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토론 "이모저모"...서로를 비꼬는 등 난타전

기사입력 2017.04.2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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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화면 캡쳐
[선데이뉴스신문=정성남 기자]어제(19일) KBS가 주최한 19대 대통령 선거 5당 대선 후보들의 TV토론에선 격론이 벌어졌다.
 
이번 토론은 특정 후보의 주도권 없이 난상 토론 형식으로 진행돼 이색적인 장면이 많이 연출됐다. 진행 방식을 놓고 신경전도 오갔고, 한 후보가 다른 후보들에게 호통을 치고 서로를 비꼬는 등 날선 공방으로 이어졌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다른 주자들의 화살이 집중됐는데 특히 유승민 후보의 화살이 주목 받았다. 이날 토론을 지켜 본 시청자들은 문재인 VS 비문 1대 4 구도가 됐다는 의견이 많았다.

바른정당 유승민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안보 쟁점을 집중적으로 파고 들었다. 특히 북한 문제에 관련하여 유 후보는 "북한이 우리의 주적인가'라고 물었고 문 후보가 "대통령으로서 할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하자 "국방부가 발행한 국방백서에 북한이 주적이라 명시되어 있는데 군 통수권자가 주적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이 이해가 안간다"고 날이 선 비판을 했다.

유 후보는 문 후보를 향해 "국군통수권자가 북한군을 주적을 주적이라고 못한다, 그거 말이 되겠습니까?"라고 작심한 발언을 던졌다. 이어 사드배치 문제를 놓고도 문 후보에게 공격이 집중됐다.

유 후보는 다시 문 후보에게  "대통령이 되면 (사드 배치)하시겠다는 겁니까? 안하시겠다는 겁니까?"라는 질문에 문 후보는 "전략적인 신중함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이 고도의 외교 안보 사안에?"라고 답하자 이어 심상정 정의당 후보 역시 "전략적 모호성이라고 말씀하실 때 굉장히 당혹스러웠습니다."라고 공격했다.


문 후보는 안철수 후보에게 화살을 돌렸다. 문 후보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에게 "(사드 배치는) 안 후보 혼자 주장하는 것이고, 아직도 국민의당의 당론은 사드 반대 아닙니까?"라는 질문에 안 후보는 "전부 대선후보 중심으로 움직입니다."고 답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국가보안법 문제를 꺼내 들었다.

홍 후보는 문 후보에게 "(당시 기무사령관 불러서 국가보안법) 폐지하는데 앞장을 서라 요청한 일 없습니까?"라는 질문에 문 후보는 "기무 사령관에게 지시한 적은 없고..."라 답했다

또한  '대북송금', '햇볕정책'을 놓고는 안 후보가 공격 대상이었다.

홍 후보는"(안 후보는) 집권하시면 북에 달러를 제공을 해야겠네요?" 또, 유 후보 역시 "DJ정부 때의 대북송금은 공입니까? 과입니까?"라 동시에 질문하자 이에 안 후보는 "지금 모든 역사가 공과 과가 있지 않습니까? 공은 계승하고 잘못된 점들은 교훈을 얻어서..."

이어 안 후보가 당선되면 박지원 대표가 '상왕'이 될 것이란 지적에 안 후보는 자신이 국민의당 창업주라며 비판을 일축했다.

이같이 이번 토론은 특정 후보의 주도권 없이 난상 토론 형식으로 진행돼 이색적인 장면이 많이 연출됐다. 중간중간 진행 방식을 놓고 신경전도 오갔고, 한 후보가 다른 후보들에게 호통을 치고 서로를 비꼬는 말싸움도 있었다.

이어지는 토론에서 문재인, 안철수 두 후보는 또다시 '적폐' 논쟁을 벌였다.

