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평남 북창 일대에서 탄도미사일 발사 실패"

발사직 후 폭팔...잔해 동해에 떨어져
기사입력 2017.04.2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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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정성남 기자]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29일 오전 5시30분경 평남 북창 일대에서 북동방향으로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5시 30분 북한이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수 분 동안 비행하다가 공중에서 폭발, 실패했다.

합참에 따르면 미사일은 북창에서 방위각 49도의 북동쪽 방향으로 발사 됐으며, 최대고도 71㎞까지 올라가 수 분 동안 비행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공중에서 폭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은 실패한 미사일을 중장거리미사일(IRBM)인 북극성 2형(KN-15) 계열이나 스커드-ER 등 북한이 최근 새로 개량해 나가는 미사일인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정밀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선 지난 5일과 16일에도 함남 신포 일대에서 각각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으나, 첫 번째는 60여㎞를 비정상적으로 비행한 후 동해상에 추락했으며 두 번째는 발사 역시 4~5초 만에 폭발하면서 한 달 만에 연속 세 번의 실패를 기록했다.

특히 이번 탄도미사일 발사는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의 한반도로 이동,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현지시간으로 28일 북한 핵 문제의 해법을 모색하는 장관급회의를 개최한 것과도 맞물려 이뤄지면서 더욱 큰 파장이 우려되고 있다.

북한의 이번 탄도미사일 사는 미국의 고강도 압박에 맞서면서 ‘레드라인’을 넘지 않는 방식으로 도발 수위를 조절했을 가능성도 있다. 미국 핵항공모함 칼빈슨호가 한반도로 이동하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새로운 대북 정책 입안에 참여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직접 유엔 안보리 회의를 주재해 대북제재에도 아랑곳없이 도발을 거듭하는 북한에 대한 고강도 대응 기조를 재확인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북한군 창건 85주년 기념일을 맞아 지난 25일 사상 최대 규모의 화력훈련을 실시한 직후 “이번 화력훈련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경고이며 핵과 미사일 시험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 영토를 벗어나지 않고 일정 고도에서 폭발시킴으로서 미국과 일본 등의 반발을 최소화하면서 미국의 고강도 압박에 관계없이 핵보유국의 길을 계속 가겠다는 의지를 재확인시키는 ‘계산된 저강도 도발’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이와 함께 미국 뉴욕에서 북한 핵문제 해법 모색을 주제로 열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장관급회의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됐다.

일각에서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올해 신년사에서 공언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와 관련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ICBM이 성공하려면 탄두를 높은 고도로 쏘아올리는데 필요한 추력을 제공하는 1단 추진체가 확보되어야 한다. 로켓엔진 2~4개를 묶는 1단 추진체는 각 엔진에 공급되는 연료가 균일해야 하며 비행에 따른 진동 등을 견뎌내야 한다. 이를 해결하려면 가능한 많은 시험발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1단 추진체는 높이 올라가는 것이 중요하다. 높은 고도에서 연료를 모두 소모하고 2단 추진체와 분리되면 임무를 마치는 것이 1단 추진체인 만큼 비행거리보다는 빠르게 올라가는 것에 중점을 두었을 가능성이 있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이번까지 탄도미사일만 50발째 발사할 정도로 미사일 능력 고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은 별다른 성과가 없을 수도 있지만 로켓 개발 과정에서 미국과 러시아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ICBM과 우주발사체를 완성했다. 북한도 가까운 시일 내에 기술적 개선을 통해 더 먼 거리를 날아가는 미사일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사령관도 27일(현지시간) 미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토머스 에디슨이 전구를 발명하기 전까지 1000번의 실패를 한 것으로 전해진 것처럼 김정은도 (탄도미사일 실험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칼빈슨호는 이달 말경 우리 해군과 고강도 연합훈련을 실시할 계획으로 알려졌으며, 유엔 안보리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정부의 새 대북 정책을 입안한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이 직접 회의를 주재했다.

이에 대해 안보리는 북한이 거듭되고 있는 대북제재에도 자제하지 않고 도발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에 대해 고강도 대응 기조를 다시 확인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소식이 알려진 직후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오늘 미사일을 쏜 것은 비록 실패하긴 했지만 중국과 매우 존경받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바람을 무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거듭되는 도발행위를 결코 용인할 수 없으며, 명백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정성남 기자 csn8013@nave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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