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삼성전자 전무와 200 여 차례 연락한 정황" 공개

변호인 "장시호·최순실 연결고리 모르고 영재센터 지원"
기사입력 2017.04.26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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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정연태 기자]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최순실 씨가 황성수 전 삼성전자 전무와 6개월 동안 2백 여 차례 연락한 정황을 법정에서 공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판사 김진동) 심리로 26일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관계자 재판에서 특검팀은 최 씨가 사용한 것이라며 차명폰 통화 내역을 공개했다. 이 휴대전화는 최 씨가 비서 안 모 씨를 통해 2015년 12월에 개통해 2016년 8월에 해지한 것이라고 특검팀이 설명했다.

특검팀은 이 휴대전화와 연락한 상대방 전화번호가 크게 2개인데, 황성수 전 전무 명의의 휴대전화와 삼성전자 명의의 휴대전화라고 설명했다. 또 황 전 전무와는 2015년 12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210회, 삼성전자 법인 전화로는 19회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은 "이 전화는 최 씨가 사용한 것으로, 승마와 관련해 황성수 전 전무와 연락하려고 개통한 것으로 보인다"며 "최 씨가 단순하게 뇌물수수와 관련해 박근혜 전 대통령과 공모관계에 그치는 게 아니라 뇌물을 요구하고 받는 과정에서 삼성 측과 서로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또 "삼성전자 명의로 개통된 전화는 회사에서 필요할 때마다 빌려주는 것이라고 한다"며 "실제 사용자가 누구인지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지만, 황성수 외에 삼성전자 다른 사람이 최 씨와 연락한 증거가 아닌가 싶다"고 주장했다.

삼성 측은 이에 대해 "법인 휴대전화도 황성수가 사용한 것"이라며 "가끔 전화를 놓치는 일이 생기면 최 씨가 화를 내서 최 씨 전화를 잘 받기 위해 따로 회사명의 폰을 하나 준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또 "황성수는 승마지원에서 실무를 담당해 최씨와 연락하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라며 "짧은 기간에 수백통을 했다는데 대부분은 통화가 아니고 메시지고 주로 약속을 잡으려고 연락한 것이고 긴밀하게 통화하는 사이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삼성의 반박에 "수사 과정에서 황성수에게 삼성전자 명의의 휴대전화에 대해 질문했을 땐 '모른다'고 했다"고 되받아쳤다.

한편 삼성측 변호인단은 "영재센터 법인 설립허가 신청서 뒷부분 발기인란에 장시호의 이름이 없다"며 "삼성은 장시호가 영재센터를 운영한다는 것, 특히 장시호와 최서원(최순실)의 연결고리는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또 "변호인은 "영재센터 지원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스포츠마케팅을 이유로 제일기획에 후원금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며 "제일기획의 사업 협조 요청을 받아 삼성전자가 후원한 것이고 (이러한 경우가) 빈번하진 않지만 종종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삼성전자에 글로벌마케팅실(GMO)이라는 조직이 있어 스포츠 관련 후원 업무를 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변호인단은 삼성전자가 계약서를 써 보낼 정도로 영재센터 후원을 졸속 추진했다는 특검의 주장에 대해서는 영재센터 홈페이지와 행사 포스터 등의 증거를 제시하며 반박했다.

변호인은 "계약서 초안을 먼저 작성하면 유리한 방향으로 기본틀을 잡을 수 있고 전혀 이례적이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영재센터 홈페이지에는 지난 2015년 제 1회 동계스포츠빙상영재캠프를 비롯해 2016년까지 다양한 행사가 치러졌다"며 "행사 포스터는 물론 홈페이지 곳곳의 배너, 행사 비표 등에도 '삼성(SAMSUNG)' 로고가 사용됐고, 삼성에서 후원하고 있다는 점도 표기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계약서에도 '꿈나무드림팀' 선수들이 훈련 또는 매스컴 인터뷰 등에 참여할 때 삼성 브랜드를 노출해야 한다는 최소한의 권리를 추가했다"며 "또 삼성전자가 행사에 메달리스트 선수들을 동원할 수 있는 권리 등 후원금 지원에 따른 권리행사를 분명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측 "장시호·최순실 연결고리 모르고 영재센터 지원"

김종→제일기획→삼성전자 절차로 후원 요청..."종종 있는일"삼성측이 동계스포츠 영재센터 지원 과정에서 장시호씨와 최순실씨의 관계를 전혀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2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진동)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 전·현직 임원에 대한 7차 공판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과 삼성 변호인단은 문자메시지, 이메일, 통화기록 등의 비진술 증거를 공개했다.

[정연태 기자 balbari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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