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의원, 국민연금의 삼성합병 찬성 의혹 당사자 "임명 과정 의혹"

후임 본부장 임명도 마찬가지
기사입력 2016.11.2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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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민정 기자]지난해 국민연금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찬성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홍완선 당시 국민연금 기금운영본부장의 임용 과정에 의혹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구로을)이 입수한 2013년 말 본부장 공모 당시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선정을 위한 자문위원회의 ‘지원자별 경력점수 산정표’에 의하면 홍 전 본부장은 경력점수에서 60점 만점에 43.43점을 받아 지원자 22명 중 8위에 그쳤고, 최고점수는 51점을 얻은 온기선 전 동양자산 운용 대표였다. ‘지원자별 경력점수’는 자산운용 경험년수와 운용자산의 내용 및 성과를 수치로 환산한 것으로 객관적 지표로 평가된다.

또한 박영선 의원이 입수한 ‘지원자 제출서류 검토 의견서’에 의하면 홍 전 본부장은 ‘상’평가 8명에 포함되지 않고, ‘중’을 받았지만 9명의 면접심사대상로 선정되었다. 그러나 기금이사 추천위원회의 ‘면접심사 평가 집계표’에 의하면 홍 전 본부장은 서류면접을 통과한 9명 중에서 면접관 6명으로부터 평균 87.00점을 받아 2위를 하였고, 1위는 87.67점을 얻은 온기선 후보자가 차지했다. 기금이사 추천위원회는 이들 둘과 더불어 3위로 정재호 새마을 금고 자금운용본부장, 4위로 유정상 전 피닉스자산운용 대표 등 총 네 명을 최종 추천후보로 선정했고, 최광 국민연금공단 전 이사장은 2등인 홍 전 본부장을 최종 낙점했다.

홍 전본부장 임명에 대해 당시 시장 반응은 의외라는 평가였다. 최광 이사장이 평소 “폭넓은 경험은 물론 국제 감각을 갖춘 CIO를 뽑겠다”며 ‘글로벌 감각’을 차기 CIO 자격 우선 순위로 강조하였기 때문에 시장 분위기는 외국계 금융사에서 근무하며 영어 소통에 무리가 없고 실무 경험도 많다는 평가를 받은 정재호 본부장이 많이 거론되었고, 기금을 안정적으로 운용한다면 국민연금 운용역 출신으로 기금 특성을 잘 아는 온기선 후보가 거론된 반면, 하나은행 법인영업 총괄본부장, 하나대투증권 부사장 등을 지낸 홍 전 본부장은 기금운용 측면에서 내세울 경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홍완선 전 본부장의 후임인 강면욱 기금운용본부장 선임과정도 홍 전 본부장의 선임과정과 매우 흡사하다. 경력점수는 21.0으로 10위였고 임원추천위원회의 서류 검토의견에서 “주로 소규모 기관에서 근무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제 업무 경력이 과대 포장된 경향이 있음. 실제 자산운용 성과 및 외국어 구사능력에 대한 검증 필요”라는 의견에도 불구하고 면접 심사 1위를 기록하여 최종 선정 과정에 더 큰 의혹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한편 홍 전 본부장은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새누리당 의원)의 대구고 동기로 ‘낙하산 논란이 있었으며, 후임 강 본부장은 안종범 전 경제수석의 계성고ㆍ성균관대 1년 후배다. 박영선 의원은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에 찬성하면서 삼성이 국민들의 노후자금을 도둑질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사건이 발생했다”며 “500조원에 달하는 국민의 노후자금 운용을 책임지는 자리인 기금운용본부장 자리에 최경환 전 기획재정부 장관의 대구고 동창인 홍완선 전 본부장이 선임되는 과정, 안종범 전 경제수석의 고등학교 대학교 선후배 사이인 강면욱 본부장이 선임되는 과정에서 부당한 외압이 없었는지 철저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민정 기자 sunday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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