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송도신도시 평당 100만원 매립지"...건축비 뻥튀기로 1,400만원 분양

땅값‘0원’매립지에 세운 아파트,“강남 공공 건축비의 두 배 이상”
기사입력 2017.10.23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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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정성남 기자]매립지 송도/청라 택지지구의 건축비는 서울 강남 공공택지에서 민간이 분양했던 아파트 건축비에 보다 두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송도신도시 국제업무지구에서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NSIC)가 송도에 분양한 아파트들의 건축비는 1,200만원을 상회했다. 같은 시기 서울 강남과 서초 보금자리 지구 내 민간아파트 건축비 670만원와 비교해도 건축비만 두 배 차이가 난다.
 
국민의당 정동영 의원은 “갯벌을 매립해 평당 100만원도 안되는 땅에서, 시세보다 높은 1,400만원의 분양가를 승인받기 위해 꿰어 맞추듯 건축비용을 뻥튀기 했다. 소비자들을 기망한 장사속에 이용될 걸 알면서도 인천시가 택지 매각에 앞장섰다”고 지적했다

정동영 의원실이 송도와 청라, 강남 서초 공공택지에서 민간이 분양한 아파트들의 건축비를 비교한 결과이다. 송도의 경우, 입주자모집 공고문에 밝힌 건축비는 700만원대였으나, 감리자모집 공고문에는 평당 토지비 100만원에 건축비는 최대 1,300만원에 육박했다. 결국 높은 분양가 심사를 받아내기 위해 주변 시세보다 높은 분양가격부터 정하고, 택지비와 건축비를 꿰맞추는 수법으로 보인다.
 
이번 분석은 송도에서 공급된 아파트들은 입주자모집 공고문의 건축비 대신, 심사받아 결정하는 분양가에서 감리자모집시 업체가 신고한 토지비용을 제한 실제 건축비로 적용했다.
 
송도의 경우 갯벌을 매립해 용지비용은 ‘0’원이다. 인천경제청이 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이하 NSIC)의 더#하버뷰 사업자와 협약 후 발표한 땅값(120만평/ 10억불/12조, 약 100만원/평)은 조성원가 수준에 불과하다. 용적률을 감안하면 택지비용은 절반 가까이 낮아지기 때문에 분양가격에 포함된 토지비용은 더 낮아진다. 토지비용을 분양가에서 제할 경우 송도에서 분양된 더#하버뷰의 경우 건축비는 평당 1,280만원, 더#하버뷰2는 1,200만원으로 승인된 것이다.
 
송도는 황금갯벌을 매립 조성해 만들어진 공공택지이다. 같은 공공택지 내에 민간업자가 서울 강남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건축비용과 비교하면 두 배 부풀린 것이다. 부풀린 금액은 결국 사업시행자의 개발이익이 된다.
 
이명박 정부 당시 강남과 서초에서 공급된 공공택지 내 민간아파트의 분양가는 평당 2,000만원으로, 공공이 분양한 평당 1,000만원 보다 2배나 비싸 논란이 된 바 있다.
 
건축비는 강남 세곡동 공공은 450만원, 세곡 래미안 670만원, 서초 참누리 730만원이다. 송도와 같은 시기 공급된 청라 역시 청라푸르지오 건축비는 540만원, 청라자이는 820만원으로 정동영 의원실과 경실련이 추정했던 적정건축비용(450만원)보다 높지만 송도에 비하면 낮은 수준이다.

정동영 의원은 “대대손손 물려줄 황금갯벌을 매립해 택지를 조성한 공공택지는 그만큼 꼭 필요한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특정 재벌에게 넘긴 공공택지가 결국 소비자인 국민에게 바가지 분양으로 돌아왔다.” 며 “즉시 지난 9년의 분양원가공개를 공개하고 공공택지도 후분양제를 시행해야 한다. 후분양이 중요한 이유는 부실시공을 막는 것 뿐 아니라 분양가격 검증의 중요성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정성남 기자 csn8013@nave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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