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살충제 계란, 인체에 해가 될 정도의 독성 없다"...소비자 불안 가라앉을까?

기사입력 2017.08.2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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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락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이 21일 충북 오송 식약처 브리핑실에서 이른바 살충제 계란에 대해 살충제계란 위해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선데이뉴스신문=정연태 기자]정부가 이른바 ‘살충제 계란’이 인체에 큰 위해가 없다는 입장을 발표한 가운데 소비자들의 불안이 가라앉을지 주목된다.  

계란에서 발견된 살충제 성분에 전국민적인 분노와 공포가 가시질 않고 있지만 최근 국내에서 발견된 살충제 계란에는 인체에 해를 끼칠 정도의 독성은 없다고 정부가 공식 발표했다.

2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충북 오송 식약처 브리핑실에서 이같은 내용의 살충제 검출 계란 위해평가 결과를 합동 발표했다. 평가 대상은 농식품부의 전국 산란계 농장 전수조사에서 검출된 살충제 '피프로닐', '비펜트린', '플루페녹수론', '에톡사졸', '피리다벤' 등 5종이다.

정부에 따르면 대표적인 살충제 성분 '피프로닐'의 경우 이번에 가장 많은 양이 검출된 계란을 기준으로 해도 1~2세 아이가 하루에 24개까지 먹어도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다. 20세 이상 성인이라면 하루에 126개를 먹거나 평생에 걸쳐 매일 2.6개씩을 먹더라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산란계에 사용이 금지된 피프로닐에 오염된 계란을 하루에 1~2살짜리가 24개, 성인이 평생 매일 2.6개씩 먹어도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것. 식약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 국민 계란 섭취량은 하루 평균 0.46개(27.5g)이며 연령대별 극단섭취량은 1~2세는 2.1개(123.4g), 3~6세는 2.2개(130.3g), 20~64세는 3개(181.8g)다.

전수조사 살충제 검출량은 피프로닐(0.0036~0.0763ppm), 비펜트린(0.015~0.272ppm), 에톡사졸(0.01ppm), 플루페녹수론(0.0077~0.028ppm), 피리다벤(0.009ppm)이다.

계란 극단섭취자가 피프로닐이 최대로 검출(0.0763ppm)된 계란을 섭취한 경우 위험 한계값(ARFD·급성독성참고량)의 2.39%~8.54% 수준으로 건강에 해를 끼칠 위험은 거의 없었다. ARfD는 24시간 이내 또는 1회 섭취해 건강상 해를 끼치지 않는 양을 뜻하는데 100% 미만일 경우에는 안전한 수준으로 판단한다.

최성락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은 "국민 중에서 계란을 가장 많이 먹는 상위 2.5%가 살충제 최대 검출 계란을 섭취한다는 최악의 조건을 가정하고 살충제 5종의 위해평가를 진행했다"며 "건강에 큰 우려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위해평가 결과에 따르면 피프로닐은 최대로 검출(0.0763ppm)된 계란을 극단섭취자가 먹는다고 가정해도 급성 독성참고량의 2.39%~8.54% 수준만 섭취한 셈이라 건강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 급성 독성참고량은 하루 동안 또는 한 번에 섭취해도 건강에 유해하지 않은 최대 양을 말한다. 피프로닌 오염 계란을 1~2세는 24개, 3~6세는 37개, 20세 이상 성인은 126개까지 먹어도 위해하지 않으며, 평생 매일 2.6개씩을 먹어도 건강에 문제가 없다는 의미라고 식약처는 설명했다.

같은 계산 방식에 따르면 비펜트린은 오염된 계란을 1~2세가 7개, 3~6세가 11개, 성인은 39개까지 하루 안에 먹어도 해가 없다. 평생 먹어도 되는 일일 섭취량은 36.8개다. 피리다벤은 1~2세 1134개, 3~6세 1766개, 성인 5975개를 하루에 먹어도 유해하지 않으며, 평생 매일 555개를 먹어도 건강에 영향이 없다.

이 같은 정부의 발표는 대한의사협회의 분석과도 맥을 같이 한다.

가장 많이 검출된 비펜트린의 경우 일일섭취허용량 대비 만성위해도가 1.25% 수준으로 성인이 평생동안 매일 계란 36.8개를 먹어도 위해하지 않은 수준이라고 식약처는 밝혔다.

앞서 의협은 지난 18일 ‘살충제 검출 달걀에 대한 대한의사협회 입장’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계란에서 검출된 살충제 대부분은 한 달이면 체외로 빠져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계란 섭취로 인한 급성독성 문제도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홍윤철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 환경건강분과위원장(서울대 예방의학과 교수)은 “현재 검출된 5개의 살충제 중 4개는 반감기가 7일 이내여서 최대 한 달이면 대부분의 성분이 빠져나간다”며 “대개 체내로 들어온 물질이 절반 정도 빠져나가는 기간을 반감기라고 보는데, 의료계에서는 반감기 3배 정도의 기간이 지나면 90% 이상이 체외로 배출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현재 검출된 5개 살충제 중 플루페녹수론을 제외한 피프로닐, 비펜트린, 에톡사졸, 피리다벤의 반감기는 7일 이내다. 플루페녹수론의 반감기는 30일 이내로 3개월 정도 지나야 90% 이상이 빠져나간다.

그러나 정부와 의협의 섭취해도 위해하지 않다는 발표에도 소비자들의 의혹은 여전하다. 정부 발표 이후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정부의 발표에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

네티즌 mj****은 “위해하지 않은데 폐기는 왜 했냐”고 반문했고 sd****은 “계란 외에 가공식품까지 환불해줘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연태 기자 balbari20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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