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 文대통령 "한중관계, 실질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발전해야"

시주석 "'장강 뒷물결이 앞물결 밀어낸다'는 명언 자서전 인용 인상적"
기사입력 2017.07.06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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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6일 (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악수를 하고 있다.
[선데이뉴스신문=정성남 기자]문재인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한국과 중국은 경제문제 뿐 아니라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대단히 중요한 협력관계에 있다"고 말했다.

독일 방문 이틀째인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베를린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첫 정상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언급한 뒤 "중국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며, 올해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한중관계를 실질적인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후 시 주석이 축하전화를 했고 우리는 중국 일대일로 포럼에 대표단을 보냈다. 시 주석께 친서를 휴대시킨 저의 특사를 보냈고,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회에 제가 직접 참석했다"며 "이렇게 양국 고위급 교류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직접 시 주석을 뵙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우리 언론 있는 데서 말하고 싶다"고 운을 뗀 뒤 "중국 국영 기업 상하이 샐비지가 세월호 선박을 무사 인양했다"며 "상하이 샐비지의 노고가 제대로 안 알려져 국민 사이에 제대로 알지 못해 불만도 많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는 그 작업이 정말 어려웠는데 상하이 샐비지가 초인적 노력으로 같은 급 선박 가운데 세계에서 유례없이 가장 빠르게 무사 인양한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시 주석이 상하이 샐비지에 직접 독려도 해준 것으로 안다. 이 기회를 빌려 다시 한 번 감사드리며, 한국민도 이 사실을 제대로 알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이날 "저와 중국민에게 문 대통령은 낯설지 않다. 특히 장강 뒷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낸다는 명언인 '장강후랑추전랑(長江後浪推前浪)'을 자서전에서 인용해 정치적 소신을 밝혀 제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문 대통령이 당선되신 후 바로 통화해서 공통 관심사를 허심탄회하게 말했고, 문 대통령은 특사단을 파견해 일대일로 포럼에 참석시켰고 제게 큰 지지 보내줬다"며 "또 이해찬 대통령 특사를 중국에 보내 친서를 전달했고 중한관계 개선발전의 민감한 사안에 대한 제 긍정적 의지를 높이 평가해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기회를 빌려 중한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자 한다"며 "솔직하게 소통하고 이를 통해 이해를 증진하고 중한관계 개선·발전과 지역 평화발전을 수호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6일 (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편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와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를린에서 문 대통령과 회담을 하고 "문 대통령이 일대일로 포럼에 한국 대표단을 파견했고 특사가 중국에 와서 친서를 전달했다"면서 "한중 관계 개선과 발전, 민감한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한 데 대해 나는 찬성을 표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한동안 한중 관계가 어려움에 직면했고 이는 우리가 보고 싶어하는 게 아니다"면서 "중국 측은 한중 관계를 중시하며 한중 우호 발전에 주력하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중 수교 25주년을 계기로 한국 측과 수교 이래 경험과 교훈을 진지하게 되돌아보고 초심을 잃지 않고 함께 손잡고 나가고 한중 관계를 이른 시일 내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의 정확한 궤도로 되돌리도록 추진하길 원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한 관계를 잘 유지하고 발전하는 것은 양측 공동의 책임이며 양측은 대국적인 측면에서 큰 안목으로 멀리 내다보고 서로 핵심 이익과 중대 우려를 존중해야 한다"면서 "한국 측은 중한 관계 개선과 발전의 장애물을 없애도록 중국의 정당한 우려를 중시하고 유관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이날 회동에서 공개적으로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으나 '중국의 정당한 우려를 중시해달라'고 한 것은 사드에 대한 중국의 우려를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보여진다.

인민일보와 신화통신은 또 시 주석이 "중국 측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 한반도 평화와 안정 유지, 대화와 협상을 통한 문제 해결을 견지하며 모든 유관 각방이 유엔 안보 유관 결의를 엄격히 준수해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고 전했습니다.

시 주석은 "중국 측은 한국 새 정부의 북한 측과 대화 재개, 관계 개선에 대한 적극적인 노력을 지지한다"면서 국제사회는 한반도 정세 완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들 관영 매체는 문재인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한국 측은 한중 관계를 고도로 중시하며 중국과 함께 고위급 교류 및 각 분야의 교류 협력을 강화하고 한중 관계를 실질적인 전략 파트너로 만들길 원한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중국의 유관 우려를 충분히 이해하고 중국과 함께 깊이 있는 소통을 하길 원한다면서 중국 측이 한반도 핵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기 위한 노력을 적극적으로 평가하며 대화와 협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찬성했다고도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이들 매체는 문 대통령이 한국 측은 한반도 비핵화 실현, 지역 평화 안정을 유지하는데 중국 측과 긴밀히 협조, 협력하길 원한다고 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정성남 기자 csn8013@nave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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