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3m 인양 눈앞에...8부 능선 넘어

주변 양식장 기름띠 발견 오일펜스 설치
기사입력 2017.03.24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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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김명철 기자]세월호 인양작업 가운데 변수로 등장한 좌측 램프 제거 작업이 모두 완료 되었다.

24일 세월호를 13m까지 올리는 본인양이 성공할 전망이다. 인양을 지연시키고 있는 왼편 꼬리쪽 램프(차량 출입로)를 모두 제거했다. 정부는 이날까지 선체를 반잠수선에 실은 뒤 내달 4~5일께는 목포신항에 거치할 계획이다.

해양수산부는 24일 “세월호 선미램프(차량 출입로) 제거 작업 결과 오전 6시 45분에 총 4개의 연결부 중 4개를 제거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세월호 수면 위 높이는 약 12m로 목표 높이까지 1m를 남겨둔 상황이라며 추후 인양작업 방향 등은 오전 10시 진도군청에서 브리핑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수부 관계자는 통화에서 “오늘 오전 10시까지는 선미램프 제거 작업을 완료하고 수면 위 13m까지 올릴 목표”라며 “이렇게 인양 작업이 완료되면 오늘 자정까지 반잠수 선박까지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수부는 이날 오전 10시 진도군청에서 인양 상황에 대한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램프는 자동차 등이 드나드는 선박 구조물로, 세월호 좌측 선미에 달린 램프 중 'D데크'가 잠금장치가 파손돼 아래쪽으로 열린 상태로 발견됐다.

현재 세월호가 침몰한 맹골수도 물결은 비교적 잔잔하고 바람도 세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기상 여건은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파도가 약해 기상여건이 좋은 소조기는 24일까지다. 이날까지 선체를 반잠수선으로 이동해 싣는 작업이 완료돼야 이후 인양 작업에 차질이 없을 전망이다.

앞서 순조롭던 세월호 본인양은 지난 23일 뜻밖의 난관에 봉착했다. 세월호 인양단은 23일 오전부터 세월호 선체를 끌어올리는 잭킹바지선 와이어 사이 간섭 문제 해결을 위해 선체 자세 조정 및 인양 저장물 정리 작업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배꼬리 부분에 투입한 잠수사가 왼편 램프(D 갑판) 잠금장치가 파손돼 길이 10m가 넘는 램프가 열린 것을 확인했다.

당초 정부는 이날 밤까지 세월호를 수면 위 13m까지 인양하고 반잠수식 선박에 태울 계획이었다. 그러나 높이 11m·폭 7.9m 크기의 램프가 열린 상태로는 반잠수식 선박에 거치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인양추진단은 판단했다. 이에 따라 이번 소조기(24일) 내 인양을 끝내기 위해 선미 램프를 떼어내기로 했다. 밤샘 작업 결과 선미램프 4개의 연결부 중 3개가 제거된 상태다. 나머지 1개를 오전 중으로 제거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철조 세월호인양추진단장은 램프 잠금장치 파손 원인에 대해 “세월호 침몰 과정에서 받은 충격 때문으로 보고 있다”며 “본 인양 착수 전에는 이 부분이 해저 면과 맞닿아 있어서 파손이나 개폐 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열려 있는 램프를 통한 유실을 막기 위해 선체 인양 전에 유실 방지망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정상 인양된 세월호는 반잠수선에 거치하여 목포신항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10m 이상 높이의 선미 램프가 열려있는 상태로는 물리적으로 반잠수선에 거치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해수부의 램프 제거는 이에 따른 조치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 단장은 "램프 제거 작업은 24일 오전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수부는 세월호의 램프 제거가 마무리되면 이번 소조기 내에 세월호를 목표 부양 수준인 수면 위 13m까지 들어 올리는 것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인양을 앞두고 잭킹바지선 부근 현장도 분주한 상황이다. 취재진들은 선체가 13m 부상하는 모습을 포착하기 위해 인근 선박에서 기다리는 상황이다. 상공에 뜬 헬리콥터도 요란한 소리 내며 현장 주변을 맴돌고 있다. 잭킹바지선 주변으로 오일펜스를 매단 방제선 10여척이 수시로 오가고 있다.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도 인양을 기대하고 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지난 23일 팽목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하루가 늦어질 수 있어도 온전하고 안전한 방법으로 올라오길 바란다”며 “세월호가 올라오고 거기에 9명의 가족을 찾는데 관심을 가져달라”고 밝혔다.

미수습자 조은화 양의 모친은 이금희 씨는 “지금 국민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 때”라며 “반잠수선에 올라오는 작업, 목포 신항에 올라오는 작업, 올라온 배에서 9명의 아이들을 찾는 작업, 왜 참사가 일어났는지 밝혀야 하는 작업이 밝혀져야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24일 동거차도 주민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께 양식장 주변에서 기름띠가 형성돼 있는 것을 어민이 발견했다. 동거차도 어민들은 어선을 이용해 양식장 주변을 시찰하는 한편 기름이 발견되면 제거작업을 벌일 계획이다.

사고해역에서 1㎞ 정도 떨어진 해역에는 70㏊규모의 미역 양식장이 조성돼 있으며 세월호 참사 당시에도 기름유출로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전날에는 세월호가 일부 인양됨에 따라 기름 유출 방지를 위해 양식장 주변에 오일펜스를 설치했다.

[김명철 기자 kimmc05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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