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친박 출당...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

최경환 출당 저항은 후안무치...박 정권 몰락의 장본인
기사입력 2017.10.21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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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신민정 기자]자유한국당 윤리위원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해 '강제 출당'으로 이어질 '탈당 권유'의 징계를 내리면서 홍준표 대표와 '친박'(친박근혜)계 간의 갈등이 노골적으로 표출되고 있다.

특히 양측이 감정 섞인 원색적 발언들을 주고받으면서 당이 본격적인 내홍 국면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21일 "공천 전횡으로 박근혜 정권 몰락의 단초를 만든 장본인이 이제 와서 출당에 저항하는 건 참으로 후안무치하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친박계 핵심 최경환 의원을 겨냥해 "'진박' 감별사를 자처하며 국회의원을 주머니 속 공깃돌 같이 다뤘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당 윤리위원회는 전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 '탈당 권유' 징계를 내렸고, 그 직후 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불복 의사를 밝히면서 홍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다.

홍 대표는 "그렇게 종교처럼 떠받들던 박 전 대통령 탄핵 때 그는 무엇을 했는지, 구속돼 재판을 받을 때 구치소 면회라도 한 번 갔는지, 국민을 상대로 탄핵 무효 여론전이라도 주도했는지 한 번 물어보자"고 밝혔다.

이어 "혼자 살기 위해 숨어 있다가 이제 와서 혼자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은 참으로 측은하기 이를 데 없다"며 "아직도 이 당에 자신의 공깃돌이 있다고 생각해 저항하는 모양인데 참으로 가련하기조차 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제 이 당에 당신의 공깃돌은 없다. 더 큰 시련이 다가올 테니 조용히 그 대처에 만전을 기하라"고 말했다.

당사자인 최경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박 전 대통령과 자신에 대한 징계를 각각 '정치적 패륜 행위', '코미디'로 규정하고 "부당한 징계 결정에 대해 절대 승복할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최 의원은 또 "정치적 신의를 짓밟고 개인의 권력욕에 사로잡혀 당을 사당화해가는 홍 대표의 즉각 사퇴를 요구한다"며 홍 대표의 사퇴도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홍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1993년 김영삼(YS) 전 대통령이 개혁할 때 개혁에 저항하는 수구 세력들을 향해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고 일갈했다"고 전하면서 "지금 한국당은 구체제와 단절하는 혁신 작업을 하고 있다. 구체제에 안주하는 것은 대세를 거스르고 반혁신의 길로 가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당 윤리위가 박 전 대통령과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 탈당 권유 징계를 어제(20일) 확정하자 당사자를 포함한 친박계는 절차적·도의적 문제들을 거론하며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며 친박 청산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홍 대표는 또 이날 오후 재차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전날 윤리위 결정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향해 "지금도 박근혜 동정심으로 표를 얻으려고 노력하는 걸 보니, 친박은 알아주지도 않는데 홀로 무너진 담벼락을 짝사랑하는 것 같아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자신의 역량으로 정치 마케팅을 하라"면서 "김문수의 살아온 정치 역정만으로 충분히 TK(대구·경북)의 민심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김 전 지사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국당은 박 전 대통령에게 탈당 권유를 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구치소를 찾아 면회하며 인권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석방투쟁을 주도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신민정 기자 smyun20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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