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號, 중국에 충격패...월드컵 본선 진출 '빨간불'

'창사 참사' 축구대표팀, 짐도 안 찾고 파주 NFC로 이동
기사입력 2017.03.24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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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정성남 기자]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이 중국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하면서,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3일(어제) 저녁 중국 창사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 6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무릎을 꿇었다.

대표팀은 전반 35분 위다바오에게 헤딩골을 내줬고, 그 뒤로 경기를 만회하지 못했다.

우리 대표팀이 중국에 패한 건 지난 2010년 2월 동아시아선수권대회 0:3 패배 이후 이후 7년 1개월 만이고, 역대 32번째 A매치에서 두 번째이다.

이번 패배로 대표팀은 A조에서 3승1무2패, 승점 10점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대표팀 주장인 기성용은 "이대로는 러시아 월드컵에 못 간다. 가더라도 전패밖에 못한다"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발언은 여러 차례 월드컵에 나가본 기성용이 가장 잘 아는 사실이다.

기성용은 “각자가 월드컵에 얼마나 나가고 싶은지, 간절함에 대해 깨달아야 한다. 전술이 어떻고 감독이 선수를 누구 기용하고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누가 들어가든 대표선수이기 때문에 경기장 안에서 모든 걸 다 쏟아야 한다. 그게 안 나왔을 땐 대표선수로 큰 문제가 있다. 선수들 뿐 아니라 코칭스태프 모두 변화해야 한다. 그게 아니면 월드컵에 나가는 게 힘들다”고 일갈했다.

기성용은 이어 부진한 특정선수를 거론하지 않았다. 다만 주장으로서 태극마크에 어울리는 활약을 하지 못한 선수가 있었다는 사실만큼은 분명 짚고 넘어갔다. 기성용은 “오늘 같이 경기하면 시리아전도 상당히 힘들 거다. 우리가 정말 좋지 않은 상황에 있다. 선수들이 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한다.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안 나왔다는 핑계를 대는 건 대표선수 자격이 없는 것 같다”며 선후배들을 독려했다

이날 중국에 패배한 울리 슈틸리케(독일)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24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23일 밤 중국 창사에서 열린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조별리그 6차전 중국과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한 대표팀은 곧바로 공항으로 이동해 이날 오전 5시 7분에 인천공항에 착륙했다.

평소에는 짐을 다 찾고 입국장에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이날 선수들은 개인 짐만 휴대한 채 입국장을 빠져나왔다.

준비된 버스에 탑승한 대표팀은 곧바로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로 이동했다.

대표팀 관계자는 "짐은 중국 원정에 동행한 스태프들이 찾아 나오기로 했다"며 "선수들은 우선 파주로 이동해 오전 휴식을 취한 뒤 오후 회복 훈련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장 기성용(스완지시티)을 비롯한 선수들은 경기 후 곧바로 이동한 탓인지 피로한 모습이 역력했다.

슈틸리케 감독 역시 무표정한 얼굴로 공항을 빠져나갔고 설기현, 차두리 코치 역시 굳은 표정으로 침묵을 지켰다.

공항을 찾은 언론사들이 대한축구협회에 슈틸리케 감독을 비롯한 일부 선수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축구협회는 "원래 공항에서는 인터뷰하지 않기로 했다"며 "오후 파주 NFC에서 예정대로 인터뷰를 진행하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축구대표팀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시리아와 월드컵 최종예선 7차전 홈 경기를 치른다.

한국은 3승 1무 2패(승점 10)로 A조 2위를 달리고 있다. 이란이 4승 2무, 승점 14로 1위에 올라 있고 우즈베키스탄이 3승 3패로 승점 9를 기록 중이다.

각 조 상위 2개 나라가 2018년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하고 조 3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본선행 가능성을 타진한다.

 

[정성남 기자 csn8013@nave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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