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의문사” 다룬 연극 ”이등병의 엄마”, 5월 19일 대학로 동숭무대 소극장 개막

기사입력 2017.03.2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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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발표회 참석자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선데이뉴스신문=김종권 기자]3월 23일 오후 3시 서울문화재단 대학로 연습실에서 연극 '이등병의 엄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작발표회에는 인권운동가 고상만, 군대 의문사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들, 출연 배우들이 참석했다.

고상만 인권운동가는 "매년 대한민국 청년 약 27만 명이 병역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입대한다. 이들 가운데 한 해 평균 150명이 군 복무 중 죽고 100명 가량은 자살로 처리된다" 고 말했다.

이어 "군인이 죽으면 그 죽음은 결코 개인의 죽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자식을 지키지 못했다는 절망감, 자식을 잃고도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는 비애로 인해 부모는 깊은 우울증에 빠지고 형제들 역시 말할 수 없는 심적 고통을 겪는다. 이 연극을 기획한 건 또 다른 피해자를 막기 위해서다. 군 사망사고 피해 유족들의 사연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 오늘은 이 분들이 피해자이지만, 우리가 외면한다면 다음 피해자는 우리가 된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많은 관심 부탁한다" 고 설명했다.
제작발표회 참석자들이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손팻말을 들고 있다
연극 '이등병의 엄마'는 고상만 인권운동가가  군 의문사 조사관으로 활동하면서 알게 된 실제 사건인 'A 일병 사건'을 소재로 삼아 직접 썼다. 1998년 1월 입대한 A 일병은 선임병들의 상습 구타와 가혹 행위를 겪고 지휘관에게 보고하지만 무시당한다. 사고 당일 선임병들은 지하 보일러실에 내려온 A 일병을 전기 배전반에 감전시켜 사망에 이르게 한다. 그러나 국군은 A 일병이 자살했다며 사건을 은폐하려 한다. 유가족들의 진상 규명 투쟁 끝에 진실이 밝혀지고 A 일병은 국립현충원에 안장된다.      

고상만 인권운동가는 1998~99년 천주교 인권위원회에서 일하면서 군 의문사 진상 규명 활동의 효시라 할 수 있는 '판문점 김훈 중위 사망 사건’을 조사했다. 2002년부터 2년간 대통령 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에서 군 의문사 조사관으로 활동했으며  지난해까지  더불어민주당 김광진 의원실(19대 국회)에서 일했다.

이 작품의 절정은 군 의문사로 아들을 잃은 어머니가 출연하는 후반부다. 어머니가 국방부 앞으로 설정된 무대에서 아들의 이름을 부르면 무대 벽면에서 아들의 영상이 흐른다. 영상에선 갓 태어난 어린 시절부터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입대까지 성장하는 아들의 실제 모습이 담겨 있다.

연극 '이등병의 엄마'는 박장렬 前 서울연극협회장이 연출을 맡고, 군대 의문사 유가족들과 김담희, 맹봉학, 박찬국, 주선하, 김천, 김동수 등 배우들이 나온다. 5월 19일부터 28일까지 대학로 동숭무대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김종권 기자 kjk2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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