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2017 아스타나 엑스포 개막...신재생 에너지의 場(장)을 열다

‘EXPO(엑스포)’...“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축제인 경제올림픽 축제”
기사입력 2017.06.2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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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5개 나라와 22개 국제기구가 참가...신재생에너지와 절약형 첨단 기술 선 보여
- 카자흐스탄의 2050 전략 목표에 “그린경제”로 전환
- ‘누르 알렘' “마지막 석유 한 방울”을 뜻 하는 자원부국 이미지 표현

<카자흐스탄 누루술탄 나자르바예프(Nursultan Nazarbayev)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엑스포 전시관 내 의회 센터에서 아스타나 엑스포 개막식을 선언하고 있다.>
[선데이뉴스신문=정성남 기자]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에서 중앙아시아 최초로 엑스포(EXPO)가 열렸다. 엑스포는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축제의 하나로 꼽히는 종합박람회다.

이번 아스타나 엑스포의 주제는 '미래 에너지'로,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생활 속 에너지 효율', '모두를 위한 에너지' 등 3가지가 하위 주제이다. 미래 에너지를 주제로 열리는 월드 엑스포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스타나 엑스포에는 115개 나라와 22개 국제기구가 참가해 저마다 신재생 에너지와 절약형 에너지의 첨단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의 수도 아스타나 엑스포 전시관 의회센터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누루술탄 나자르바예프(Nursultan Nazarbayev)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개막식 연설을 통해 "카자흐스탄은 풍부한 석유와 천연가스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재생 에너지로 대체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전략 2050'이란 목표 아래 '그린 경제'로 전환하려는 국가 정책이며 카자흐스탄은 2050년까지 전력 생산의 절반을 재생 에너지로 대체해 나갈 것이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어 "지난 몇 년 동안 엑스포 준비작업이 진행되었으며, 이 복잡한 과정에 참여, 감독 및 주도한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드린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또 “관계자, 엔지니어, 건축가, 스폰서, 파트너 및 수많은 자원 봉사자들과 시민들이 만들어 낸 아스타나 엑스포를 개막한다”며 공식 개막을 선언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이 이번 개최한 아스타나 엑스포는 카자흐스탄의 중요한 이미지 구축 프로젝트이며, 오늘 개막식에는 17 개국의 정부 수반과 많은 기업이 참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한 “총 115 개국 22 개 국제기구가 전시관에서 독창적인 혁신을 가져 왔으며 이 전시에서 새로운 아이디어가 창출되어 카자흐스탄의 발전에 촉매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2014 년에 아스타나 엑스포 건설의 첫 번째 돌이 놓여 있음을 상기 시켰다. 지난 3 년 동안 200 헥타르의 영토에서 막대한 작업이 이루어졌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전시가 끝난 후 아스타나 국제 금융 센터 본사가 엑스포 단지에 자리할 것이며 카자흐스탄 전시관은 미래의 박물관으로 자리 잡을 것이고 녹색 에너지와 관련된 최신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은 “이번 아스타나 엑스포가 국가의 경제발전에 크게 이바지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자흐스탄은 석유 매장량 세계 11위,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7위이며, 전체 수출의 83%가 원유·가스·광물인 자원 부국이다. 1991년 옛 소련에서 독립한 카자흐스탄은 풍부한 자원 덕분에 연 10%씩 고속성장 했으나 최근 몇 년 동안에는 국제 원유가가 급락하면서 심각한 경제위기를 겪었다.

카자흐스탄 정부 관계자는, 유가 등 외부 충격에 취약한 경제구조를 바꾸고 석유 고갈 이후의 미래에 대비하기 위해 이번 엑스포를 계기로 신재생 에너지 기술 개발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앙아시아에 자리하고 있는 카자흐스탄은 5만㎡의 지역의 평균 풍속이 초속 6m가 넘는 풍력발전 가능 지역이며, 전체 영토의 50%가 태양전지 설치가 가능한 지역일 만큼, 신재생 에너지 프로젝트를 추진하기에도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 성공적인 엑스포 개최를 통해 국가 역량을 인정받는 홍보 효과도 있을 것이다. 당장 9일 열린 개막식에서 그런 분위기가 느껴졌다. 아스타나에서는 하루 전날인 8일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열렸었는데, 회의에 참석했던 중국, 러시아, 인도, 파키스탄, 벨라루스, 몽골 등 10개국 정상들과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대표들이 모두 개막식에 참석했다.



이날 참석한 세계에서 영토가 가장 넓은 러시아 대통령,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 국가 주석을 양옆에 두고 서 있는 나자르바예프 대통령의 얼굴에 흐뭇한 미소가 번져갈 수 밖에 없는 장면이 연출되었다.

한편, 총 174ha에 달하는 광대한 전시장의 한가운데에 가장 눈길을 끄는 상징적인 구조물이 자리잡고 있다. '누르 알렘(빛의 세계. 빛나는 세계)'이라는 이름의 세계 유일의 직경 80m가 되는 지구 모양의 구조물이다. 내부에는 '미래 에너지 박물관'과 카자흐스탄 국가 전시관이 있다.

'누르 알렘'은 마지막 석유 한 방울을 뜻한다. 이 구조물이야말로 자원 부국인 카자흐스탄이 미래 에너지란 주제로 엑스포를 개최한 배경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날 개회식에는 지구를 상징하는 기구가 의회 센터 홀의 공기를 통해 떠올랐다. 그리고 인류를 상징하는 사람들이 그 뒤를 이었다.

이어 삶의 탄생을 상징하는 "빅뱅"이 화면에 나타났다. 그 후에 태양 에너지를 흡수하는 행성이 나타났다. 전시의 상징 인 순수한 형태의 에너지를 표현했다.

그 후 카자흐스탄 오페라 가수 마리아 무 들락 (Maria Mudryak)은 카자흐스탄 음악의 서정적 상징 인 야프 라이 (Yapurai)의 보컬을 연주했다.

화려한 쇼가 끝나면서 세계의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어린이들이 무대에 올랐다. 그들은 엑스포 (EXPO)라는 상징을 손에 쥐고 있는 3 점의 멀티 컬러 프로펠러를 들고 있었다.



아스타나 엑스포는 "미래 에너지"라는 주제로 향후 3 개월 동안 개최된다.

엑스포 테마와 함께, 에너지 역사에서 영감을 얻은 눈부신 스펙타클은 우주의 시작부터 최신 시나리오 기술을 사용하여 현대에 이르기까지 그 여정을 시작했다. 전시회장 내의 의회 센터에서는 "드론 즈 발레단 (ballet of drones)"을 선보이는 멀티미디어 쇼에 이어, 관람객들은 원형 극장에서 Nur Alem - Kazakhstan의 거대한 기구 모양의 국립관을 빛과 레이저 쇼로 연주하고 반짝이는 불꽃놀이로 수놓는 장엄함을 연출했다.

이날 20개국 이상의 외무 장관과 각료, 대사 및 고위 인사들은 깃발을 들고 함께 참석했다.

아스타나 엑스포는 9월 10일까지 93일 동안 열리며, 하루 평균 5만 5,300명씩 총 500만 명이 관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아시아의 맹주로 꿈틀되고 있는 카자흐스탄의 이번 아스타나 엑스포 개최는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한편 카자흐스탄에 대한 또 다른 국가도약의 경제발전으로 이어질 것이라 예측된다

 

[정성남 기자 csn8013@nave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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