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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뉴스신문=장순배 기자]2018년 1월 10일(수)부터 2월 10일(토)까지 대학로 이화동 ‘오 떼아뜨르’소극장에서 연극 에드워드 올비의 ‘동물원 이야기’동물원에서 무슨 일이 생겼는가가 막을 올린다.연극 “동물원에서 무슨 일이 생겼는가”는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사람 사이의 교류와 소통을 라이트 모티프(leitmotif)로 해서 부조리적인 인간의 실존 문제를 다루고 있는 에드워드 올비의 처녀작이다. 주제를 암시하는 질문 ‘동물원에서 무슨 일이 생겼는가?’라는 질문이 반복되는 프랙털 구조로 잘 구축된 단막 희극이다.
이 작품이 다루고 있는 주제는 우리에게는 ‘지금, 여기’ 대한민국의 현재다. 탈출을 시도하는 이민자들이 1년이면 두 배로 늘고 있는 ‘헬 조선’이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 여기’ 오 떼아뜨르 극장에서 「동물원 이야기」가 공연되어야하는 이유이고 의미이다.
자살에 대한 경고가 타인에 의한 자살이라는 시도가 있기는 하지만 이는 절실하게 누군가에게 나의 이야기를 말하고 싶은 것조차 제대로 허락되지 않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이 투영된다.
이번 “동물원에서 무슨 일이 생겼는가”를 연출하는 오순한은 러시아국립연극예술대학 기티스 연출과에서 학부를 거쳐 마스터 과정, 그리고 박사과정까지 모두 마치고,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연출과에서 러시아 최초로 <스타니슬랍스키와 네미로비치-단첸코, 그리고 미하일 체홉의 결합 메소드>로 8년 만에 박사 논문을 쓰고, 프로페서르로서 1년 동안 러시아 학생들을 가르쳤다.
2005년에 한국에 들어와 오직 자신의 메소드를 진화시키는 것과 ‘우리말 화술’ 탐구에 전력투구했다. KBS 드라마 《구미호》, 《순금의 땅》캐스팅 디렉터로 남녀 주인공과 신인 조연, 아역 배우들의 연기 화술을 지도했고 연극연출 작품으로 셰익스피어 『겨울이야기』, 김태수 『서울은 탱고로 흐른다』, 안톤 체홉의 『갈매기』등을 올렸다. 저서로 『문장//쪼개기』, 『오디션에서 살아남기』, 『시학&배우에 관한 역설』, 『칼을 쥔 노배우』가 있다.
관객과 배우의 진정한 소통을 위해 연출가 오순한이 직접 번역하였으며, 공연을 보고 난 후 관객들이 마음과 마음이 열려, 내가 아닌 타인들, 어렵고 힘든 사람들과 온기를 나누는 대화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면, 이 연극은 절반의 성공을 거두는 것이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