안 후보는 문 후보에게 문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국민 모두가 적폐세력이냐는 질문에 문 후보는 "그렇게 국민을 적폐 세력이라고 이렇게 제 이야기를 오독해 이야기하는 것이야말로 국민 모욕하는 것입니다."라고 답하자 안 후보는 "이런 게 아마 적반하장일 겁니다."라는 의미있는 말을 남겼다. 그러면서 문 후보는 다른 곳을 향해 질문을 던지고자 하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토론 방식을 놓고도 신경전이 가열됐다.

 안 후보가 "지금은 주도권 토론이 아닙니다."라는 말에 문 후보는 "이야기를 먼저 시작했죠, 그러나 이야기는 (다른 후보에게) 돌아가게 되어 있는 것이죠."라면서 사회자에게 중재를 부탁하는 헤프닝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편 열혈 지지자들의 행동에 대한 문 후보의 '양념' 발언을 놓고도 공방을 벌였다.

 안 후보는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이라든지 또는 막말 같은 것들이 왜 '양념'이라고 하셨습니까?"라고 하자 문 후보는  "치열한 논쟁이 경선을 흥미롭게 하는 양념이라고 말씀드렸던 것이죠. 자, 됐습니다."

홍 후보가 문 후보의 대북관을 문제 삼는 과정에선 '색깔론' 공방이 벌어졌다.

문 후보는 "지금도 색깔론으로 자꾸 선거를 치르는 게 조금 안타까운데요."라는 말에 홍 후보는 "색깔론이 아니라 본질론입니다. 본질을 벗어나게 하는 것, 그 자체가 참 비겁한 겁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심 후보는 대북송금론이 가열되자 "대북송금이 도대체 몇 년 지난 얘기입니까, 여러분. 대북송금이 도대체 몇 년 지난 얘기입니까?" '대북 송금' 논란이 계속되자 그만 좀 하라는 호통도 나왔다.

반면 비꼬기 식 공방도 벌어졌다. 유 후보는 무상급식과 관련해  홍 후보에게 "그때 무상급식 반대하셔서 저하고 많이 다투셨는데…."라고 말하자 홍 후보는 유 후보를 향해 "꼭 하는 짓이 이정희 같아요."라고 답하자 옆에 있던 심 후보는 "아니, 말 바꾸시는 거 보니까, 스트롱맨이 아니라 '나일론맨'이시네요, '나일론맨'."이라는 말과 함께 스튜디오는 잠시 웃음이 돌았다.

유 후보의 홍 후보에 대한 설거지 발언에 대한 질문에 심 후보는 홍 후보를 향해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홍 후보는  "여성들한테 말이 잘못되었다면, 내가 사과하겠습니다."라고 발언한 '설거지는 여성 몫'이라던 자신의 발언을 결국 사과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를 앞두고 KBS 본관 앞에는 각 후보 지지자들이 치열한 장외 유세전을 벌이면서, 토론 시작 전부터 열기가 달아올랐다.

외교·안보 분야의 논의가 뜨거웠다. 특히 '사드 배치'에 이어 북한에 대항하는 '전술핵 재배치'를 두고서 후보들 간 입장차가 뚜렷하게 드러났다.

가장 큰 입장차를 보인 것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였다.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깨더라도 필요하면 도입하는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에 대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우리가 북한에 핵 폐기를 요구하는 명분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지적하고, 그래서 미국도 반대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무슨 수로, 어떻게 전술핵 재배치를 하겠다는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미 미국-중국, 미국-러시아 간에 비핵화 원칙을 재차 확고하게 밝힌 바 있어 이 합의를 깨지 않는 한 전술핵 국내 반입은 불가능한 상태다.

어제 KBS 본관에서 열린 ‘KBS 주최 제19대 대선후보 초청토론’에서는 5당 대선후보들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문제 등 안보와 경제위기 극복방안을 놓고 난타전을 벌였다. 

한편, 20일 시청률조사회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9일 방송된 KBS1 ‘2017 대선후보 초청 토론’의 26.4%(전국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정성남 기자 csn8013@nave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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