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뮤지컬 '마리 퀴리' 7개월 간 대장정 마침표
제공- 라이브(주)
[선데이뉴스신문= 김종권 기자] 국제적 K-뮤지컬 '마리 퀴리' 세 번째 시즌이 지난 5월 12일 김해 순회를 마지막으로 환호 속에 대장정 막을 내렸다.
2023년 10월 부산에서 출발한 이번 시즌은 대구, 서울, 광주, 안동을 거쳐 2024년 5월 김해까지 모두 6개 지역에서 공연을 진행했다. 2020년 재연 이후 3년 만에 돌아와 많은 기대를 모았던 만큼, 이번 시즌은 관객 평점 9.9점(인터파크 티켓)으로 막을 내리며 명실상부 명품 K-뮤지컬임을 입증했다.
세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 이번 공연은 김소현, 이정화, 유리아(방지숙)가 주인공인 '마리 스클로도프스카 퀴리' 역을 맡고, 강혜인, 효은(이효은), 최지혜가 진실을 위해 권력과 맞서는 '안느 코발스키' 역을 맡아 여성 간 연대 이야기를 보여줬다. 마리 퀴리 자상한 남편이자 든든한 연구 동반자 '피에르 퀴리' 역은 박영수, 김지철(김영철), 임별이, 라듐 시계 공장 대표이자 마리 연구를 지원한 기업가 '루벤 뒤퐁' 역은 김찬호, 양승리, 안재영이 맡아 폭발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믿보배'로 불리는 이들은 공연에서 각기 다른 매력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마리 맏딸 이렌, 그레이스 병원장 폴, 라듐 시계 직공들 또한 완벽한 배역 해석을 보여주었다. 민정아, 옥경민, 이찬렬, 신은호, 홍유정, 유낙원, 송상훈, 조배근, 임상희, 윤수아, 황수빈, 김한결은 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폭발적인 기량을 발휘해 관객들을 압도해 기립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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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에서 이목을 끈 것은 서울 공연 진행 시 티켓 구매가 10%가 차세대 여성과학기술인 육성 후원금으로 사용되는 '여성과학기술인 후원 티켓'을 출시한 것이다. 남성 중심적인 시대에 여성 최초로 노벨상을 수상한 마리 퀴리 이야기가 국내 이공계 여성들에게 격려와 응원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기획된 캠페인으로, 서울 공연 종료 후 후원 티켓 판매금 10%에 제작사 라이브(주)가 후원금을 보태 여성과학기술인회관 건립 기금으로 300만 원을 기부해 의미를 더했다. 여성과학기술인회관 건립은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가 창립 30주년을 기념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뿐만 아니라, 여성과학기술인 후원 캠페인 일환으로 서울 공연에 국내 여성과학기술인 150명을 초청해 여성과학기술인을 격려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2월 3일과 7일 이틀 동안 진행된 초청 행사에는 국내 여성과학기술인을 대표하는 주요 기관 및 단체인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WISET 문애리 이사장,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임혜원 회장, 한국여성과학기술인단체총연합회 권오남 회장, (사)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성미영 회장이 함께 자리했다.
또한 이번 시즌은 각 순회 지역에서 이창환, 윤진희 물리학과 교수와 박병성 뮤지컬 평론가가 함께하는 '과학 대화 콘서트', 제작사 라이브(주) 강병원 대표 겸 제작자가 강연자로 나선 '명인 강좌'로 구성된 뮤지컬 워크숍을 진행해 관심을 모았다. 부산과 광주 공연은 이창환 부산대 물리학과 교수가 '마리 퀴리 삶, 라듐, 그리고 방사능 원리'란 주제로 강연에 나섰고, 광주, 안동, 김해 세 지역은 윤진희 인하대 물리학과 교수가 '마리, 100년에 걸쳐 찾은 이름'이란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다섯 개 지역 뮤지컬 워크숍에 모두 참여한 박병성 뮤지컬 평론가는 뮤지컬 '마리 퀴리' 공연 실황과 함께 작품 해설을 들려줬다.
뮤지컬 워크숍에 참석한 관객들은 "물리학과 교수님이 물리학적 지식을 쉽게 설명해 주셔서 작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뮤지컬 평론가가 알려주는 관람 핵심으로 작품을 두 배로 즐길 수 있게 됐다" 라며 워크숍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뮤지컬 워크숍은 지역 시민들 문화 향유 기회를 확대하고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각각 지역 극장과 함께 기획한 부대 행사로 공연 개최 지역마다 1회씩 무료로 진행됐다.
뮤지컬 '마리 퀴리' 세 번째 시즌 주목할 만한 성과 중 하나는 뮤지컬 최초로 '반짝 매장 성지' 성수동에서 체험형 반짝 매장을 열어 새로운 관객층을 극장으로 유입시켰다는 점이다. 뮤지컬 '마리 퀴리' 주요 배경을 동기로 기획된 '마리 퀴리 반짝 매장'은 '마리의 방', '언다크 공장', '마리의 실험실', '주기율표 촬영 구역' 4개 부분으로 공간을 구성해 예비 관객들에게 작품에 대한 흥미를 유발했다. 2023년 11월 3일부터 13일까지 11일 동안 운영된 '마리 퀴리 반짝 매장'은 약 1만 명이 다녀갔으며, 제작사 라이브(주) 관계자 설명에 따르면 실제 반짝 매장을 통해 뮤지컬 '마리 퀴리'를 알게 된 일반 대중들이 반짝 매장 현장에서 증정된 할인권으로 티켓을 예매해 극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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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황리에 세 번째 시즌을 마무리한 뮤지컬 '마리 퀴리'는 오는 6월 1일부터 7월 28일까지 런던 웨스트엔드 채링 크로스 시어터(Charing Cross Theatre)에서 영어 판 초연을 올린다. 창작 뮤지컬이 뮤지컬 본고장 영국 런던에서 현지 제작진과 배우들로 팀을 꾸려 장기 공연을 펼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리 퀴리' 영국 공연 소식에 국내 뮤지컬 팬들은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며, 영어 판 초연이 한국 공연처럼 좋은 결과를 얻길 바란다며 응원을 보냈다.
전세계에서 K-뮤지컬 위상을 높이고 있는 뮤지컬 '마리 퀴리'는 2022년 마리 퀴리 조국인 폴란드 '바르샤바 뮤직 가든스 페스티벌'에 참여해 대상 격인 '황금물뿌리개상'을 수상했고, 2023년 일본 동경과 오사카에서 성공리에 라이선스 초연을 올린 바 있다. 2022년과 2023년 영국 런던에서 주요 부분 선보임공연과 전막 선보임공연을 올려 개발해온 영어 판 초연이 어떤 반응을 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뮤지컬 '마리 퀴리'는 여성 최초로 노벨상을 두 번 수상한 위대한 과학자 '마리 퀴리' 삶과 업적을 다룬 창작 뮤지컬이다. 마리 퀴리는 새로운 방사성 물질인 '라듐' 발견으로 노벨상을 수상하지만 라듐 위험성을 알게 된 후 좌절과 고민에 빠진다. 뮤지컬 '마리 퀴리'는 성공한 과학자 이면 인간적인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2021년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 제작자상, 극본상, 작곡상, 연출상 5개 부문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을 인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