대로 감독하지 못한 책임을 지고 비서실장과 청와대 비서실 전원이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깊이 고심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김 의원이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정호성 부속비서관 등 문고리 3인방에 대해선 대통령에게 직언해 해임시켜야 한다"고 요구하자 이 실장은 "좋은 충고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최 씨에 대해 "이름은 언론을 통해 전해 들었지만 이렇게 문제가 있다는 것은 근래에 알았다"면서 "공적으로 크게 능력을 평가할 수 있는 위치에 있던 분이 아니었고 그저 시민, 주부로 머릿속에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 비서실장은 예결위 출석에 앞서 '안보 문제 및 경제현안 대응을 위한 점검 회의 등 대통령 보좌'를 이유로 오전 11시에 이석하겠다고 요청했으나, 야당으로부터 거부를 당해 오후 질의에도 출석했다.

이 비서실장의 이석 문제를 놓고서는 여야 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새누리당 간사인 주광덕 의원은 "기본적인 입장에서는 이해가 되고 공감되는 부분도 상당하지만 예산안 관련된 정책질의라면 출석을 해 성실히 답변을 하는 게 당연하나 다른 방법으로도 충분히 '최순실 파문'에 진상규명이 되는데도 하루종일 이 자리에 있어야 한다는 건 기존 예결위 회의 관례에 맞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에 민주당 간사인 김태년 의원은 "듣도 보도 못한 비선실세의 국정농단, 국정붕괴 사태때문에 국민들의 걱정이 많다"며 "국무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들과 각 기관장들은 성실하게 회의에 참석해 국민을 대신하는 질의에 솔직하게 답해야 한다"는 말과 함께 "특히 비서실장은 회의장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간사인 김동철 의원도 "지난 21일 운영위 국감 답변에서 비서실장이 최 씨의 대통령 연설문 개입 의혹에 대해 '봉건시대에도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고 답변한 것으로 보면 현황에 대한 파악이 전혀 안 돼 청와대에서 겉돌고 있는 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청와대로 돌아가 봐야 할 일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의원은 우리당 거의 모든 의원들이 이 비서실장에게 질으를 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미 예결위원장도 야당의 주장에 손을 들어줬다. 그는 "예결위 예산안 심사 때 출석하는 것은 의무이고 국민에 대한 당연한 도리인만큼 자리를 이석할 때는 반드시 3당 간사와 위원장의 양해를 얻어야 한다"며 "그럼에도 이날 출석현황 자료를 보니 유일하게 간사들 양해를 얻지 않고 이석하겠다고 한 기관은 청와대 비서실장 뿐이다. 오전만 출석한다면 질의에 성실히 응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이 실장은 이날 예결위에 부분출석(오후 불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여야 간사간 양해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정성남 기자 csn8013@naver.com]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저작권자ⓒ선데이뉴스신문 & newssunday.co.kr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신문사소개 | 광고안내 | 제휴·광고문의 | 다이렉트결제 | 고객센터 | 저작권정책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독자권익보호위원회 |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 RSS top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