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데이뉴스]최근 기독교의 불신을 초래한 사건들이 발생하고 있다."네 원수를 사랑하라"는 성경 말씀이 무슨 의미인지 되새겨 볼 일이다. 한국인권신문은 명성교회의 불미스런 사건을 단상으로 편집하였다.
다음은 기사 전문이다.
한국 개신교회와 개신교 지도자들이 더 이상 일반인의 손가락질을 당하지 않기를 간원합니다. 기독교를 '개독교'라고 비아냥하는 소리를 들을 때마다 기분이 썩 좋지 않습니다.
최근 세계에서 가장 큰 장로교회라고 하는 명성교회(서울 강동구 명일동)에서 불미스런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볼썽사나운 일이 연일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재정을 담당했던 박00 장로의 죽음을 두고 이런저런 말들이 많은 것입니다.
그런데 이 사건의 불똥이 당회장 김삼환 목사에게 번졌습니다. 이른바 비자금 사건으로 튄 것입니다. 이번 사태가 한국 기독교인들의 가슴에 커다란 상처를 안겼을 것입니다. '명량소리(네이버)' 카페에 올라오는 글들을 접하면서 저 역시 김삼환 목사님에 대한 존경심이 사그라지고 있습니다.
저는 어린 시절 교회와 교회 전도사님 댁이 놀이터였습니다. 교회가 좋았고 전도사님이 좋았습니다. 당시 저희는 저희 교회가 진짜 교회이고, 이웃 교회는 사이비 교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성인이 된 후 제 모 교회가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 소속이란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웃 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소속이란 사실도 함께. 그때 어렸던 저희가 느끼기에도 분위기가 그만큼 달랐던 것입니다.
유년시절부터 저는 '손양원' 목사님과 함께 두 아드님이 나란히 잠들어 있는 묘역에 자주 들렀습니다. 묘지는 한센병(문둥병) 환자들의 집단 거주지로 유명한 여수 ‘애양원’에 있습니다. 그곳에서 가까운 곳에 아버지 외삼촌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심부름을 자주 갔던 것입니다.
1976년 저는 고향을 떠났습니다. 제가 살던 집이 비행장(당시에는 그렇게 불렀음) 속으로 사라졌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혼여행 마지막 날 제 아내와 함께 손양원 목사님께 들렀습니다. 그때 할아버지(아버지 외삼촌) 말씀이 생각납니다. “고맙다. 새색시를 이렇게 문둥병 환자들의 거처까지 데리고 오다니. 애(제 아내)야! 네게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구나. 이렇게 썩어 문드러지고 앞을 못 보는 비참한 모습을 색시에게 보여줘야 하니.”
그 이후에도 종종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곳에서 명성교회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참으로 반가웠습니다. 제가 명성교회에 적을 두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런 제 고향을 늘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전의 손양원 목사님은 아니지만 언제나 손 목사님과 함께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손양원 목사님의 일생을 반추하며 성장하는 동안 자연스럽게 그분을 경외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요즈음 제 고향 하늘 아래 바닷가에 잠들어 있는 손양원 목사님이 자꾸 그리워집니다. 한국교회와 교계 지도자들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있는 요즈음.
신사참배를 거부했던 손양원 목사님. 아들 친구였던 공산당원으로부터 동인, 동신 두 아들이 죽임을 당했으나 죽인 자를 사랑했던 손양원 목사님. 게다가 그를 양아들로 삼았던 사랑의 예수 손양원 목사님. 전 세계를 울린 영화 '사랑의 원자탄'의 주인공 손양원 목사님. 한센병(나병, 문둥병) 환자들의 피고름을 입으로 빨아냈던 손양원 목사님. 한국전쟁 때 주변 사람들의 피신 권유에도 끝까지 애양원을 사수했던 손양원 목사님. 진정한 사랑의 실천자 그 시대 예수 손양원 목사님.
김삼환 목사님께서 이 시대 사랑의 원자탄으로 남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이와 더불어 김삼환 목사님께 "네 원수를 사랑하라"는 성경 말씀이 무슨 의미인지 묻고 싶습니다.
비록 손양원 목사님과 같은 길을 걸을 수는 없다 할지라도 흉내는 낼 수 있지 않을까요? 손양원 목사님은 두 아들을 죽인 원수를 사랑했습니다. 손양원 목사님은 진정한 사랑으로 두 아들을 죽인 원수를 양아들로 삼기까지 했습니다. 고소 고발이 능사는 아닐 것입니다.